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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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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윤상
댓글 0건 조회 6,033회 작성일 11-12-02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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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과 같이 하루의 일교차가 큰 날들이 지속되면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씩 감기에 걸리기 시작한다. 나 또한 예외일 수 없다. 며칠전부터 열이 약간 나고 (맑지만) 가래와 콧물이 나오며 기침이 나기 시작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과거 초등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어머니 손에 이끌려 소아과나 내과에 가서 진찰을 받고 주사를 맞은 뒤 3,4일치 약을 처방 받았다. 그러고나서 집에서 쉬면서 약을 챙겨먹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였고 며칠 뒤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까지 낫게 되었다. 그래서 감기를 치유할 수 있는 약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선뜻 믿어지지 않았다. 내 자신의 경험이 이미 증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얘기를 듣고 나서 걸린 첫 감기는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지 않았다. 그랬더니 증상이 나타나고 2~3일 뒤에 하루 정도 어지러움이 느껴질 정도로 심해지는 것 같더니 다음날 나아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고 첫 증상 후 일주일이 되어갈 무렵 완치된 것을 경험했다. 어렸을 때와 치유과정을 비교해보면 병원에 가서 진찰받고 약을 처방 받는 것을 제외하면 치유되는 속도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렸을 때 처방 받았던 주사며 약들이 감기를 직접적으로 낫게 해주지 않았단 말인가? 최근 들어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지인이 감기에 걸려서 학교 내 보건소에 간다고 하길래 나도 같이 가보았다. 가서 의사(?) 선생님께 나의 감기 초기증상을 얘기해주었더니 두끼치의 복용약과 통증치료제를 주셨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같이 갔던 지인을 포함해 진료실에 앉아 있던 다른 감기 학생 환자들도 어김없이 모두 약을 처방 받았다. 하지만 나는 이 약들을 먹지 않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이 약들이 직접적으로 감기를 낫게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다면 왜 의사들은 감기에 약을 처방하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외국(약을 많이 복용하기로 알려져 있는 미국이나 독일 네덜란드 영국등)의 경우 나처럼 가벼운 감기증상을 가지고서는 어떠한 처방약도 받지 못한다고 한다. 외국 의사들 모두 한결같이 가벼운 감기이니 약이 필요 없고 집에서 푹 쉬고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고 감기가 일주일이상 가거나 심해질 경우에 다시 찾아오라고 말한다. 감기에 대한 의학 지식이 외국이랑 다를 바가 없음에도 이렇게 처방이 다른 이유가 궁금해진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처방되는 약들이 무엇인지를 알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감기의 처방으로 받는 약들은 항생제, 해열제, 항히스타민제, 진통제, 진해거담제(기침을 억제하고 가래생성을 억제하는 약물) 등이 있다고 한다. (어렸을 적 기억에서도 약 4알 정도의 알약을 먹었던 것으로 보아 위에 나열된 약들을 모두 복용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약들 중에 감기를 낫게 해주는 약은 없다. 감기는 많은 경우 수천 종류 이상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생물의 발육을 억제시켜주는 항생제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나머지 약들은 그저 감기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을 약화시켜주는 것 밖에 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이 이러한 약들을 처방해주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환자가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의사 입장에서는 약을 처방하지 않더라도 며칠 쉬기만 하면 낫는다고 환자를 설득하여 돌려보내고 싶겠지만, 그렇게 할 경우 환자가 자칫 의사를 믿지 못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기 쉽고 또 플라시보 현상(약의 실제 효능과는 상관없이 약을 복용했다는 행위 자체에서 비롯되는 안도감)를 기대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결국 환자 개개인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의사 입장에서는 약을 처방해 줄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반드시 필요하지 않는 이러한 약 처방은 자칫 부작용과 오용, 남용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나 일반적으로 감기약의 처방에 들어가는 항생제의 경우 그것에 내성을 가지게 되는 세균을 만들 수 있게 되어 정작 필요한 시점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된다.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한 사회 전체의 면역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항생제는 특정 세균을 타겟으로 하지 않고 광범위하게 세균들을 없애기 때문에 우리 몸에 필요한 세균까지 없애게 된다. 그러면 몸에 유익한 세균들이 사라지고 그 틈을 타 나쁜 세균들이 몰려올 수 있다. 따라서 항생제는 일반적인 감기와 같은 질병이 아니라 반드시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인 감기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우리 몸이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증상이 심하지 않는 이상 약에 의존하지 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보충을 통해 이겨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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