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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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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종수
댓글 0건 조회 1,146회 작성일 25-09-0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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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고전의 숲

배움을 멈추지 않는 한 우리는 계속 성장할 것이다. - 논어

강경희


흔히 인류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계 4대 성인으로 예수,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가 꼽힌다. 어릴 적 오래 다니던 교회의 영향으로 서양의 기독교와 성경의 가르침에 익숙했던 나는 반대로 동양의 유교와 불교 사상은 항상 낯설고 어려웠다. 가끔 주말마다 아버지와 다니던 등산 길 중간 이름 모를 절에 한숨 돌릴 겸 몇 번 방문해 본 적이 있었고, 그때 웅장한 종소리와 은은하게 퍼지는 향냄새에 알 수 없는 엄숙함과 안정감을 느껴본 경험이 전부였다.

책은 공자의 가르침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국가와 개인 간 과열된 경쟁으로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오래 전 전국시대에도 요즘처럼 사회는 어지러웠고 피폐한 개인들이 많았다. 공자는 그런 흐름 속에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 같다. 공자는 무한 경쟁의 잔재인 관계를 희생하고 성취하는 개인의 성공이 가져올 공허함을 통찰했고, 단순하게 지식을 축적하는 것만으로는 개인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사회를 모두 이룰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공자는 욕망을 이루는 수단으로서의 단순한 배움이 아닌 더 깊은 차원의 배움의 길을 새로 열어 문답의 형태로 전파했다.

 

자공이 말했다. “선생님의 도가 지극히 크기 때문에 천하의 어느 나라에서도 선생님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어째서 자신의 도를 낮추지 않으십니까?” 공자가 말했다. “씨 뿌리기에 능한 훌륭한 농부라도 언제나 수확을 잘할 수는 없고, 기술이 빼어난 솜씨 좋은 장인이라도 반드시 남의 마음에 들 수는 없다. 군자가 도를 잘 닦아서 기강을 세우고 다스릴 수 있어도 반드시 세상에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지금 너는 너의 도를 닦지도 않고 다른 사람에게 받아들여지기를 구하니 너의 뜻이 원대하지 못하구나.

 

공자는 세상의 인정을 받는 것이 내가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결국 남에게 달려 있음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아무리 성실한 농부라 할지라도 인간의 힘으로 제어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한 해 농사가 결국 물거품이 되고, 명품을 빚는 명장이더라도 가치를 알아보고 사는 이가 없으면 망한다. 이처럼 세상의 인정을 받는 것에도 수없이 많은 우연성이 개입된다. 성경 구절에도 위와 비슷한 내용의 말씀이 있다.

 

 나는 하나님의 모든 일을 살펴보았다. 사람이 아무리 애써도, 해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 알 수는 없다. 아무리 지혜를 모아도 알 수 없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다.          - 전도서 8장 17절


세상에서는 헛된 일이 일어난다. 의인에게는 마땅히 악인에게 돌아가야 할 벌이 돌아가고, 악인에게는 마땅히 의인에게 돌아가야 할 상이 돌아간다. 나는 이것도 헛되다고 말하였다.          - 전도서 8장 14절

 

성경 속 전도자는 이 모순과 한계를 ‘헛됨’이라고 표현했지만, 그 안에는 중요한 교훈이 담겨있다. 세상의 불공평과 불합리함은 인간의 한계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어쨌든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고, 우리가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그 섭리를 다 헤아리려 애쓰기보다, 주어진 삶을 그저 성실히 살아가는 것을 강조한다. 안타깝게도, 공자가 활동했던 시대에는 세상이 그를 제대로 알아주지 못했다. 그러나 공자는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염려하지 말고 자기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라” 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다. 옛것을 좋아해 부지런히 이 사람 저 사람을 쫓아다니며 배웠을 뿐이다.”          - 논어 제7편 술이 中


공자가 물었다. “너희들 각자 마음이 지향하는 바를 말해보아라.”

자로가 말했다. “수레와 말, 비싼 가죽옷을 친구와 함께 사용하다가 그것이 닳고 해져도 서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안회가 말했다. “제가 잘한 것을 자랑하지 않고, 남에게 수고를 끼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자로가 말했다. “선생님의 뜻을 듣고 싶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노인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친구들에게는 미덥게 하고, 젊은이들은 품어주련다.”          - 논어 제5편 공야장 中

 

위 대목에서 공자가 타인을 대하는 지향점이 잘 드러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잘 닦아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며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인데, 이는 마치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며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와도 뜻이 통한다. 공자가 통찰한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태도와 마음가짐은 동서고금과 종교와 관계 없이 초월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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