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기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위한 몸부림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문정훈
댓글 0건 조회 6,007회 작성일 12-03-02 17:14

본문

뉴스타파 그리고 제대로 뉴스데스크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MBC 시청자 게시판은 아주 난리다. 왜 이번 주에도 무한도전이 결방하느냐는 항의성 글이 대부분인데, MBC가 파업을 시작한 후부터 줄곧 이어지던 이 소란이 새삼 돌이켜 보면 벌써 한 달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MBC 파업은 김재철 사장의 파행운영으로 인해 촉발된 이 난리는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엄기영사장이 물러나고 김재철 사장이 새로운 임기를 시작할 무렵에도 약 40일간 파업을 했던 바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김재철 사장은 어떤 사람이길래 한 번의 임기에 두 번이나 임직원들의 파업을 맞이하게 된 것일까? 의문을 품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일명 “조인트” 사건, PD 수첩 담당 피디의 한직 발령, 뉴스 후 폐지 등 방송 장악과 편파보도를 위한 다양하고도 부지런한 노력에 현재 MBC는 공정 보도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지 오래 되었다. 동료 PD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내 일이 아니라서, 혹은 무서워서 조용히 참고 있던 임직원들의 불만이 이제서야 터져 오른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김재철 사장의 각종 파행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는 상황이라 파업이 쉽게 마무리 될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사안을 크게 바라보면 MBC의 파업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과거 대선시절 이명박 후보의 방송특보로 일했던 최시중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오면서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한 배임 혐의 부당 기소, YTN 사장 교체 및 돌발영상 폐지 등을 통해 바른 말을 해오던 소수의 언론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마치 과거 히틀러 정권의 괴벨스가 해냈던 일들을 최시중 시장은 아주 훌륭하게 해낸 것이었다.

그렇게 잘 길들여진 언론사들은 4년이란 기간 동안 왜곡 및 편파 보도를 과감하게 일삼아 소수의 양심적 지식인들과 언론인들의 양심을 강하게 자극하였고, 이는 소신 언론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졌다. 최근 이에 대한 결실로 과거 해직된 YTN 기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뉴스타파”, 그리고 MBC 파업 노동자들의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세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 뉴스는 공중파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이명박대통령 측근 비리, 나꼼수 현상, 김재철사장의 배임혐의, 10.26 부정선거사건 등을 밀도 있게 다루어 그간 속절없이 놓치고 있어야만 했던 우리의 알 권리를 부족하나마 되찾아 주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약 2주마다 한 편씩 업로드되는 이들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짠 해진다. 고가의 회사장비를 사용할 수 없어 구려진 화질, 기자들만의 진행으로 인해 어설퍼진 편집과 구성은 마치 대학생때 동아리 활동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재생 시간이 길어질수록 느껴지는 그들의 진지함과 그 안에서 묻어나는 진정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편파보도가 판을 치는 현재의 매스미디어에서 필연적으로 느껴지는 진실에 대한 갈증을 속시원하게 해소해주는 알찬 기사 내용은 내 가슴속 어딘가를 지속적으로 두드린다. 해직 기자의 신분으로 현재도 미래도 없는 삶을 살면서, 언론고시를 통해 힘들게 얻어낸 기자라는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고자 몸부림치는 그들은 보면 한 없이 미안하고 또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