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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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전쟁과 반전쟁’ 에서 “인류의 역사 중에서 단 3주만이 지구상에서 전쟁이 없었던 시기”라고 말했다. 지금도 지구 어딘 가에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단 얘기다. 전쟁은 인간들에게 약육강식의 동물적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무대인 동시에 강자와 약자를 가르는 시험장이며 인류가 살아온 역사의 축소판이다. 인류의 역사를 말할 때 전쟁의 역사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류 탄생 이래로, 전쟁은 끊이질 않는 행사였다. 멀리 보지 않고 20세기에만 봐도 세계 1,2차 전쟁, 월남, 한국, 중동, 이라크 전쟁 등 엄청난 인명이 잔혹한 전쟁과 테러로 인하여 살상되었다. 하지만, 사실 인류의 역사는 한 쪽이 다른 한 쪽에 물리적 혹은 심리적으로 앞서기 위한 노력에 의해 발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전쟁은 인류가 이뤄낸 유•무형의 자산이 총동원되는 일대 사건이다. 문명의 발전은 전쟁의 한계를 점점 지워나갔으며, 전쟁의 와중 한 편에서는 인류의 삶에 기여할 발견이 이뤄지기도 한다. 세계 1,2차 대전에 의하여 항법제어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게 된 것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전쟁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가 동일한 것임을 알게 해준다.
이 글은 굳이 거창하게 전쟁의 역사를 들먹이면서까지 전쟁의 불가피성에 대해서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얼마 전 ‘포화 속으로’라는 영화를 보고 이 한반도에서 절대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임을 상기시키고 싶었을 뿐이다.
관객들에게 잊혀지지 않을 감동을 선사한 레전드급 전쟁 영화는 많다. 더군다나 희대의 걸작이라 불리는 영화 중에 전쟁 영화가 많이 손꼽히는 것도 극한 상황에서 연출할 수 있는 인간의 세밀한 심리묘사와 급박한 상황전개라는 영화적 설정을 주기에 이만한 소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나 역시 예전부터 일반 전쟁 영화의 교과서라 불리는 플래툰을 비롯하여 수많은 전쟁 영화를 보아왔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그때와는 다른 두려움 같은 것이 느껴졌다. 현재의 불안한 한반도 정세와 영화적 설정이 오버랩 되면서 어쩌면 나도 저렇게 전쟁의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미쳤기 때문일까.
영화는 실화를 배경으로 인민군 766 유격대와 71명의 학도병 간의 처음부터 싸움이 되지 않는 중과부적의 전투를 그리고 있다. 영화 자체적으로만 놓고 보면 수준급의 액션신과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 등으로 제법 웰메이드된 영상을 만들어 낸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학도병 중대장인 주인공이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이다. 영화 속에서 그는 북한사람들이 처음에는 뿔이 달린 악마인줄로만 알다가 같은 사람이며 한 민족임을 알고 과연 이 전쟁이 누구를 위한 것이며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이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무엇보다도 강한 울림을 준다. 이 영화를 보고 누구는 반전 영화라 하고 누구는 애국주의 고양을 위한 영화라 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지만 단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영화 속 장면이 머지 않은 미래에 다시 재발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전쟁에는 만약에라는 가정도 없고, 타협도 불가능하다. 내가 어떻게든 상대방을 쓰러뜨린 후에야 내가 살 수 있는 인간으로서 가장 힘든 선택이자 행위가 바로 전쟁이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문명의 진화론적 입장에서 보면 전쟁은 분명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전쟁의 부수적인 측면이지 본질적인 문제로 치부되어서는 곤란하다. 현재 한반도에서의 전면전은 자칫 잘못 하다간 민족 공멸의 패망을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국군 최고 통수권자는 북한에 대한 적극적인 보복의지를 천명했다. 그로 인해 북한의 즉각 대응 예고라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한반도의 불안이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려는 강력한 안보태세를 약속하는 것을 탓할 이유는 없다. 그렇지만 안보는 강력한 군사력과 보복 의지로만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 고려 서희 장군의 외교술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군사력과 외교력의 쌍두마차가 동시에 효력을 발휘해야 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천안함 사태나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감정적 울분에 휩싸여 전쟁 불사론을 거론하는 극우 지향주의자들은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 지 궁금하다. 그들도 저들처럼 전쟁이 나면 자신의 소중한 아들딸들을 학도병이라는 미명하에 감히 전쟁터에 앞세울 수 있나 하고 말이다. 만약 그럴 자신이 없다면 물리적인 힘에 의존하는 것만이 아닌 한반도에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다른 현명한 방안을 심도있게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인류 탄생 이래로, 전쟁은 끊이질 않는 행사였다. 멀리 보지 않고 20세기에만 봐도 세계 1,2차 전쟁, 월남, 한국, 중동, 이라크 전쟁 등 엄청난 인명이 잔혹한 전쟁과 테러로 인하여 살상되었다. 하지만, 사실 인류의 역사는 한 쪽이 다른 한 쪽에 물리적 혹은 심리적으로 앞서기 위한 노력에 의해 발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전쟁은 인류가 이뤄낸 유•무형의 자산이 총동원되는 일대 사건이다. 문명의 발전은 전쟁의 한계를 점점 지워나갔으며, 전쟁의 와중 한 편에서는 인류의 삶에 기여할 발견이 이뤄지기도 한다. 세계 1,2차 대전에 의하여 항법제어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게 된 것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전쟁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가 동일한 것임을 알게 해준다.
이 글은 굳이 거창하게 전쟁의 역사를 들먹이면서까지 전쟁의 불가피성에 대해서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얼마 전 ‘포화 속으로’라는 영화를 보고 이 한반도에서 절대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임을 상기시키고 싶었을 뿐이다.
관객들에게 잊혀지지 않을 감동을 선사한 레전드급 전쟁 영화는 많다. 더군다나 희대의 걸작이라 불리는 영화 중에 전쟁 영화가 많이 손꼽히는 것도 극한 상황에서 연출할 수 있는 인간의 세밀한 심리묘사와 급박한 상황전개라는 영화적 설정을 주기에 이만한 소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나 역시 예전부터 일반 전쟁 영화의 교과서라 불리는 플래툰을 비롯하여 수많은 전쟁 영화를 보아왔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그때와는 다른 두려움 같은 것이 느껴졌다. 현재의 불안한 한반도 정세와 영화적 설정이 오버랩 되면서 어쩌면 나도 저렇게 전쟁의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미쳤기 때문일까.
영화는 실화를 배경으로 인민군 766 유격대와 71명의 학도병 간의 처음부터 싸움이 되지 않는 중과부적의 전투를 그리고 있다. 영화 자체적으로만 놓고 보면 수준급의 액션신과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 등으로 제법 웰메이드된 영상을 만들어 낸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학도병 중대장인 주인공이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이다. 영화 속에서 그는 북한사람들이 처음에는 뿔이 달린 악마인줄로만 알다가 같은 사람이며 한 민족임을 알고 과연 이 전쟁이 누구를 위한 것이며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이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무엇보다도 강한 울림을 준다. 이 영화를 보고 누구는 반전 영화라 하고 누구는 애국주의 고양을 위한 영화라 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지만 단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영화 속 장면이 머지 않은 미래에 다시 재발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전쟁에는 만약에라는 가정도 없고, 타협도 불가능하다. 내가 어떻게든 상대방을 쓰러뜨린 후에야 내가 살 수 있는 인간으로서 가장 힘든 선택이자 행위가 바로 전쟁이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문명의 진화론적 입장에서 보면 전쟁은 분명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전쟁의 부수적인 측면이지 본질적인 문제로 치부되어서는 곤란하다. 현재 한반도에서의 전면전은 자칫 잘못 하다간 민족 공멸의 패망을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국군 최고 통수권자는 북한에 대한 적극적인 보복의지를 천명했다. 그로 인해 북한의 즉각 대응 예고라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한반도의 불안이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려는 강력한 안보태세를 약속하는 것을 탓할 이유는 없다. 그렇지만 안보는 강력한 군사력과 보복 의지로만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 고려 서희 장군의 외교술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군사력과 외교력의 쌍두마차가 동시에 효력을 발휘해야 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천안함 사태나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감정적 울분에 휩싸여 전쟁 불사론을 거론하는 극우 지향주의자들은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 지 궁금하다. 그들도 저들처럼 전쟁이 나면 자신의 소중한 아들딸들을 학도병이라는 미명하에 감히 전쟁터에 앞세울 수 있나 하고 말이다. 만약 그럴 자신이 없다면 물리적인 힘에 의존하는 것만이 아닌 한반도에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다른 현명한 방안을 심도있게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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