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잠의 즐거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오중건
댓글 0건 조회 5,891회 작성일 11-07-19 23:02

본문

복잡하고 바쁜 날들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대부분 잠의 중요성을 간과하며 살고 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이라는 정해진 시간 동안에 최대한 많은 것을 하려고 하는 우리에게 잠이란 행위는 줄이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와 수많은 자기계발에 관한 서적들이 잠의 가치를 깎아 내리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의미에서 ‘잠의 즐거움’이란 책은 사람들이 잊고 살아온 잠의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하고, 더불어 우리네 삶의 방식이 얼마나 자연스럽지 못한가를 일깨워준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잠의 중요성에 대해 사례별로 자세하게 알려준다. 저자는 일주일 내에 야근을 하고, 술에 찌들어 살다가도 단 하루 편안하게 잠을 자는 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 현대인들에게 결코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하며 해로움에 대해 경고한다. 그리고 하루 컨디션의 80% 이상을 좌우한다는 잠을 어떻게 자는 것이 이로운지도 알려준다.


보통 이상적인 수면시간은 8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는 그보다 훨씬 적은 3-4시간의 수면시간을 가졌다는 나폴레옹이나 에디슨도 있으며, 10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했다는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도 있지만, 1950년대 미국에서 100만명을 상대로 조사한 자료에서는 이상적인 수면으로 8시간으로 꼽았다. 이러한 수면 시간은 사망률과도 관련이 있는데, 8시간보다 아주 적거나 많은 수면을 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고 한다. 물론 개개인마다 생체리듬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히 8시간을 억지로 맞추는 것은 금물이겠지만, 질 좋은 수면의 기준이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수면시간보다 더 길다는 것은 자명하다. 질 나쁜 수면은 흡연보다 유해하고, 운동 부족이나 편식보다 위험하다는 저자의 주장은 잠의 조절이 곧 경쟁력인 현대 사회에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는 생체 리듬에 따른 자연적인 낮잠 시간대라고 한다. 인간은 하루 중 두 번의 수면 욕구를 일으키는데, 하나는 빛이 차단되는 밤 시간대이고 다른 하나는 아침 기상시간으로부터 약 8시간 뒤인 낮 시간대이다. 낮잠에 대한 효과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생리적으로 침체되는 이 시간대에 10-30분의 낮잠은 피로 회복, 업무 능률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처럼 머리를 많이 쓰고, 컴퓨터 앞에서 오래 일하는 사람일수록 낮잠은 더욱 큰 효과를 보인다. 물론 지나친 낮잠은 생체 리듬을 흐트러뜨리며 피로감을 가중시킨다.


저자는 독자에게 자신만의 수면 시간을 찾을 것을 권하면서 몇 가지 충고를 곁들인다. 1.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밤을 일찍 맞으며, 2. 낮에 충분한 햇빛을 쬐고, 3. 야간 운동을 피하며, 4. 무리하게 자려고 하지 말고, 5. 자기 전에 생각을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6. 잠이 오기 쉬운 몸을 만들라는 6가지 숙면의 법칙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들의 생활 패턴과 비교해보면 위 6가지 중 실제로 지키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그래도 숙면의 법칙은 금연이나 다이어트처럼 고도의 인내력을 요구하는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란 걸 생각하면, 숙면이란 우리에게 실제로 자연스러운 것이며 권리인 셈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숙면이라는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며, 잠이란 행위가 사치라고 자기 자신에게 최면을 건다. 안타까운 일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잠을 자려는 사람과 잠을 안 자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 나같은 경우는 잠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는지라 잠을 자려는 사람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저자는 잠을 자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일이며, 피곤함을 잊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한다. 성공적인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자신을 학대하는 사람이 아니라 잠을 통한 심신의 안정을 꾀하는 사람이 된다면, 한층 수준 높은 연구를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