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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상상하자 -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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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중건
댓글 0건 조회 5,937회 작성일 11-01-1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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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둘러보면 간혹 쓰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작가들이 눈에 띈다. 파울리 코엘료, 무라카미 하루키 등… 그러한 작가 중에는 프랑스인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있다. 처음 그의 책을 접한 것은 ‘나무’라는 책이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묶어놓은 그 단편집을 보고서 내가 느낀 것은 사람의 상상력에 대한 감탄과 그런 이야기를 자아내는 이 작가에 대한 존경심이었다. 이 후, 베르베르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 되었고, 최근에 그의 또 다른 단편집인 ‘파라다이스’ 두 권을 구입하게 되었다.

과거에 있었을법한, 또는 미래에 있을법한 일들을 이야기로 풀어나간 ‘파라다이스’는 누구나 흥미를 느낄만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극심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가속되고 더 이상의 환경파괴를 용납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환경파괴범은 모두 교수형에 처해진다던가, 인류의 번식이 마치 꽃처럼 나비를 통해서 정자와 난자의 수정이 이루어지는 미래… 마치 어렸을 때 할머니의 무릎 위에 앉아 듣는 옛날 이야기 같은 설렘이 느껴지는 내용들이다.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은 베르나르의 머릿속에서 나온 상상일 뿐이지만 단순히 이야기로 취급할 만한 것 또한 아니다.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지만 그 기본은 현재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도 저렇게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계속 따라붙는다. 아마 이런 점에서 책 제목인 파라다이스는 베르나르가 이야기하는 조금은 역설적인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과연 환경파괴의 결과가 교수형인 세계가 파라다이스 일까?) 아무런 대책 없이 펼쳐지는 상상력이 아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기발하고 절제된 상상력. 그게 바로 베르나르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일 것이다.

이 책을 이루고 있는 단편들 하나하나는 동화 같은 이야기 이기 때문에 큰 교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 이야기 자체가 뛰어난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느끼는 바가 많아질 것이다. 하루하루 새로운 사실들이 보고되는 이 바닥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우리들은 반복적인 실험 속에서 마치 쳇바퀴 속의 다람쥐마냥 빙글빙글 목표를 잃고 흔들릴 수 있다. 머리가 닫혀버린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평범한 것 사이에서 남다른 것을 볼 수 있는 상상력이 아닐까? 단순히 학술적인 면에서의 도움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삶 속에서 무료해질 수 있는 우리들을 좀 더 스마트하게 해 줄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꼈던 상쾌함은 바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얻은 상상의 일탈’이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논리적인 사고 속에 갇혀있는 것을 벗어나 상상의 세계를 엿봄으로써 일상을 잠시 벗어나는 즐거움을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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