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인생의 소중함을 담백하게 담아내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문정훈
댓글 0건 조회 5,863회 작성일 11-01-15 20:23

본문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파울로 코엘료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이 책은 한때 연금술사가 한창 인기를 끌 때 파울로 코엘료의 매력에 빠져 한 다발로 구매해서 읽어 치웠던 작품 중 하나이다. 11분,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연금술사, 그리고 이 책의 공통점을 하나 들라면 바로 부담 없는 분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Q84의 무라카미 하루키와는 반대로 코엘료는 세세한 장편 묘사는 과감히 버린듯한 느낌이다. 때문에 그의 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 혹은 언제 읽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어 버리는데, 이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책의 전반부는 우리의 주인공인 베로니카가 자살시도를 하였으나 실패의 결과로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정신병원은 정말로 정신이 이상해서 오는 사람도 있으나 사회를 피해서 숨어든 사람 또한 여럿이다. 이러한 병원 안에서 자살 시도의 부작용으로 인해 자신의 목숨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받고 나서, 자살 시도자의 기이한 시한부 인생이 시작된다. 베로니카는 이 기간 동안 남들 눈을 의식해서 하지 못했던 것들과 진정 하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가를 깨달아 가며, 마지막을 의미 있게 보내려고 준비해 나가며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와 동시에 우리 자신은 자신을 너무 억압하고 있진 않은가? “미치다”의 뜻은 단지 남들과는 “다르다”의 의미를 갖는 것뿐이 아닐까? 나는 무엇인가에 미쳐 본적이 있을까? 내가 미치도록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나? 따위의 인생의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생각하면서 소위 말하는 인생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뻔한 이야기 전개 일 수 있겠지만(적어도 나는 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주인공 베로니카는 이렇게 시한부 인생을 보내는 동안 생애 처음으로 삶에 기대와 애착을 느끼게 되어 버린다.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느껴지고, 신이 주신 생명에 대한 의미를 깨달아 버린다. 설상가상으로 사랑하는 남자친구마저 생겨버려서 병원에 갇혀버린 자신의 신세를 비관하다 급기야는 정신병원을 탈출하는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책은 이들이 병원을 탈출하면서 끝나게 되지만, 도처에 내제된 여러 가지 반전과 복선이 있어 끝이 찝찝한 편은 아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인생의 의미라는 주제를 재미있지만 그렇게 가볍지는 않게 풀어나가서 글을 읽고 소화하기에 딱 알맞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주말 오후에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을만큼의 분량이라 주위 아는 사람과 함께 읽고 그 감상을 (특히 책속에 숨겨진 다양한 반전에 대해) 같이 이야기 나눠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게 어떨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