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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내부의 적 - 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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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택용
댓글 0건 조회 5,830회 작성일 11-07-16 12:09

본문

첫째가 마음을 반대로 먹고 있는 음험한 자이고,
둘째가 말에 사기성이 농후한데 달변인 자이며,
셋째가 행동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고 고집만 센 자이고,
넷째가 뜻은 어리석으면서 지식만 많은 자이고,
다섯째가 비리를 저지르며 혜택만 누리는 자이다.

요컨대 공자는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나라와 백성을 해치는 다섯 가지 유형의 간신을 꼽은 것이다. 역사의 비명이자 우리 시대의 불행이라면 불행이지만 이는 지금 우리 상황에 대입시킨다 해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간신들의 망령이 활보하고 있다. 이를 무기력하게 손 놓고 있기에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고 상처도 너무 심각하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중국의 역사 속 간신 19인을 통한 냉정하고 과학적인 분석으로 간신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철저한 논리로 무장하여 간신의 제거를 위한 행동지침을 제시해 준다.

인간의 본능 속에서는 권력에 대한 본능이 있다. 특히 사회적 동물이고 정치적 동물인 인간에게 있어서,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에 대한 본능적 욕구는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이러한 본능적 욕구가 인간의 양심과 사회적 도덕성을 넘어서기 시작할 때 벌어지는 참극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역사상 숱한 간신들은 나라와 사회를 망치고 백성에게 더할 수 없는 고통을 가져다주었다. 자신의 아들을 죽이면서 까지 아첨을 하거나 충신을 죽이고 지도자의 판단을 어둡게 하며 후에는 대륙을 하나로 통일 시킬 수 있었던 강성한 국가를 순간에 파멸로 이끄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지금에서도 큰 분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간신은 그 악행으로 인해 제명에 죽지 못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일부는 부귀영화에 천수를 투리며 잘 살다 갔고 사람들은 이런 간신들과 그 덕을 보고 있는 후손들에 대해 치를 떨었다. 하지만 어떤 간신도 역사의 응징을 피하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역사라는 법정에는 공소시효가 없고 언제고 그 간행을 밝혀 서슬 퍼런 역사의 법정에 세워 가차 없이 응징하기 때문이다.

분명 간신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간신은 사회악으로서 내쳐야 할 존재들이다. 모두가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오늘날 우리 주변은 돌아보면 오히려 간신들이 더욱 활개를 치면서, 보란 듯이 잘 사는 모습을 보면서 몇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미 책에서도 수없이 언급한 간신들의 처세와 그들의 인생관을 보면 그들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존재들이며, 그들의 질기고 더러운 생명력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간신들의 속셈을 알고 그들을 제거하고자 상대하는 이들의 정직성은 인정하지만, 그들을 상대하기에는 단순한 명분보다는 더욱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지혜와 방법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고 이는 오늘날에도 필요함에 틀림없다.

또한 중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면 간신, 역적들의 기록이 자세하지 못하고 잘 정리되어 있지 않다. 저자는 이를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부끄러운 것을 감추려 하고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으려는 하지 않는 우리들의 역사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 수천 년 동안 자행된 간신들의 간행을 자세히 분석해보면 그 수법이나 방법이 거의 천편일률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같은 수법에 번번이 당해왔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이는 바로 인성의 약점 때문이며, 제도의 미비 때문이며, 경각심의 부족 때문이며, 역사의식과 통찰력의 부족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도 우리 사회에 많은 간신들이 활개를 치는 것 같다.

간신을 완전히 우리 사회에서 뽑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투철한 역사의식과 정직한 지성을 바탕으로 이 책을 통해 얻은 간신 현상에 대한 확실한 인식과 통찰력을 이용하여 간신들에 대한 경각심을 단단히 하는 것을 물론 간신을 구별해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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