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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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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슬기
댓글 0건 조회 5,911회 작성일 12-01-3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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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러진 화살’ 을 보고

영화가에는 최근 제2의 도가니로 불리는 ‘부러진 화살’이 이슈가 되고 있다. 개봉한지 몇주가 지난 지금도 예매순위 1위를 기록하며 저예산 영화로써 큰 흥행을 이루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부러진 화살은’ 2007년 일명 '석궁 테러' 불렸던 김명호 교수의 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한 시나리오를 이용한 부러진 화살은 영화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영화와 실제 재판과의 일치율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질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불편한 진실 때문에 더욱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나도 기사로만 접하고 단순히 석궁을 들고 찾아갔던 교수가 판사에게 앙심을 품고 벌인 범행인줄 알고 있었지만 예고편과 기사를 보면서 그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또한 안성기 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라는 기대감에 극장을 찾게 되었다.

영화는 법정영화이며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에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영화의 내용은 그 당시에 일어났던 석궁 테러 사건의 항소심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문제의 오류를 지적한 뒤 부당하게 해고된 김경호 교수가 교수지위 확인소송에 패소하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각되자, 담당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행동을 사법부는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테러’로 규정,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이 사건은 판결에 불만을 품고 판사를 공격한 전대미문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피고인의 주장과는 다르게 판결 자체를 공격할 만한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으며 판결 자체보다는 피고인의 행위 자체가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때문에 그 당시에는 석궁과 관련된 자극적인 기사들만이 쏟아져 나왔고 많은 사람들이 사건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점을 알려주고 그 당시 김교수에게 부당하게 적용되었던 재판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김교수과 그의 변호를 맡은 박훈 변호사의 입장에 동화되면서 안타까움이 분노로 바뀌게 되고 이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이는 영화관에 앉아 있던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영화를 보고 나서의 불쾌한 기분과 그리고 영화에 대한 관심 때문에 그 당시 사건에 대해서 기사나 내용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이는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사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을 하였다 하지만 완벽한 사실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현상이 생기고 있으며 일부 사람들은 사법부에 대한 거센 비판을 하기도 한다. 물론 애초에 우리나라의 사법부가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는 점이 이러한 영화를 보고 더 큰 비난이 생기게 하는 이유겠지만 영화를 보고 김명호 교수가 항소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만으로 그의 교수지위 확인소송의 패소역시 잘못된 것이며 그의 석궁위협사건 역시 미화되는 의견은 잘못 된 것이라 보여진다. 사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이 영화의 소재는 재판 당사자가 재판장에게 가한 '테러'인데 감독이나 제작자의 본래 의도가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테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피고인이 인정하는 사실만 가지고 이야기하더라도 그는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었고, 석궁을 가지고 재판장의 집을 찾아갔으며 위협을 하였다. 영화는 피고인의 주장은 정당하고 선이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재판부는 부당하고 악이라고 규정하는 모양새를 띤다. 선과 악의 대립구도는 흥행을 염두에 둔 영화의 속성일 것인데 영화에서는 자막을 통하여 영화 앞뒤로 이것이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실화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어디서부터가 영화의 미학을 위하여 재창조된 것인지를 밝히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 관람객들로 하여금 영화 속의 장면이 재판의 전부인 것으로 오인하게 한다. 또한 1심의 공판과정들은 보여주지 않은 채 항소심만의 특정 국면만을 부각하면서 재판부가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전달한다. 그 방대한 공판 기록을 불과 2시간 남짓의 영화에 담으면서 이것은 공판 기록에 나오는 것들이니 모두 사실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러한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에 2심만을 영화에 등장시켜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은 잘못되었다라는 지적도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영화의 편파성을 인지하면서도 대체로 사법부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 법조인들은 이 영화를 보고 반성해야 한다 는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어느 정도 인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법부의 존재의의는 국민의 신뢰에서 찾을 수 있다. 법관은 법정이라는 장에서 정의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여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잘못된 것이 있다면 비판을 받아야 하고, 이를 수용하여 끊임없이 개선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생산적이고, 발전적이어야 한다. 단순히 감정이 치우치고 개인의 주장만을 앞세운 비판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신뢰받는 사법부는 사법부만의 노력으로 완성될 수 없고,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과제이기에 사법부와 재판 자체에 대한 부정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감정에 치우치기보단 논리적인 의견을 가지고 크게 국민을 위한 사법부의 발전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의견을 내는 것이 올바른 것 같고 사법부 역시 강압적인 자세보다는 의견을 받아들일 줄도 알고 정말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세로 변해갈 때 진정으로 발전이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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