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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통해서 본 동거문화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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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중건
댓글 0건 조회 7,142회 작성일 11-04-1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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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의 착각 속에서 이루어진 옥탑방 이중계약. 그 상황 속에서 남자와 여자는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동거라는 선택을 하고, 미운 정 고운 정을 쌓다가 서로 사랑에 빠진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내용은 위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 단순하게 보면 흐뭇한 연애에 관한 내용으로만 비춰질 수도 있지만, 이 연극보다 먼저 2003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의 경우에는 사회적으로 혼전 동거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남자와 여자는 항상 서로에 대해 고민을 한다. 나이가 들고 사춘기를 지나면서 단순히 한 사람의 인간으로만 보아왔던 이성이 남자로, 또는 여자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연애감정이 싹트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이성에 대한 관심과 사랑 때문에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서로 부끄러운 감정으로 시작된 연애에는 일종의 DNA적인 목적이 있는 듯 같다. 서로 손을 붙잡으면서 입술을 포개고 싶고, 입술을 포개면 그 이상을 원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안정을 찾고자 한다.

나는 연애의 기간이 길든 짧든 서로를 향한 감정이 주체하지 못할 만큼 커지면 항상 서로 함께 있고 싶은 법이며, 그 끝에 사회적으로 (또는 서류상으로) 서로에게 종속되는 것이 결혼이라 생각된다. 다만 여기서 항상 서로 함께 있는 것과 결혼을 하는 것. 과연 어느 것이 먼저일까? 과거의 유교적인 관점이나 사회 통념적으로는 동거라는 문화는 금기시되어 왔기에 당연히 결혼이 먼저겠지만, 급변하는 최근 사회 속에서 젊은 층들은 이 문제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과 같은 축에 선다고 주장한다.

보통 동거를 하는 이유는 2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그 외의 요인으로 결혼을 할 의지는 충만하나 그럴 여건이 되지 않을 경우이며, 다른 하나는 육체적, 정신적인 친밀함을 원하지만 평생 가약을 맺음으로써 짊어지는 책임감을 회피하고자 하는 경우이다. 두 번째 경우는 항상 윤리적인 비난을 피할 방법이 없고, 또한 유흥가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곧잘 범법자들과 연루되어 뉴스에 등장할 때면 동거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등장함으로써 동거라는 단어가 사회적으로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것을 피할 수가 없다.

하지만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서 비춰지는 동거생활은 그러한 심각한 이야기만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신세대의 자유분방함과 갓 결혼한 신혼부부에게서나 엿볼 수 있는 달콤함이 사회적 긴장감과 어우러져 있다. 아마 연극의 이러한 내용은 극작가가 요즘 세대의 결혼관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도 있겠다. 다만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혼전 동거라는 문제를 구태의연한 발상으로 치부해버리고 서로 사랑하는 젊은 이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볼 법한 낭만적인 것 중 하나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발상이 요즘 젊은 세대의 이기적인 모습을 만든 듯 하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남녀가 같이 살 수 있다.’란 견해가 20대 63%, 30대 59%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러나 ‘동거 경험자와 결혼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57%가 절대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한다. 정작 자신의 배우자가 동거경험이 있다면, 위에서 보였던 개방적인 사고가 어느새 달라지고 만다는 것이다. 이런 엇갈린 결과는 한국인의 결혼관에서 볼 때, 동거 자체가 바람직하지 못한 유사결혼 형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흔히 혼전 동거에 대한 타당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미리 서로를 겪어봄으로써 이후 결혼했을 때의 이혼율을 줄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허나 만약 이 주장이 맞는다면 동거경험자의 이혼율이 높다는 통계치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당연히 동거에 익숙한 사람들은 언제든 이 관계를 끝낼 수 있다는 마인드가 머리 속에 항상 자리잡고 있을 테고, 이런 사람들이 과연 책임감을 가지고 결혼생활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적어도 내겐 동거라는 말은 사랑과 헌신이란 말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오히려 자기만족과 서로의 여건에 맞추는 계약에 가까운 개인주의의 극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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