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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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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선진
댓글 0건 조회 6,036회 작성일 11-04-1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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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오래된 미래“를 접하게 되었을 때는 제목만 보고 난 단순히 우리의 미래 즉 산업화 사회를 넘어선 컴퓨터가 주가 되는 사회 정보화사회가 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책을 한 장 두 장 넘기다 보니 아직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오래된 나라 '라다크'의 생활양식이나 사고방식으로 인한 지혜가 지역적인 다양성과 독립성을 하나의 단일문화와 경제체제로 대체하는 현대사회에 국민총행복의 지표를 높이는데 필요하다는 뜻임을 알게되었다.
또 오래된 미래, 오래 되었다면 그것은 과거일 뿐일텐데 저자는 오래된 미래란 표현을 썼다. 아마도 이 책에서 그 오래된 미래란 여기에 나오는 라다크 일 것이다.
오래된 미래는 작은 티베트로 불리는 서부 히말라야 고원의 작은 마을 “라다크”에 대한 일종의 인류학적 보고서다.
이 책의 배경인 인도 캐슈미르 지방의 서북부의 '작은 티베트' 라고 불리는 라다크는 서부 히말라야 깊은 고원의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고장이다. 빈약한 자원과 혹심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라다크는 검소한 생활과 협동, 그리고 무엇보다 깊은 생태적 지혜를 통하여 천년 넘게 평화롭고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해 왔다. 이야기는 이 수천년된 전통사회가 개방이라는 명분 아래 몰락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책을 쓴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여사는 스웨덴 출신의 여성학자인데 젊은 대학 시절인 1975년에 라다크에 들어가서 16년 동안 라다크에 머무르면서 그들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 자연이라는 “오래된 미래”에 기대어 살아가는 라다크 사람들의 삶의 지혜를 꼼꼼히 기록했다. 그리고 이 곳의 옛 모습과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몸소 체험한다. 그리고 현대 문명이 잃어버린 가치와 인류가 구해야할 삶의 질적인 전환점을 발견하게된다.
이 곳에 가기 전에 저자는 벌써 경쟁과 이기심 그리고 모든 사고 과정과 세계관 등이 산업사회 즉 산업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서구인들이 전통적인 민족들보다 더욱 고도로 진화했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살아왔다. 그런데 오랜 세월 동안 거의 다른 문명에 방해받지 않고 자급자족적 생존을 영위해 왔으며 냉혹한 기후와 거친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곳 사람들의 대체적으로 완전한 자립과 평정한 마음, 만족스러움, 그리고 살아있다는 행복감, 그 행복감을 이웃과 함께 느끼는 것이 거의 삶의 의무가 되어 있는 놀라운 삶을 보고 엄청난 문화충격을 경험한다.
그들은 자연환경의 열악함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노래하며 땅에서 일하고, 일한 결과를 함께 나누고, 연민이나 비통의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화폐의 가치가 행복과는 아무 관계가 없음을 실천하며 살고 있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현대사회의 모든 인간들이 누리는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음이 없이도 그들은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는 것은 현대 산업사회 속에 속해있는 나에게도 또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쉽게 인정 할 수 없었던 부분임과 동시에 많은 생각에 있어서 갈등과 고민을 하게끔 만들어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런 라마크에 최근 수십 년 사이에 변화하기 시작했으며 그 변화는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우리의 세계가 점점 작아짐에 따라 일찍이 고립되어 있던 사람들이 불가피하게 좀더 큰 인간 가족 속으로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적응에는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개발과 배움이 오직 한가지 방향으로만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라마크와 같은 전통 사회의 사람들 속에는 흔히 내면적 발전, 즉, 따뜻한 마음씨와 만족감이 있다고 말하고 있고 우리는 이러한 것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낭비도 오염도 없는 사회, 범죄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고, 공동체는 건강하고 튼튼하며, 십대 소년이 극히 자연스럽게 어머니나 할머니에게 유순하고 다정스럽게 대하는 사회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사회가 현대화의 압력 밑에서 붕괴되기 시작하는 지금을 바라보고 있다.
또한 라다크에서 진보로 인하여 사람이 땅에서, 서로에게서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기자신에게서 분리되는 것을, 그리고 원래 행복했던 사람들이 서구적 규범에 따라 살기 시작하면서 그들이 평온을 잃기 시작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렇듯 아름다운 공동체 라다크에도 변화의 광풍이 밀어 닥친다. 자원 부족과 험한 기후, 불편한 교통 덕분에 외부의 침략에서 보호되었던 라다크도 외부 세계에 개방됨과 동시에 서구식 근대화의 개발에 휩쓸리게 된 것이다. 전혀 다른 가치관의 사람들이 돈과 기술을 앞세워 밀어 부치는 서구식 근대화, 그 충격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전혀 다른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몰려와 개발이 시작됐다. 그리고 라다크 사람들은 갑자기 가난해진다. 새로운 기술 때문에 부자와 가난한 이들 사이의 간격이 커졌다. 자동차를 타고 휙, 달려가는 사람들은 걸어가는 이들을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먼지 속'에 남겨 두고 떠나게 마련이다.
이것은 치열한 경쟁만이 존재하는 세계 자본주의 경제로 라다크가 편입되었음을 뜻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지금 우리의 모습이 얼마나 피폐한지를 알려준다.
독점적 패러다임에 빠져있던 우리에게 이런 세상도 있다 라고 알려 주는 것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다라는 가정이 우리가 사회의 구조 속에 갇혀 사는 동안 우리 스스로 형성한 것임을 깨닫게 한다.
라다크 사람들이 일을 서로서로 협동해서 해내는 모습에는 고도로 분업화되어 최고의 능률을 자랑하는, 하지만 분업의 주체들이 서로 이해 타산적 관계로 얽혀있는 현대 사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제목 중에 안무받지 않은 춤이라는 제목이 있다. 나는 이 말이 라다크 사회를 정말로 잘 나타내 준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의 삶과 같이 쫓기지 않고, 서로 도와 가며 살면서, 나름대로 풍족하고 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이 정말로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말하는 재앙을 피할수 있는 방법은 인간욕구와 인간본성을 중시하고, 또한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중시함으로써 낭비와 오염이 없고 범죄가 없는 건강하고 튼튼한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아닌 듯 싶다.
그녀는 서구문화의 침식이라는 현대사의 핵심적 재난이 집약된 형태로 되풀이되는 라다크의 근대적 과정에 대하여 비판을 하면서도 분석을 하며 라다크를 포함한 현대사회의 문제에 대한 대안 책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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