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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없는사회에 살게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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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슬기
댓글 0건 조회 6,668회 작성일 11-02-1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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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퀼리브리엄을 보고

오랜만에 오래된 영화 한편을 보았다. 항상 해피앤딩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영화 끝이 조금 허무해서 실망감이 없지 않았지만, 액션영화를 보며 나름대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영화 이퀼리브리엄은 모든 감정을 약물로써 억제하는 나라에서 한 사람이 진실을 알고 싶어하며 자신의 숨어있던 깊은 내면의 감정들을 끌어내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주연인 크리스챤 베일은 갈등하는 내면연기가 굉장히 훌륭했고, 액션연기 또한 정말 화려해서 볼거리를 제공했다. 영화에는 감정없이 획일화된 인간들이 나타난다. 영화로 표현된 인간의 감정이 없는 세상을 잠시나마 보면서, 굉장한 답답함을 느꼈었다. 인간의 감정. 그 감정 때문에 인간은 힘들어하지만, 그 감정이 만약 없다면 인간과 기계가 다를게 무엇이란 말인가? 이성과 논리만이 존재하는 세상이라면 정말 재미없고 따분한 세상일 것 같다. 물론 그 감정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어하지만, 그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되는 영화다.
조금더 더 거시적인 안목으로 바라볼 때, 이 영화를 보면서 점점 삭막해져 가는 이 사회를 보게 된 것 같다. 사람들은 점점 무감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들의 감정은 둔감해 지면서 사람들은 사회의 문제되는 점들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타인의 불행함을 보고도 별 감정이 없다. 타인의 약함과 부당한 처사를 그저 지켜보기만 한다. 이러한 일들은 뉴스나 기사를 통하여 쉽게 접할수 있다. 사람들은 점점 이 이퀼리브리엄 속의 세상을 스스로 형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 사회가 계속 흘러가게 된다면 우리 사회도 언젠가는 영화속 처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의 눈을 뗄 수 없는 긴박감은 화려한 액션연기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계속적으로 감시하는데 있다. 영화에서 끊임없이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며 믿지 못하고 속이는데 마치 현대사회의 서로에 대한 불신과 왜곡된 개인주의를 보는 듯 했다. 객관적인 잣대의 기준으로 잘못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닌 남이 잘못을하면 가차없이 비난을 퍼붓은 현대사회를 보는 듯 했다. 물건을 하나 사면서도 소비자는 판매자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판매자는 소비자를 속이는 세상. 자신의 실수는 용납받길 바라면서도 남의 실수는 가차없이 비난해버리는 그런 사회. 극도로 왜곡된 개인주의로 인한 무관심과 무자비함. 과연 영화 속의 세계와 무엇이 다른가?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강렬한 의지력이다. 고위직에 있으면서도 사회의 모든 관습과 법칙을 부정하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 물론 그 과정가운데는 갈등도 있고 많은 아픔도 있지만, 결국 자신이 알고 있는 그 진리를 지키기 위해서 일상의 틀을 깨고 홀홀단신으로 사회에 대항하는 주인공의 모습. 굉장히 고독하고 외로워 보이지만, 사실 주인공은 행복한 듯 했다. 자신이 지켜야 할 것들과 자신이 알고 있는 그 진리를 사수하기 위해서 목숨을 내걸고 사회와 맞서는 주인공이 굉장히 가슴깊이 남는다. 또한 그의 당당함. 자신의 실력을 믿는탓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자신의 것을 지키려는 그의 의지력이 더 강한 것 처럼 보였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함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고 있는 것에 대해서 그것을 끝까지 지키려는 자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여하튼 주인공의 강한 신념과 또한 그 결단력과 의지력이 나에게 어느정도의 자극제의 역할을 한 것 같다.
덧붙여서 말하자면, 영화 중간중간에 자신의 감정을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 결국엔 죽음에 이르게 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그들은 자신의 보고느낀 것을 믿고 따를 뿐이지만, 사회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그들을 모조리 죽여버린다. 하지만 그들은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은 바로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실인 진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차라리 부정하는 것보다는 죽음을 택한다. 그들은 왜 죽음을 택할까? 단순이 영화 안이라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감정을 느낀 그것이 진실이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된다.
비록 액션영화인줄 알고 가볍게 보려 했지만 이 영화가 표현하고 있는 내용은 그저 간과해서는 안될 듯 싶다. 영화를 보면서 깊이 생각하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를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나 또한 사회의 구성원이기에 나도 모르게 내게 묻어있는 사회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사회를 바라보며 조금 더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미래세계를 통해서 현대사회를 조명해 볼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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