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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콘서트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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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슬기
댓글 0건 조회 6,531회 작성일 11-10-3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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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콘서트를 다녀와서

지난 10월 28일, 29일 이틀 동안 성시경의 앨범발매기념 콘서트가 대전에서 있었다. 대부분의 큰공연이나 유명가수들의 콘서트는 서울에서 많이 하고 지방도시들에서 열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래도 대전은 서울에서 많이 떨어져 있고 수요가 많아서 인지 큰 공연들과 유명콘서트들이 종종 열리곤 한다. 성시경이 콘서트를 한다는 사실은 우연히 길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보고 알게 되었다. 마침 새로 발매된 앨범을 즐겨 듣고 있었고 콘서트나 큰 공연에 가지 않은지 오래되었기에 이번 콘서트를 가기로 결정하였다. 콘서트는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열렸는데 정심화홀은 가끔 연극공연과 다른 가수들의 콘서트에도 많이 사용되는 것 같았다. 우리학교의 대강당도 시설이나 무대 크기는 차이가 없던데 좌석의 규모만 조금 더 컸다면 우리학교의 대강당에서도 콘서트가 열린다면 학생입장에서 편할 것 같았다. 물론 그날 저녁 학교 내 주차대란이 예상되겠지만… 티켓 오픈이 시작되고 한참 후에 공연예매를 한 것이라 이미 가까운 자리들은 많이 판매가 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2층 보다는 1층에서 공연을 보는 것이 더 가깝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남은 자리들 중에서 여기저기 비교하다가 최대한 무대에 가깝게 자리한 1층 자리로 예매를 하였다.

흔히 성시경 콘서트는 많은 사람들이 여자가 90%이고 그 여자들한테 끌려온 것 같은 남자들이 나머지를 차지한다고 한다. 당일 날 충남대 정심화홀에 들어섰을 때 눈에 들어오는 모습은 괜히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란 걸 말해주고 있었다. 지방공연이라 덜한 것 같았지만 팬클럽을 상징하는 보라색 막대와 무엇인가 통일된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한 무리가 있었고 대부분 여자들끼리 오거나 아니면 같이 온 연인들이 대부분이었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입구에서 나누어 주는 노란 종이를 받아 들고 자리를 찾아서 들어갔다. 자리는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매번 공연이나 콘서트를 갈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실제 예매할 때 좌석표에서 보여지는 무대와 좌석의 거리감이 실제로 가서 보면 그렇게 멀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왠지 그 많은 좌석을 작은 컴퓨터 화면에 다 그려놓고 확인을 해야 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가까운 자리에 만족하면서 콘서트가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보니 어느덧 좌석은 꽉 차게 되었고 잔잔한 피아노 소리와 함께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항상 공연을 가면 실제 앨범으로 노래를 듣거나 혹은 영상을 보는 것 보다 그 이상의 감정이나 느낌이 전달되는 것 같다. 물론 음향이나 다른 시설에도 많은 신경을 쓰겠지만 그보다는 가수의 호흡과 노래 한 곡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열정이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 잔잔한 첫곡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곡이 더 이어졌다. 그리고 무대의 중앙으로 이동한 성시경이 간단한 멘트와 함께 콘서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본래 무대 중앙의 영상을 통하여 말이 별로 없이 영상과 노래가 중심이 되는 콘서트를 기획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영상을 상영하는 기기가 문제가 발생하여서 부득이 하게 원래의 기획을 포기하고 관객들과 함께하는 콘서트를 진행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아무리 많은 공연과 방송을 하였겠지만 수많은 관객을 앞에 두고 갑자기 발생한 문제에 당황하지 않고 저렇게 편안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진행하는 모습이 역시 한 분야의 프로는 정말 다르구나 라고 느껴졌다. 그렇게 진행된 콘서트는 잔잔한 곡들과 빠른 곡들을 반복하며 간간히 성시경의 일상이야기를 곁들이면서 무려 4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다. 공연중간에 관객중 앞에 앉은 남자를 가리키며 흔히 자신의 공연에 오는 남자들은 무엇인가 못마땅 하다는 듯이 뚱한 표정으로 팔짱끼고 보다가 공연이 끝날때쯤 되서는 ‘그래 수고했어’ 라는 듯한 미소를 자신한테 보내고 간다고 하는데, 나도 그러한 멘트가 나오기 전까지 의자에 앉아서 팔짱을 끼고 있던 모습이었어서 적잖이 놀랐다. 예전에 가본 콘서트는 주로 밴드공연이었어서 많이 앉아있지 않고 주로 일어서서 많이 뛰면서 본 경험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잔잔한 음악으로 계속되는 콘서트 분위기가 어색하기도 했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그런데 어느덧 빠른 음악들이 계속되고 콘서트의 끝이 다가오면서 자리에서 점점 일어서게 되자 처음에 그런 어색한 느낌들도 사라지고 어느덧 공연에 푹 빠져서 즐기게 되었다.

수많은 녹음과 스케쥴에 많이 지쳤던듯 성시경의 목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았다. 공연중간중간 물을 많이 먹고 기침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는데 그래도 관객을 위해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최고 라고 생각되었다. 관객들이 프로가 아닌 이상 가수가 정말 한곡에 감정을 담아서 충실히 하지 않고 기교를 섞으면서 불러도 잘 모를텐데 성시경은 정말 한곡한곡에 최선을 다하고 그 순간만큼은 그 노래에 자신의 감정과 모든 것을 쏟아 붇는 모습이 느껴졌다. 지금은 한국의 발라드 가수중에서 내노라 하는 위치에 서있지만 자신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여 어떤곡들은 소화하기 어렵다고 인정하고 겸손하면서도 유머를 겸비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사람인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멋있는 사람이라 느껴졌다. 단순히 좋은 노래를 많이 듣고 귀가 즐거웠던 콘서트가 아니라 마음까지 즐겁고 감동할 수 있었던 그런 기억에 남을 콘서트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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