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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 끊임없는 자아성찰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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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영민
댓글 0건 조회 6,650회 작성일 14-04-1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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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관련해서 참으로 다양한 속담이 있다. 예를 들자면 ‘주식과 연애는 해도 결혼은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또한 각 나라마다 결혼에 대한 속담이 있다. 러시아에서는 ‘싸움터에 나갈 때는 한 번, 바다에 나갈 때는 두 번,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 라는 속담이 있다고 하고 프랑스에서는 ‘남자들은 자유를, 여자들은 행복을 잃을 각오로 하는 제비뽑기’, 중국에는 ‘결혼은 경험의 부족, 이혼은 이해의 부족, 재혼은 기억력의 부족’ 이라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유명인사들의 결혼에 대한 언급도 많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나는 결혼한 여왕이 되느니 차라리 결혼하지 않은 거지가 더 좋다. 결혼반지는 나에게 멍에와 마찬가지이니까.’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하고 히인리히 하이네는 ‘결혼식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들으면 나는 항상 군인들이 전쟁터로 나갈 때 연주되는 음악이 생각난다.’ 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국가와 시대와 인물을 초월하여 결혼에 대해서 하는 말은 단 한가지, 결혼은 부정적이라는 거다.

이제 30대 초반인 나에겐 결혼은 또다른 하나의 고민거리가 된다. 굳이 결혼에 대해서 속담을 찾지 않아도 주변에 결혼한 유부남들에게 결혼에 대해서 귀가 아프게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다. 재미있는 것은 역시 대부분이 부정적이라는 것. 왜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들고 행복한 결혼은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마침 법륜스님이 지은 책이 최근에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인터넷에 결혼식에서 했던 주례사가 인기를 끌어 여러곳에 올라와 있을 때 그 주례사를 읽은적이 있었다. 그때 아, 결혼은 이런 것일까 라고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 책으로 나왔다니 안읽어볼수가 없다.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약간 아쉬웠다고나 할까? 인터넷에 올라왔던 주례사 내용과 완벽히 일치하는 내용을 여러가지로 풀어 쓴 내용이다보니 그랬나보다. 뭔가 좀 달라졌거나 바뀐게 있을거라 기대했건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단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결혼해서 상대방에게 덕 보려고 하지 마라는 거다. 상대방의 재산이 얼마 있는지, 집안은 얼마나 좋은지, 학력은 어떻게 되는지, 직업은 어떤지 등을 따지는 것이 사실상 상대방으로부터 덕 보려는 마음때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결혼 후 그것이 자신에게 덕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못할시에 실망하게 된다는 거다. 해결방법은 단 하나, 덕 볼 마음 버리고 자기가 베풀고 베푼것에 대해서 보답을 바라지 말라는 내용이 되겠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론은 참 간단하다. 사실 너무 간단해서 문제다. 인터넷에서 처음 주례사를 읽었을때가 언제였던가? 한 3-4년쯤 됬을려나? 그때 읽을 땐 무릎을 탁 치면서 읽었는데 나이가 드니 또 생각이 좀 바뀐다. 생각이 바뀐다는 것은 덕볼마음을 버리라는 말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그 말처럼 하는게 가장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인 문제랄까? 나이 서른에 모아놓은 돈은 없는데 부보님 덕 보지 않고 처가쪽 집에서 덕 보지도 않고 결혼할 아내에게도 덕 보지 않겠다면 결혼은 무슨수로 해야 하는걸까? 서울에서는 방 한칸도 못구할 테니 지방에 취직해야 할텐데 지방에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드는걸 생각해보면 결국 신혼집을 고시원에서라도 차려야 한다는 말인데 참 쉽지가 않다. 흔히 말하길 보통 여자는 자기보다 더 잘난 남자를 만나 결혼한다고 한다. 사실상 신랑 덕 좀 보겠다는 뜻인데 남자는 덕 볼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억울해 할 남자들 무척 많을거다. 스님은 책 속에서 아름다운 신부를 얻으려 하는것조차 덕 보려는 마음이라고 하셨으니까. 덕 볼 마음을 버리고 배푼것에 대가를 바라지 말라는 말은 정말 성인군자가 아니고서야 실천하기 쉽지 않을꺼다.

결국 결혼은 끊임없는 정신수양을 통해서 마음을 비우는 과정이란 뜻으로만 해석이 된다. 과연 세상 모든 사람들이 끊임없이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쏟아낼 만 하다. 이건 진짜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닐진데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글을 써 내려간 법륜 스님을 보면 오히려 야속하기까지 하다. 베풀어 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하면 길가는 사람 아무하고 결혼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말은 차라리 결혼하지 말라는 소리로 들릴 정도다. 길가는 사람 아무하고나 결혼할 것이면 차라리 혼자 살겠다고 할 사람들이 대부분일 테니까. 세상에 진리는 하나인데, 사실 너무나도 명확한데, 역시 단순한 것이 가장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과연 어디까지 욕심을 버릴 수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 자신에게 물어볼만한 질문이지 않을까? 결혼이란게 자신을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나 싶다.

완벽히 자아성찰을 이룬 후 결혼하려면 할아버지가 되어있을것 같고 그전에 결혼하자니 어딘가 내가 부족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결국 자아성찰이 미완성인 상태로 결혼하게 될 것이고 나 또한 결혼하면 후회할거라고 후배들에게 이야기 하던 다른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선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행복한 삶은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질텐데. 다시한번 결혼과 행복한 생활에 대해서 또 고민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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