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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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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우철
댓글 0건 조회 6,000회 작성일 14-04-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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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홍세화

똘레랑스. 이 책을 읽은 후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단어이다. 똘레랑스란,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의 자유 및 다른 사람의 정치적, 종교적 의견의 자유에 대한 존중'을 뜻한다. 이 책의 저자인 홍세화는 노골적인 독재 시기의 한국에서 학생운동을 하며 순탄하지 못한 20대를 보냈으며, 이후 근무차 유럽에 갔다가 남민전 사건에 귀국하지 못하고 파리에 망명, 관광 안내, 택시 운전 등의 직업을 전전했다.
지난 20 여년 간의 이방인 생활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고백한 그의 자서전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는 한국인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홍세화씨가 겪은 20대는 지금 내가 겪고 있는 20 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대학생들은 어지러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끊임없이 방법을 찾으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은 계층 상승의 욕구와 세상을 바꾸는 데 참여하고자 하는 열망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 했다. 그러한 실존적 선택 앞에서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사회 참여 쪽에 설 수 밖에 없었다. 피 흘리고 욕먹고 불리해도 올곧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웠다. 아마 당시의 시대에는 민주와 반민주의 구분이 명확했기 때문에 20 대로서 불합리한 사회 구조에 맞서 싸우는 것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2000년대를 살아가는 20대는 매우 바쁘다. 모두를 스펙 쌓기에 목숨을 걸고 있다. 꼬박 꼬박 학점 관리와 영어 점수, 이력서 한 줄을 더 채우기 위해 쌓아야 할 스펙이 넘쳐난다. 이렇게 사회가 원하는 것들만 찾아서 생각하는 우리나라 20 대에게 창조적인 생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이 책의 저자인 홍세화는 요즘의 20대는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부분이 부족하다고 한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사회구조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계층 상승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니 사태가 더욱 악화 된다고 한다. 또한 유럽의 대학생과 한국의 대학생의 가장 큰 차이는 “자기 생각의 유무”라고 했는데, 매우 공감되는 말이었다. 현재 한국의 대학생들은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가지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항상 정답을 찾으려고 하거나, 보편적으로 좋다고 여겨질 수 있는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결국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의식 세계를 갖추는 능력에 있어서 선진국의 학생들에 비해 매우 뒤처지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무언가에 대해 생각할 때, 그것이 정말 내가 창조한 생각인가? 아니면 제도권 교육과 미디어가 내게 주입한 생각인가? 내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 이 되었나 라고 스스로 되물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야 말로 가장 발전이 없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인 홍세화는 이미 한국에 돌아와 자유롭게 살고 있지만 돌아와서 본 한국은 달라졌으면서도 달라진 게 없다고, 그래서 여전히 똘레랑스는 유효하다고, ‘차이’를 ‘차별’의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나또한 지금껏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배척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이것은 개인의 성격의 문제이기 보다는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정서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차이를 인정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머릿속으로는 잘 이해가 되더라도 무의식적으로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과의 차이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 부터가 고유의 생각을 창조하는 습관을 들여, 진정한 “내 생각”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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