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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인것 같아 더욱 씁쓸한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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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슬기
댓글 0건 조회 6,209회 작성일 10-11-1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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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당거래'를 보고

‘빈익빈 부익부’, ‘유전무죄 무전유죄’와 같은 말들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대변하는 말들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사회에는 신분제도가 존재하는 것 같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분류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또한 이러한 가진 자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저지르는 부정부패는 이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 이러한 소재들을 주제로한 영화들은 항상 개봉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고 논란이 되었으며 따라서 이러한 소재들을 작품화 시키는 일은 많지 않았고, 이번 ‘부당거래’란 영화는 그런 의미에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다. 또한 연기파 배우로 널리 알려진, 황정민과, 류승범, 유해진이 호흡을 맞춘 영화라는 사실이 이 영화를 선택하는 데 별다른 망설임을 갖지 않게 해주었다.
영화는 연쇄 아동 성폭행범의 용의자가 잡히지 않고 있다는 뉴스를 보여주며 시작된다. 그리고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치기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수사하는 최철기 반장의 모습이 보여 진다. 그는 연줄도 없는 평범한 경찰이지만 대기업 총수도 가리지 않는 기개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의 수사 실력은 소문이 자자했고, 그의 수사 대상이 된 기업 총수들은 그에게 이를 갈았다. 하지만 그의 가족과 연결된 작은 문제하나로 직위해제에 놓이게 되고 이를 계기로 그에게 거래가 제안된다. 계속해서 잡히지 않는 용의자를 매수하여 사기극을 펼치고 이것이 성공할 경우에는 복직은 물론 승진, 그리고 연줄을 제공해준다는 국장의 제안은 그 동안 줄 없는 인생을 살아왔던 최반장에게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영화 초반에 지조 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최반장이 이러한 거래를 쉽게 받아들일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지만 사람에게 있어 출세와 부의 욕구란 평소의 인성을 넘어설 만큼 엄청난 것 같았다.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먹은 최 반장은 팀원들을 동원해 용의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용의자로 세울만하기 인물을 탐색한다. 비슷한 전과도 있고, 초기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적이 있는 이동석을 선택한 최반장은 장석구에게 은밀한 거래를 제안한다. 최반장의 수사 때문에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장석구에게 수사대상에서 제외시켜 주는 대가로 이동석을 매수하여 용의자로 만들어 낼 것을 제안했던 것이다. 장석구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폭력과 돈을 내세워 이동석으로 부터 범인이 되겠다는 다짐을 받아낸다. 한편 태경그룹의 회장, 장석구와 대치되는 인물이자 최반장의 수사에 큰 피해를 입었던 김회장에게 엄청난 스폰을 받은 주 검사는 김회장의 원수 최반장의 뒤를 캐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었다. 이렇게 최 반장, 장석구, 주 검사는 얽히고 섥혀 끝없는 암투 속으로 빠져들어 가게 된다. 사실 이 영화의 초반부만 해도 최철기 반장에게서 ‘악’이란 것은 찾아낼 수 없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정의로운 사람이었으며, 후배들을 챙기고, 불의에 맞서 싸우는 모습은 강직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권력의 유혹에 넘어간 최철기는 악한 모습과 비굴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무 죄가 없는 이동석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을 서슴지 않았으며, 자신이 수사하려 했던 장석구의 죄를 눈 감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주 검사의 보복으로 궁지에 몰리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비굴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영화 초반 부의 최철기 반장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특히 최 반장은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고, 이것을 이용하여 자신을 계속해서 방패막이로 사용 하려는 장석구를 죽이는 것을 서슴지 않으며, 심지어는 장석구의 부하를 살해하고, 그것을 말리려는 동료 형사마저 죽이게 된다. 더불어 자신이 저지른 사건을 마치 장석구 일당과, 동료 형사의 다툼 중에 일어난 사건인 마냥 조작하고, 자신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장례식에도 가지 않고, 태연하게 승진식장에서 참석한다. 동료를 죽여 놓고도 다음 날 아무렇지도 않게 승진식장에 얼굴을 보인 최철기는 무서울 정도로 잔인한 인간이었다. 사건의 모든 전말을 알고 있던 장석구가 최철기에게 목숨을 잃었고, 최철기와 주 검사 사이에 암묵적 합의가 있었기에 모든 일은 조용히 넘어가는 가 싶었다. 하지만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이 영화는 또 다른 반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뒤늦게 밝혀진 DNA 검사 결과 최 반장이 그토록 범인으로 만들려고 했던 가짜 범인 이동석이 사실은 진짜로 진범이었음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결국 진짜 진범을 잡아놓고,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여러 사람을 죽여 가며 사기극을 펼친 것이었음을 안 최 반장은 극도의 패닉상태에 빠진다. 한편 최 반장의 팀원들은 함께하던 형사의 억울한 죽음의 전말을 밝히는 도중, 이 모든 것이 평소 자신들이 믿고 따랐던 최반장에 의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과 함께 복수심에 타오른다. 그리고, 결국 최반장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대호의 납골당에 찾아갔다가, 팀원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뿌린대로 거둔다고, 지나친 욕심과, 권력에 대한 집착이 그의 인생에 비참한 화를 부른 것이었다. 한편 모든 사건을 알게 된 수사대 팀원들에 의해 주 검사의 스폰 사건마저 세간에 알려지지만 너무나 허무하게도, 주 검사는 자신의 장인의 권력을 이용해 간단히 사건을 은폐, 축소 시키면서 이 영화는 허무함 속에 막을 내린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쓰디쓴 가루약을 입안에 털어 넣은 듯이 씁쓸한 기분이었다. 물론 다루기 껄끄러운 내용들을 영화속에서 소재로 다루어주고, 통쾌하게 풍자해주어 재미나게 보았지만, 이러한 영화 속의 내용이 현실이라는 생각에 무거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를 보는 와중에는 배우들의 흡입력 있는 연기와, 한 마디 한 마디 뼈가 있는 의미심장한 대사들로 딴 생각할 겨를 없이 영화를 보았지만, 무엇인가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는 없었다. 먼저 영화를 보고 난 후 얼마 전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던 ‘스폰 검사’ 사건이 스쳐지나갔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공정해야 하고, 청렴해야 할 검사들이 기업 총수로부터 스폰을 받아 뒷돈을 챙기고, 심지어는 성상납까지 받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했었는데, 이 영화속에 그러한 모습으로 주양 이라는 검사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 검사가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기자를 매수하고, 기사를 사주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사회에서 올바른 정신을 가진 기자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더불어 권력을 향한 욕망 때문에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최 반장을 바라보며, 우리 사회에서 정말 올바르게 사는 것이란 어떤 것일까 하는 깊은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 검사의 비리가 밝혀져 난관에 봉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권력을 가지고 있는 그의 장인이 별일 아니라는 듯이 어깨 쫙 펴라는 말을 했을 때는 정말 우리 사회에서 ‘무전 유죄 유전 무죄’라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 같아 착잡했다. 물론 영화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각색된 것이고 사실은 아니지만 이 부당거래란 영화는 웃음과 함께 사회에 대한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해 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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