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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 from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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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승민
댓글 0건 조회 6,007회 작성일 11-09-3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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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 from earth (2007)

요즈음 제작되는 영화는 화려한 그래픽 기술 등을 통해 머리 속으로만 상상하거나 만화 속에서만 나오는 이야기를 아주 멋지게 보여주고 있다. 예전의 어색함도 느끼기가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그래픽 기술의 발전에 따른 우리들의 시각적인 즐거움이 한 층 더해지고 있다. 재작년에 크게 회자가 된 아바타 (Avatar, 2009) 같은 영화는 독특한 컨텐츠와 높은 CG 수준, 그리고 3D 촬영 기법의 새로운 시도가 함께 이루어지면서 한 층 발전된 영화 제작 방향에 대한 길을 제시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화려하고 스케일이 큰, ‘볼만한’ 영화를 찾으며 영화의 촬영과 CG 수준, 스토리 등을 평가하는 와중에, 거꾸로 매우 단순한 제작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최근에 보게 된 영화 ‘The man from earth (2007)’는 그 내용만 충분히 매력적이라면, 매우 적은 제작 비용과 단순한 촬영 기법만 가지고도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들의 상상은 때로는 화려한 것에 혹은 어처구니 없는 것에 더욱더 매달리기도 하지만, 매우 논리적지만 확신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이루어지기도 한다. The man from earth는 교사 생활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자신의 일을 그만두고 옮겨가는 한 남자가 하는 이야기에 대한 것이다. 말도 없이 떠나려는 그 남자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찾아온 벗들은 그가 살던 집과 물건, 그리고 그 남자에게서 왠지 모를 신비한 의문을 느끼게 된다. 그의 집에 있던 물건이나 이사를 위해 옮기려고 하는 짐은 매우 간소할 뿐 아니라, 독특하기도 하다. 그가 한 미술 작품은 마치 실제 고흐가 그린 것과 너무나 흡사한 화풍을 가지고 있으며, 방 한 켠에 놓여있던 돌조각은 마치 박물관에서 볼 수 있을 법하다. 그의 벗들이 그의 갑작스런 이사에 대해 물어보던 중 그가 하는 말들로부터 그가 무엇인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결국 그는 마치 농담을 하듯이 하나하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는 아주 오래 전부터 살아온, 약 4000년 정도지만 정확한 나이를 알 수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모두들 멍하게 그를 쳐다보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하는 이야기들로부터 그들은 제대로 된 반박을 할 수가 없다. 그는 자신이 남들과 달리 죽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적당한 시기, 약 10년이 되면 항상 옮겨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은 크로마뇽인이라고 추측하면서 자신과 같은 사람들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영혼을 잡아먹는 즉, 뱀파이어의 기원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가 기억하는 지난 삶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들에 너무나도 부합해서 믿을 수가 없고, 모두 의심의 문을 열고 듣지만, 여전히 그가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농담인지 분간을 하지 못한다. 특히 그는 중간에 그가 인도에서 만난 부처와 자신이 이후에 로마시대에 유럽으로 가서 한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부분, 즉 사람들에게 예수로 알려진 인물이 했던 일들은 사실 자신이 했지만 잘 못 알려져 왔다는 것에 대한 부분은 영화 속 인물들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나의 머리 속을 혼란스럽게 만들게 된다. 이 영화는 자신이 한 말이 장난인 것처럼 마무리하지만, 그의 벗 중에 하나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결국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이 영화는 황당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지만 논리적으로 하는 주인공과 그의 이야기를 지속적인 의심을 가지고 듣는 그 주위의 사람들의 긴장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전개된다. 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따로 그 장면을 제작해서 보여주는 것들을 일체 보여주지 않는 점과 1~2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야기의 흐름이 시간상으로 끊어짐 없이 이어지게 해서 보여주는 것으로부터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은 마치 실제로 일어나는 일, 마치 생방송 토론회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영화 속의 인물들처럼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끝날 때까지 주인공의 말이 사실인지 의문을 가지게 만드는 것으로 실내의 단순한 촬영으로 인한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6~7명의 등장인물과 숲 속에 있는 작은 집의 매우 간단한 제작 환경에서 너무나도 재미있는 영화가 탄생하게 되었다.

덧붙여 영화 속의 내용은 너무 논리 정연하지만 실제로 수 천 년을 살아온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은 영화일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최근에 빛의 속도보다 빠른 입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내었다고 하는데 그 어느 누구도 그 결과에 대해 반박하지 못한다고 한다.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일어나는 황당한(?) 일에 대해 어떠한 결론이 나올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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