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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 100년 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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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윤상
댓글 0건 조회 5,957회 작성일 12-03-03 02:35

본문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역사는 항상 새롭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되풀이 또는 과거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가까운 미래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역시나 가장 최근의 과거가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 및 미래의 우리나라의 모습은 지난 과거의 우리나라의 모습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하겠다. 이 주제에 관해서 이 책은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구체적으로 정치와 경제이야기, 삶과 문화 이야기 그리고 사람과 사회이야기이다. 그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정치와 경제 이야기“ 편을 선택하여 읽어보았다. 책 제목으로부터 알 수 있듯이,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의 정치와 경제에 대한 사실들을 나열함으로써 직접 경험하지 못한 독자들에게 사실을 전하는데 목적이 있는 책이었다. 따라서 저자의 생각들은 각 주제 말미에 화두를 던지듯이 제안형식으로 나타나 있는데 물론 모두 다 생각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들이었으나, 특히 생각하게 하는 몇몇 주제들을 뽑아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정치분야 중에서 지난 한 세기 동안의 사회주의와 반공주의에 대한 언급을 들 수 있다. 이는 사회주의의 변천사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 그 동안 잘못 알고 있던 것들, 가령, 사회주의란 개념이 엄연히 공산주의와 같은 개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학교 (옛날의 국민학교나 중학교)에서는 같은 개념으로 가르치고 있다는 것과 왜 나쁜 것인가를 알려주기보다는 무조건 나쁜 것으로 간주해 버림으로써 이러한 사상들을 배척하고 또 이 사상들을 지지하는 것을 금기 시 해오게끔 만든 원인 등을 짐작할 수 있었다. 불과 일제시대만 하더라도 국사교과서에서 배우듯이 사회주의는 민족주의와 더불어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큰 축 중의 하나였다. 특히 1919년 3.1 운동 이후 민족운동의 큰 흐름으로써 일제의 핍박 속에서도 그들의 이상향인 만민평등을 이루기 위해 또 나라의 독립을 이루기 위해 활동한 것을 보면 무조건 사회주의가 나쁘다고 하는 문장과 모순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아무도 사회주의가 그러한 역할로 인해 정당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 또한 없다. 왜 그럴까?

자세히 생각해보면 사회주의란 개념이 광복 후부터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인해 공산주의와 같이 취급됨으로서 그 의미가 크게 퇴색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가 곧 지도층의 의도적인 목적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음으로써 확실히 알 수 있다. 광복 후 미국은 한반도가 이전의 중국의 경우처럼 공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련에 신탁통치를 제안하게 된다. 즉, 독립하기에 부족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연합국에 관할 하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그 당시 소련은 신탁통치안보다 곧바로 독립시키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당사자인 조선인이 이 두 경우를 봤을 때 누구나 소련의 편을 들었을 것이고, 이것은 독립하기 이전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모스크바 3상 회의에서 신탁통치가 결정되고 이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의도적인 오보로 인해 마치 소련 측의 주장에 의해 통치 안이 결정 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하여 찬탁은 곧 공산주의(사회주의)를 지지하는 것처럼 되어버렸고 이때부터 이남에서 반공주의가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인해 남, 북한에 독립정부가 각각 생기고 그 후 얼마 뒤에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되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고 말았다. 그리고 남한은 남한대로, 북한은 북한대로 독자적인 노선을 걷게 되고 특히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부자 독재 체제가, 남한에서는 5,60년대에는 이승만 정부가, 6,70년대에는 박정희 정부가, 그리고 8,90년 초반까지도 전두환, 노태우 정권의 독재로 인해 그 gap은 더욱더 멀어져 갔다. 즉, 반공, 멸공을 강요 받던 민중으로서는 사회주의 = 빨갱이 의 의미가 굳어짐으로써 분단보다 더 큰 분단을 가져오게 되었다. 반공을 정권 유지의 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사회여건상 우리는 학교에서 제대로 된 사회주의의 장단점을 배우지 못한 채 그저 나쁜 것처럼 배워왔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 이 사회주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정치분야로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주제가 바로 친일 행각과 그 뒤처리에 관한 것이다. 친일행각의 시작은 아마도 김옥균을 비롯한 개화파에 그 시초가 있다. 그때는 청이라는 나라가 있었기 때문에 일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청.일 , 러.일 전쟁을 거치면서 일본의 영향력 안에 들어가게 되고 마침내 경술국치에 식민지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이유가 우리나라를 근대화시키겠다는 허울아래 일본에 나라를 팔아 넘긴 친일파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제시대 때 일제의 앞잡이가 되어 같은 민족을 감시, 고발하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자기 안위만을 위하는 몇몇 인물들을 보면서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예를 들어, 대한제국 시절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오적을 비롯하여 일제시대에 하급관리에서 출발하여 자기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민족운동을 파괴하거나 독립운동가를 체포, 고문한 김태석과 같은 인물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의 친일 행각은 광복을 맞이하게 되면서 응당 그 댓가를 받을 줄 알았다. 반민족행위특별위원회라는 기구까지 설립하여 이들을 응징하겠다는 다짐은 6.25라는 전쟁으로 인해 얼마간 시일이 미루어지게 되었고 이승만 정권이 집권한 후에는 전후 복구를 우선시하는 바람에 친일행각을 벌인 인물들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을 내리지 못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6.25 전쟁 후 친일 행각으로 자본을 축적했던 인물들이 새 정부의 고위관료가 되었다는 사실로부터 이 시절부터 정경유착이 존재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렇듯 제대로 친일파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경제발전에만 힘써온 우리나라로써는 과연 정체성이 존재하는지 지도층에 묻고 싶을 따름이다.

마찬가지 맥락으로 요 근래까지 계속되는 일본 고위 간부들의 태평양전쟁 미화 행위나 발언도 이해할 수 있다.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연합국들은 전쟁의 책임을 마땅히 물어야 됨에도 불구하고 몇몇 중요인물들에 대해서만 처벌하고, 패전국의 식민지에 대해서 독립하게끔 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앞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주제에서 언급한바 있듯이 일본 또한 공산주의 국가를 막기 위해서였다. 일본을 아시아의 자유주의 국가로 편입시켜서 더 이상 소련의 남하정책에 의한 공산화를 막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따라서 전쟁에 대한 책임보다는 전후 복구에 더 지원을 많이 해준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전쟁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있을 리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일본의 극우세력들은 대동아전쟁(일본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을 일컫음)이 서양 열강세력으로부터 아시아 국가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제국주의적인 발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매번 일본의 새로운 총리가 뽑혀졌을 때 총리가 태평양전쟁의 전범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가에 대한 것으로도 다시 한번 한, 일 관계, 더 나아가 일본과 아시아 나라들 간의 관계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총리 자신은 개인 신분으로 방문하였다고는 하나, 한 국가의 총리가 개인 신분을 내세워 행동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본의 행동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정부가 특히 무능하게 보일 따름이다. 이 모든 것이 제대로 안 된 과거청산에서 기인한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정리해보면, 대한민국의 과거 100년간의 정치, 경제 분야는 일제로부터의 해방이 되었지만 여전히 과거사 정리가 되지 않았고 한국 전쟁을 계기로 북한과는 대치하게 되었다. 따라서 향후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분야의 미래는 이 두 가지의 문제 해결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친일파의 후손들에 대한 배상(과거 일제시대 때 일본에 동조하여 축적한 부)은 물론이고 남,북 관계에 있어서도 소모적인 대치관계를 극복하고 평화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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