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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 손자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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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우철
댓글 0건 조회 5,962회 작성일 14-04-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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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전환점에 읽는 손자병법

벌써 2011년의 끝을 알리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10대 때보다 20대의 시간이 훨씬 빨리 흘러가는 것처럼 앞으로 다가올 30대도 매우 빨리 흘러갈 것 같은 기분이다. 내가 19살에서 20대로 접어들 때 그냥 어른이 된다는 설렘만 가졌을 뿐 앞으로 20대를 어떻게 보내야겠다는 계획이나 마음가짐을 세워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단지 대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주어진 공부를 충실히 하는 것으로 스스로 만족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30대를 앞둔 지금,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학교에서 배우는 학문보다도 더욱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인생의 전환점에 읽는 손자병법이라는 책은 30대를 앞둔 이런 나의 마음에 하나의 철학을 심어주는 책이었다. 손자병법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방법, 즉 싸움의 기술을 기술한 고전이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깊은 철학적 통찰을 제시하며 널리 읽혀져 왔다. 특히, 무기 없는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무한 경쟁 시대가 되어버린 지금, 손자가 제시한 많은 철학들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손자의 병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지피지기 백전백승” 이란 말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 백번을 이긴다” 는 뜻으로, 승리를 위한 최선의 병법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손자가 제시한 병법을 자세히 살펴보니 승리를 제시하는 멋있는 철학이라기 보다는 비겁한 철학에 가까웠다. 손자는 “이길 수 없다면 지켜야 하고 (불가승자 수야), 이길 수 있을 때만 공격을 감행 (가승자 공야) 하라고 한다. 진짜 싸움 잘하는 사람은 쉽게 이길만한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 (선전자 승어이승자야) 이라고 했으며, 심지어 승리는 이미 패배한 자를 상대로 거두는 것 (승이패자야) 라고도 했다. 한마디로 “강자 앞에서 약하고 약자 앞에서 강해지라” 라는 다소 비겁해 보이는 철학이 손자가 제시하는 철학인 것이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이러한 손자의 철학이 다소 의아하고 비겁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내면에 숨어있는 철학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마음에 새겨야 할 가르침을 지니고 있었다.

손자 병법은 수많은 나라들이 난립한 춘추전국시대에 쓰여졌다. 각 나라들은 서로 먹고 먹히는 싸움을 벌이긴 하였으나, 명목상 같은 황제를 모신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래서 다른 나라는 명망의 대상이라기 보다 공존의 대상이었고, 서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최선이었다. 결국 싸움을 하지 않고 공존하는 것이 손자가 생각한 가장 최선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무한 경쟁 시대에서 나 혼자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할 수 없으며, 누군가와 협력해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경쟁자들도 결국에는 나와 함께 사회를 만들어가는 구성원이라는 사실이다. 때로는 내가 이기기 위해 경쟁자들을 무너뜨리지만 그들도 나와 더불어 사는 사람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손자 병법의 “지피지기 백전백승” 이라는 말의 원문은 원래 “지피지기 백전불태” 라고 한다. 바로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라는 것. 손자가 “이긴다” 라는 쉽고 매력적인 말 대신에 “위태롭지 않다”라고 쓴 이유는 무엇일까. 손자의 가르침에는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닌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철학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우리가 때로 현상을 보느라 내면을 놓치는 것처럼, 손자병법은 싸움의 기술이 아닌 서로에 대한 존중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내 앞에 기다리고 있는 30대는 지금껏 겪은 경쟁보다 더 치열하고 힘들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심화된 경쟁 속에서는 남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기 쉽고 결국에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없이 이기적으로 변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손자가 제시한 공존과 배려의 철학을 항상 마음에 품고 나의 다가오는 30대를 맞이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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