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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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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우철
댓글 0건 조회 5,944회 작성일 11-03-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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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코드 강준만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을 선택할 때 무심코 나오는 습관이다. 특히, 이전에 그 작가의 책으로부터 강렬한 인상이나 공감대를 얻었다면 그 작가의 다음 책 또한 기대되기 마련이다. 이전에 한번 강준만 교수의 “지방은 식민지다”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당시 이 책을 접했을 때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너무도 비판적이고, 암울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끝까지 보지 않고 도중에 책을 덮어 버린 기억이 있다. 이전의 책 “지방은 식민지다” 에서 강준만 교수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만큼 정치, 경제, 문화, 교육이 모두 서울 및 수도권에 몰려있는 나라는 없다며, 지방이 식민지화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이러한 비대칭적인 사회구조를 더욱 심각하게 하는 것은 서울 탓만 하고 있는 지방민들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러한 비평가 강준만 교수가 책 “행복 코드” 에서는 상당히 다른 생각을 쏟아 내었다. 비평가에서 행복 전도사로 전향한 듯한 느낌이다.

“뭐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 라는 식의 서울 집중화 현상은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 대학을 선택해야 할 때나 직장을 선택해야 할 때 그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는 것 중에 하나는 “in seoul” 이냐 아니냐 이다. 마치 서울은 선택 받은 사람들이 누리는 특권의 도시처럼 되어버린 듯 하다. 서울에서는 아무리 비판적인 담론이 폭포수처럼 쏟아져도 서울 시민이 자긍심을 잃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지방에선 그렇지 않다. 부정과 비관의 기운이 지배적이다. 젊은이들은 어떻게 해서건 고향을 탈출하려고만 한다. 그런 상황에서 비판은 별 의미를 갖지 못할 뿐만 아니라 패배주의를 만연케 한다. 그 동안 이러한 문제점의 원흉으로서 지방민들의 강하게 비판했던 강준만 교수는, 변화된 생각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제 반성 할 것은 반성하고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식의 태도를 보임으로서 보다 더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면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지방대학에 오래 재직하면서, 지방상황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강준만 교수의 뒤늦은 깨달음이 아닐까 한다. 마치 읽는 내내 이 책이 정말 이전에 “지방은 식민지다” 책을 지은 강준만 교수의 책인가 의심하게 될 정도였다. 우리나라에서의 지방의 상황을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기에 읽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현실적인 상황에 굴복하지 않는 행복과 희망도 느낄 수 있었다.

“In seoul” 을 우선으로 여기는 생각들이 만연한 우리나라 사회에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나누는 행복론의 새 지평을 열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미 서울에서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불리할 것이 없는 기득권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여유가 없을 것이고, 지방민들은 현실에 수긍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기 쉬우니까 말이다. 이러한 상황은 개개인이 어떻게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느냐에 따라서 매우 달라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 집중화 현상은 결국에는 다양성이 없이 편중화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에 의하여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색깔의 지방 문화를 잘 발전시켜 다양한 문화를 창조해 내고, 이를 근거하여 행복을 추구 한다면 점점 이러한 편중화 현상은 완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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