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마음속 기분좋게 따뜻한 이야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문정훈
댓글 0건 조회 5,856회 작성일 11-12-01 09:46

본문

One more day.

Mitch albom.

미국 혹은 미국인을 떠올리면 왠지 모르게 합리적이고 자본주의적인 이미지가 떠오르게 마련이다.왠지 물질 만능적이고 따뜻한 인정이 결여되어있을 것만 같은 느낌 말이다.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을 꺼리고 사유재산의 소유 및 그에 따른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의 문화로 견주어 봤을 때 이러한 느낌은 막연한 오해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도 이제 미국 못지 않게 따뜻한 인정을 찾아보기 힘든 나라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TV프로그램이나 드라마는 온통 사극이나 신데렐라 스토리로 가득 메워져 있고 이제는 더 이상 따뜻한 인정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어 졌다. 책도 마찬가지다 최근의 베스트 셀러들도 정치, 자기계발, 비리 고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만큼 따뜻한 인정에 대한 우리들의 NEED는 결여되어 있는 상황이다. 간단한 원리이다. 수요가 없으니 공급이 없고 때문에 시장에서 사라지는.

나는 사실 소소하고 인정 넘치는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전원일기, 전국노래자랑 다큐 3일 같은 종류의 것 말이다. 이러한 비주류의 NEED를 갖고 있으니 이제는 나를 괴짜라고 해야하려나. 여하튼 나의 이 괴상한 욕구는 의외의 곳에서 주로 해소된다. 바로 우리가 가진 개인주의적 사고의 원조라 칭송되는 “미국” 말이다. 사실 미국의 미디어에서는 이런 인정을 주제로 한 것들이 제법 많다. TV 드라마, 영화 그리고 책의 전 매체에서 돈을 최고라고 여기는 물질 만능주의는 배척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내가 이곳에서 읽은 Mitch Albom의 신간 one more day도 어머니의 사랑을 따뜻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잘못된 투자로 인한 재산 탕진, 잦아진 음주, 말다툼 등으로 인해 와이프와 아이들에게서 버림받은 한 아버지가 우연히 자신의 어머니를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는 내용으로 주인공을 향한 어머니의 무조건 적인 내리 사랑을 다루었다. 특히 책의 중간중간에 어머니와의 일화를 "Times my mother stood up for me", "Times I didn’t stood up for my mother"라는 주제로 다루었는데, 이 에피소드를 볼 때면 가슴한곁이 살짝 짠 해져 오는게 느껴진다.

별것 아닌 것처럼 이야기 했지만, 사실은 문제다. 우리나라의 미디어에서는 이런걸 느낄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말이다. 우리가 흔히 도리라고 부르는 보편적인 룰, 즉 상식은 현 사회의 패러다임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는데 이 패러다임은 다시 매스 미디어를 통해 학습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의 된장녀와 네이트녀로 대표되는 삐뚤어진 현대의 가치관은 근래에 많은 유행을 끌었던 허무맹랑한 드라마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한국의 미디어 현실에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또 미디어를 무턱대고 비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실 그건 옳은 길이 아니다. 재미있으면 봐야지. 당연한 흐름이다. 인간의 재미를 추구하는 동물이므로. 하지만 편식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가끔씩 one more day와 같은 책을 꺼내들고 잊고 지냈던 마음속의 따뜻한 무언가를 꺼내보면 어떨까? 한가로운 일요일 햇살 아래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