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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갈 내 사람을 남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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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택용
댓글 0건 조회 5,919회 작성일 14-04-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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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 저장된 수많은 연락처 중 당신이 정말 필요할 때 기꺼이 손을 빌려줄 사람은 몇이나 되는가?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도 달려와 줄 사람은 있는가? 각종 SNS에서 쉴 새 없이 대화하고 교류하면서도 정작 자주 나 혼자라고 느낀 적은 없는가? 만약 이 질문에 흔쾌하게 답할 수 없다면, 이제 당신의 인간관계를 재정비할 때다. ‘평생 갈 내 사람을 남겨라’는 우리들에게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인맥, 즉 인적 네트워크는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이 ‘인간관계’의 줄임말인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사회에서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더욱 광범위하고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하지만 사람 자체에 충실하지 않고 인맥만 좋아 보이는 것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머리로 만나는 넓기만 한 인간관계가 아닌 가슴으로 만나는 깊은 인간관계가 필요하다. 때문에 저자는 지금까지 다양한 곳에서의 사회생활을 통해 필요에 의해 맺었다가 외면당하며 상처를 입거나 또 결국 사람으로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겪으며 자신이 생각하는 ‘인’테크의 방법을 이 책을 통해 말해주어 읽는 이로 하여금 명품관계를 갖는 방법을 알려준다.

사회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인간관계, 특히 폭넓은 인맥이 중요하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서점에서 처세술의 관점에서 인간관계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들이 쉽게 보인다. 하지만 정말 그게 다일까? 저자는 손해를 볼지라도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 서로 잘 되도록 도와주고 책임을 지는 자세, 그래서 마음을 주고받는 ‘정’이 우러나는 관계야말로 진짜 관계라고 말한다. “당신이 죽을 경우 당신 가족을 돌봐줄 친구가 몇 명이나 있는가?”라는 저자의 물음은 성공을 향해 달려가느라 애써 외면해왔던 우리 내면의 질문이다.

책 장을 넘기면 페이지마다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들이 가득 들어차있다. 그래서 어떤 것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하기도 하고, 미처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하는 후회되는 마음을 들게도 한다. 언급된 배려, 공감, 관심, 칭찬, 역지사지의 자세, 존중과 존경, 다름의 인정, 경청 등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평소 간과하는 삶에서의 기본자세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해주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저자는 제공한다. 또한 관계에서 많은 것들이 중요하지만 진실성이 없으면 학습에 의한 한계를 가지는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저자는 책 전체를 통해 반복적으로 경고한다.

책의 남은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아 잡는 손에 힘이 들어갈 때쯤 여러 자세 중에서도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느껴졌다. 나머지는 모두 관심에서 뻗어나간 가지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관계는 관심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관계는 한번 형성되면 영원히 지속되는 자동시계가 아니라 수시로 애정과 관심으로 보살펴주지 않으면 멈춰 서버리는 수동시계다. 관심이 없어지면 관계는 경계로 바뀐다. 한 때 관심을 가지고 오가며 인사를 했던 관계가 일정 시간 관심을 주지 않으면 눈빛만 주고받으며 서로를 경계하는 어색한 사이로 변하는 것이 그 예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 또한 여러 오래된 친구들을 바쁜 일상에 치이며 관심을 갖지 못했다. 아니, 사실 번거롭고 귀찮았을 지도 모른다. 가벼운 전화 한통 하는 것이 쉬운 일인 것을 알면서도 매번 깜박하고 만다. 그만큼 관심이 부족하다는 증거이다. 보통 성실한 사람을 보면 그의 인간관계는 매우 넓고 깊다. 자신은 비록 조금은 번거롭더라도 성실하게 꾸준히 관계라는 시계에 관심을 먹이기 때문이다.

요즘 처세술과 관련된 책들이 출판되어 많은 부수가 판매되는 광경을 보면 한편으로 가슴이 아프다. 우리 사회가 관계라는 것을 학습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정’이라는 것이 부족한가라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혹 사회와 기술의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수단은 편리해 졌으나 이를 따라가는 것에만 몰두한 나머지 과거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정, 즉 사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읽을수록 내 자신을 돌이켜보면서 후회와 함께 잊고 있었던 진정한 관계, 정이라는 것을 다시금 인지하게 만들었다. 책을 덮으면 한때 끈끈한 정을 가졌으나 그간 잊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안부전화 한통을 하도록 만드는 사람냄새가 나고 온기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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