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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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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정훈
댓글 0건 조회 6,396회 작성일 14-04-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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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인 어제, 전국 12개 선거구에서 재 보궐선거가 이루어졌다. 당연한 이야기 이겠지만, 그 가운데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인해 불거진 서울시장선거가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박원순 당선자는 약 7%라는 큰 차이로 한나라당의 나경원 후보를 누르고 역사상 처음으로 무소속 출신으로 시장 직에 당선되었다. 재 보궐선거라서 휴일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상당히 높았다. 48.6%. 이는 2000년 이후로 치러진 재 보궐 선거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높은 투표율도 무소속후보의 당선도 아닌 20, 30대 유권자의 달라진 태도였다. 그 동안 선거와 정치에 무관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던 젊은 층의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는 높은 투표율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이들은 박원순 후보에게 70%가 넘는 지지율을 보여 박원순의 당선을 이끌어 내었다.

선거가 끝난 지금 여러 언론과 평론가들은 이러한 젊은 층의 적극적이고 강한 정치적 의견표명에 대해 청년실업, 반값등록금 문제, SNS를 통한 활발한 정치적 의견교류의 장 형성 등의 의견을 내어놓고 있다. 다시 말해, 젊은이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고, 이들의 분노가 그네들만의 의견 공유 채널인 SNS를 통해 확산되어 갔다는 것인데, 나는 이 해석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실제로 이른바 젊은이로 불릴 수 있는 20~30대 가운데 실제로 SNS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사람은 20% 가량 밖에 되지 않고, tweeter는 일방적인 방향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데에 특화되어 있는 만큼 서로의 의견을 교류하는 목적으로 활용되기에는 부족함이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는 SNS의 역할 보다는 최근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나는 꼼수다”의 역할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나는 꼼수다”는 딴지일보의 김어준총수, 17대 국회의원 정봉주, 시사인의 주진우기자, 그리고 김용민교수의 진행으로 지난 4월부터 아이튠즈 팟캐스트만을 통해 배포되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공중파를 통해 방송되지도, 별도의 광고를 하지도 않기 때문에 아이튠즈를 이용하는 극소수의 아이폰 이용자들을 통해 알음알음으로만 퍼져나갈 뿐이다. 심지어 아이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비록 본인이 젊은 층이라고 하더라도 이 프로그램을 들을 방법 조차도 요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꼼수다”가 이번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프로그램이 진실의 축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기 때문이다. 사실에 입각한 나경원 후보의 사학비리 및 청탁연루, 1억 원 피부과, 남편의 기소청탁 등의 의혹과 검증, 박원순 후보에 대한 평가 등이 커뮤니티 사이트, SNS등을 통해 일반대중들에게 전파되고 알려지면서 젊은 층의 참여를 이끌어 냈던 것이다.

“나는 꼼수다”는 사실 서울 시장선거를 겨냥하여 만들어진 프로그램은 아니다. 지금까지 이명박 정부의 숨어 있는 꼼수를 밝혀 내는 일을 주로 해 왔는데, 어떤 식으로 봐도 부정한 일임에 분명한 내곡동사저, 본인의 레임덕을 늦추기 위한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중수부유지, 4대강을 꼭 하고자 하는 진짜 이유(대운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진심으로 없길 바란다), 청계재단의 진실, 장자연과 법무법인 바른으로 연결되는 BBK사건 등에 대해 다루어 왔다. 워낙 내용이 충격적이고 방대해 이곳에서 자세한 내용을 이야기 하기는 힘들지만, 대부분의 사건이 사실에 기반한 것이라 매우 신빙성 있어 보인다는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고 싶다. 사실 “나는 꼼수다”의 강력한 영향력은 이번 서울 시장 선거에서 처음 보여진 것이 아니다. 지난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도 투표거부 운동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제기하고 야당의 움직임을 자극하였으며 (실제로 정봉주의원은 민주당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25.7%라는 터무니 없는 투표율을 이끌어내어 결과적으로는 오세훈 시장의 퇴임을 이끌었다.

“노풍”으로 대표되는 지난 2002년의 뜨거웠던 대선 때에도 문성근, 명계남 등을 중심으로 한 대학생 선동작전이 유효하여 젊은 층들의 대대적인 선거 참여가 이루어졌었다. 그때에는 다음, 네이버 등의 다양한 커뮤니티 사이트를 이용해 젊은이들이 의견을 주고 받았었다. 그 이후 이른바 “알바”와 각종 포털 사이트들의 정치적 편향성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이 점차 사라져 갔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젊은 층의 정치 대한 열기도 점점 사그라졌다. 부패한 정치인 자신의 부정을 숨기기 위해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덜 알기”를 바란다. 정치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은 부패한 정치인의 언론 장악 욕망을 실현 가능케 했으며, 그 결과 본 정권이 들어서면서 YTN에서부터 시작해 KBS, MBC까지 낙하산 사장으로 교체되고 마치 히틀러 집권시절 괴벨스가 언론을 장악한 것처럼 이제 어느 언론도 사실을 속 시원하게 다루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청년들의 진실에 대한 갈망은 극에 달하게 되었고, “나는 꼼수다”는 그 욕구를 200% 채워주었기 때문에 원시적인 전파방법에도 불구하고 SNS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나는 꼼수다”를 중심으로 제 2의 “노풍”이 일기 시작했고, 이번 서울 시장을 통해 그 영향력이 검증되었다. 나는 이 바람이 더욱 거세져서 그 영향이 내년 총선을 넘어 대선까지 이어져 지난 탄핵역풍때 미쳐 정리되지 못한 부패 국회의원을 깔끔하게 정리해 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의 이 바람을 담아 “나는 꼼수다”의 패널 중 한명인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의 투표 격려를 위해 했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정치인은 표를 먹고 삽니다. 표를 주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하는 겁니다. 만약 청년 투표율이 70%, 80% 되면 청년 실업 해결될 뿐 아니라 동네마다 노인정이 아닌 청년정이 생깁니다. 청년정에서 막 부킹도 시켜주고 그럽니다. 여러분 투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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