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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찾기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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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슬기
댓글 0건 조회 6,324회 작성일 11-01-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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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김종욱찾기를 보고

지난 12월 말에 김종욱찾기 뮤지컬이 대전에서 공연해서 보러가게 되었다. 예전에 대학로에서 공연할 때부터 보고싶었던 뮤지컬인데 이번에 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김종욱 찾기는 그간 수많은 뮤지컬 배우들을 배출한 작품이다. 지금은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많이 활동하는 엄기준과 신성록 같은 배우들도 뮤지컬을 하던 시절에 많이 참여하였던 작품이다. 김종욱 찾기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로맨틱 코미디라 할 수 있다. 첫사랑을 찾다가 결국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인연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줄거리를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 그리고 멀티맨이라 불리는 무려 1인 22역을 하는 배우 셋이 두시간 남짓한 시간을 꽉 차게 끌어나간다.
뮤지컬이 시작함과 동시에 관객을 극에 집중시킨다. 멀티맨의 간략한 뮤지컬을 소개와 함께 시작되는 노래는 공연장을 가득 채울뿐 아니라 관객을 순식간에 극에 몰입시킨다. 원래 소극장에서 공연되던 뮤지컬이었던 만큼 대형 공연처럼 앙상블이 많이 있는것도 아니고 중간중간 배경과 조명들, 그리고 주변 환경들을 어떻게 표현할 지도 매우 궁금했다. 김종욱 찾기에서는 무대의 부스들이 수시로 배우들의 통로가 되기도 하고, 그들이 연기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하며, 움직임과 PPT화면의 적절한 조화로 무대의 배경이 되기도 하는 모습은 ‘저 복잡하고도 오묘한 무대장치를 누가 설계했을 까…….’라는 쓸데없는 의문마저 들게 만들었다. 또한 무대장치를 설계하는 사람도, 뮤지컬의 내용이나 이동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설계하고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조명과 음향 면에서도 인상을 받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장면 중에, 남녀 주인공이 택시에서 우연히 만나는 장면이 있었다. 여기서 택시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움직이는 조명을 사용했는데, 옆으로 휙휙 지나가는 풍경들을 빛을 움직임으로서 정말 택시가 가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의자소품을 이용하여 정말 택시가 달리는 듯한 느낌을 주고 조명 색을 차차 변경하여, 새벽녘에서부터 동이 틀 때까지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알려주는 효과 등,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뮤지컬을 구성하였을 것이란 생각이 절로 들게 해주었다. 물론 연극도 그렇겠지만, 음악이 들어가고 배우의 노래와 안무가 중심이 되는 뮤지컬의 경우에는 이러한 조명과 설비들의 영향도 중요하다 생각된다. 사람들이 음향적으로도 이목을 집중하게 되지만, 음악이라는 소통의 도구 자체는 언어로 되어있는 연극의 대사보다 그 전달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조명으로 무대의 배경, 시간 등을 암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이러한 효과들은 배우들의 연기와 뮤지컬을 구성하는 노래와 내용이 뛰어나기 때문에 큰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인 것 같다. 노래는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 뮤지컬은 노래로 대사를 대신기 때문이다. 따라서 뮤지컬에서의 노래는 극중의 분위기나 줄거리와 그 느낌이 맞아떨어지는 멜로디와 호소력을 가진 음악으로 작곡되어야 하고 불려야 한다. 그런 점에서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작곡된 노래들이 전부 좋았던 것 같다. 공연장을 나왔는데도 흥얼거리게 되는 쉽게 귀에 꽂히는 멜로디와 가사는 관객에게 조금이라도 더 빨리 친숙하게 다가가야 하는 대사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나는 예전부터 연극이나 다른 공연들 보다는 뮤지컬을 많이 선호했다. 대공연장에서 보여지는 해외 라이센스 공연처럼 큰 뮤지컬들도 물론 좋지만 이렇게 소극장에서 장기간 공연을 해오면서 여러 사람에 의해 다듬어 지고 또 조금씩 변화해 가는 공연도 각자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 앞으로도 대전에서 다양한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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