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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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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슬기
댓글 0건 조회 7,060회 작성일 11-04-15 23:55

본문

-셔터아일랜드를 보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인공으로 열연한 영화 '셔터 아일랜드'는 결말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다르게 생각하고 있고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 영화이다. 영화의 큰 틀은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정도 자신에 대하여 합리화를 하면서 살아가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영화속의 주인공은 마주하기 어려운 진실로부터 도망치고 뼈아픈 진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주인공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는 모습들로 이러한 점들이 표현되고 있다.
셔터 아일랜드라는 섬으로 들어오는 한 척의 배에 보안관인 테디와 척이 타고 있다. 테디와 척이 도착한 셔터 아일랜드는 정신 이상인 범죄자들을 수용한 곳이다. 그 곳에서 한 여자환자가 탈출하였고 탈출한 방에는 "The Law of 4. Who is 67?"이라는 메모가 적혀 있다. 사라진 환자인 레이첼은 남편이 죽은 후 혼자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는데 어느 날 레이첼은 아이들을 집 뒤 호수에 익사시켜 죽인다. 하지만 레이첼은 자신이 아이들을 죽인 것을 부인하고 여전히 살아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정신 병원은 자신이 예전에 살던 곳이고, 병원 사람들은 이웃들과 배달원들이라고 여기는 사람이었다. 보안관 테디가 이곳에 온 목적이 따로 있었다. 테디의 아내는 '레이디스'라는 아파트 유지 보수 작업자가 아파트에 낸 불 때문에 연기에 질식해 죽었다. 테디는 레이디스를 찾아 헤맸는데 레이디스가 학교에 불을 내고 셔터 아일랜드에 수감되어 있었다. 테디는 셔터 아일랜드에 대하여 알아보던 중에 조지 노이스란 사람으로부터 셔터 아일랜드의 진실을 듣게 된다. 셔터 아일랜드에서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이 행해지고 있다. 테디는 셔터 아일랜드에서 비밀리에 자행되는 실험의 증거를 찾고, 레이디스를 만나려고 왔다. A병동에는 남자 환자, B병동에는 여자 환자, C병동에는 가장 위험한 환자들이 수용되어 있다. 테디는 C병동에서 조지 노이스를 만나고 섬에 있는 등대에 무언가 있다고 생각하고 가기로 결심한다. 등대로 가던 중 섬의 한 동굴을 거치게 된 테니는 숨어 지내던 셔터아일랜드의 병원에서 일하던 의사를 만나게 되고 그 여자로부터 병원에서 자행되던 수술과 약물에 대하여 캐묻고 다닌 후 여자는 미쳤다는 판정을 받고, 환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또한 여자는 테디가 그동안 병원에서 받아먹은 음식, 커피, 아스피린 등에 약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등대로 도착한 테디는 코리 박사를 만난다. 코리 박사는 셔터아일랜드의 병원을 관리하는 사람으로써 테디에게 진실을 가르쳐 주려 한다. 그와 계속 동행하던 척은 형사가 아니라 테디의 주치의인 시한 박사였고 테디가 보안관이 아니라 이 병원의 사라졌던 한명의 환자라고 설명한다. 테디의 아내인 돌로레스가 과거에 그의 아이 셋을 호수에 익사시켰고 테디가 이 때문에 돌로레스를 총으로 쏘아 죽인다. 테디는 자신의 아내가 아이들 셋을 죽인 것과, 자신이 아내를 죽인 것을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정신병을 갖게 되고, 그래서 레이디스라는 방화범과, 세 아이를 죽인 여자 환자 레이첼을 만들어낸 것이다. 테디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인 레이디스가 사실은 테디였으며 테디의 본명이 앤드류 레이디스였다. 이러한 테디의 정신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테디가 자신이 저지른 일을 인정하는 것이었기에 병을 고치기 위해 코리 박사는 테디를 위한 연극을 꾸며낸 것이었다. 영화 마지막에서 시한 박사는 테디 옆에 가서 말을 건넨다. 테디는 자신이 여전히 보안관인 듯한 내용의 말을 건넨다. 결국 테디를 위한 수술이 준비가 되고 테디는 시한 박사에게 괴물로 사는 것보다는 선한 사람으로 죽는 것이 낫다는 말을 남긴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한 동안 혼란스러웠다. 과연 테디가 정말 미친 것일까, 아니면 테디를 미쳤다고 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테디가 미친 사람으로 여겨지게 되어버린 것일까. 후자 쪽으로 해석한다면 영화가 더욱 공포스럽고, 충격적으로 느껴진다. 고립된 섬에서 멀쩡한 한 사람을 궁지로 몰아넣어 미친 인간으로 만들어 버리는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벗어날 수 있을까. 결국에는 자신마저 자신이 미쳤는지, 정상인지 헷갈린다면 꼼짝없이 미친 사람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전자의 해석이 더욱 자연스러워 보인다.
영화속에서 제레미아 내링 의사는 테디에게 상처가 괴물을 만든다고 말한다. 테디는 전쟁에 참전했을 때 나치에게 실험용으로 쓰이다가 죽어간 사람들을 구해내지 못한 일, 전쟁 포로들을 죽인 일, 조울증에 걸린 아내를 방치해서 결국 아이들 셋이 죽어버리고, 아내를 살해한 일은 테디에게 상처를 남겼고 이러한 일들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테디의 상처는 꽤나 커서 스스로 감당할 수 없었고 결국 현실과는 괴리된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냈다. 아내를 죽이지 않았고, 아이들도 원래 없었던 보안관 테디라는 자아를 만들어낸다. 보안관 테디는 아내를 죽인 레이디스를 만나고 싶어 하고, 셔터 아일랜드의 비밀을 풀려고 한다. 하지만 테디는 끝내 자신이 만든 환상 세계에서 나와야 했다. 코리 박사와 시한 박사와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테디는 자신의 환상세계가 모순적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테디는 영화 마지막에서 정신을 못 차린 척 한것이라 생각된다. 마지막 대사를 보면 괴물로 사는 것 보다 선한 사람으로 죽는 것이 낫다고 하는데 이는 그동안 죄책감에 시달리던 자신을 기억해낸 것이고 이제는 괴로운 기억들을 잊고 싶어서 그러한 선택을 한 것이라 생각된다. 결국 그는 진실을 감당하기 괴롭고 자신의 환상 세계 속의 인물 테디로 살아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 것이라 여겨진다.
‘셔터 아일랜드’를 보면서 사람들은 과연 자신들에 대하여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테디와 같이 현실 감각을 잃을 만큼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자신들에 대하여 투명하고 선명한 렌즈로만 바라보고 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입장이 옳고, 좋다고 생각하려고 애쓴다. 자신의 일은 합리화하고, 다른 사람들의 탓을 하면서까지 마음의 짐을 덜려고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방어기제를 쓰면서 살고 있다. 어둡고, 참혹한 일보다는 긍정적이고, 밝은 면을 보는 것이 더욱 마음이 편하다. 인간은 자신들이 생각한 만큼 강인하고 곧은 정신력을 갖고 있지 않은지 모른다. 인간의 마음속에 깊이 남은 상처는 인간을 괴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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