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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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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우철
댓글 0건 조회 5,988회 작성일 10-12-1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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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 역사.


지난 11월 23일, 서해에 위치한 연평도에 북한이 포격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연평도 주민들 다수가 부상을 입었고, 민간인을 포함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이번 북한의 도발은 한국전쟁 종전 이후 발생한 가장 큰 군사 행동이었다. 그런데 북한의 도발로 인한 혼란이 다 가시기도 전에 어느새 미국과의 FTA 협상이 극적 타결 되었다는 보도가 언론에서 하나 둘씩 흘러 들어왔다. 그리고 협상을 진행했던 전문가들의 말과는 사뭇 다르게, 실질적으로 FTA 결과로 인해 영향을 받을 농민이나 자동차업계의 노동자들 등은 이번 협상을 통해 개방될 산업 정책 때문에 자신들의 미래에 상당한 불안감을 안고 있다고 한다. 광우병에 대한 우려를 비롯한 국내의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1차 협상 때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다. 무엇이 우리의 태도를 다르게 만들었을까. 아마도 북한이 포격한 170 여 발의 포탄이 원인이 아닐까. 우리가 만약 분단국가가 아니었더라면, 한국전쟁에서 미국에 진 빚이 없었더라면 이러한 FTA를 비롯한 미국의 요구에 좀 더 당당해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미국은 항상 세계의 리더로서 그려진다. 그리고 미국인들 또한 그들이 가지는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의 판타지 영화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항상 지구를 구하고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것은 미국이며 미국인이라는 것은 이제 너무도 자연스럽다. 정말 미국은 자신들이 가진 이러한 막강한 기득권을 순수한 세계 평화와 세계 질서 유지를 위해서만 이용하고 있을까. 미국 역사학계에서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인 하워드 진이 쓴 “살아있는 미국 역사” 는 우리가 표면적으로 알고 있는 미국의 모습에 찬물을 얹는다. 자신의 조국을 향해 평생 동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이토록 신랄한 비판을 가한 지식인은 아마 세계적으로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는 이 책에서 “아무 조건없이 조국을 사랑하는 것은 애국심이 아니다. 애국심은 정부가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뜻하지 않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을 가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라고 말한다.

하워드 진은 이 책에서 백인을 대표로 하는 지배계급 관점에서가 아니라 흑인과 여성, 장애인, 원주민, 이주자와 같은 소외된 자들의 관점에서 미국의 역사를 이야기 했다. 이러한 약자의 관점에서 본 미국은 정말 뻔뻔하고 잔인한 나라였다. 이것은 마치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인도의 빈민가에서 약하고 힘없는 어린아이들을 보살펴 주는 척 하며 그들을 이용하여 이득을 챙기는 악당들의 행위와 비슷하였다. 미국은 항상 민주주의를 전파한다고 하며 자신들의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독재자를 지원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당시 우리가 받은 미국의 지원은 지금에 와서는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연평도 사건과 FTA 협상 결과가 잘 보여주고 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2010년 1월,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자신의 조국인 미국을 향해 반전, 인권, 여권, 인종간 평등을 끊임없이 주장하며 비판을 가한 하워드 진의 생애를 생각해 볼 때, 미국의 그늘에서 힘없이 자주적 색깔을 잃어 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면 믿을 것은 미국밖에 없다고 말하고들 하지만 오히려 미국이 존재 함으로 인해,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나라의 모습은 더욱 더 약해지고, 불안한 정세 또한 더욱 더 악화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언젠가 제 3국가의 힘이 전혀 개입되지 않은, 한 민족이었던 남한과 북한이 진정 어리고 자주적인 과정을 걸쳐 서로를 이해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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