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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패션, 그들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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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영민
댓글 0건 조회 6,455회 작성일 10-09-15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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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분야에서 많이 사랑받는 블로그가 있다. Sartorialist! 스콧 슈만이라는 사진 작가는 유명 잡지에 사진을 싣는 작가라고 하는데 그가 패션쇼나 유명연애인의 사진이 아닌 거리를 돌아다니며 만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어 그의 블로그에 올린다. 물론 그냥 아주 평범한 사람이 아닌 스타일이 있어 보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말이다. 그런 그의 블로그가 유명해져서 이제는 패션쪽에서는 매우 유명한가보다. 그런 그가 블로그에 올린 사진중에 500 여장을 골라서 책으로 만들었다. 외국에서 출판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그 책이 올해 한국에서 정식판으로 출판되어 팔리고 있는걸 발견했다. 블로그를 대충 한번씩 훓어보긴 했지만 책으로 나온 것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있어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사실 책에 글은 거의 없고 사진만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번역판으로 나왔는데 중간중간에 짤막하게 들어있는 글을 번역한 것이다. 500 여쪽의 사진집을 보면서 글이 없으니 10~20 분이면 충분히 보겠지 하는 생각으로 봤다가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이번엔 천천히 하나하나씩 들여다보고 괜찮다는 느낌이 드는 사진에 포스트잇을 하나씩 붙여나갔더니 사진책 하나 보는데 세네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내가 골랐던 사진을 보면서 내가 왜 골랐을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옷이 멋있을수도 있고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일수도 있고 쓰고있는 안경이 어울려서 고른것도 있고 단지 얼굴이 이쁘거나 잘생겨서 고른것도 있으며 들고있는 가방이 멋있는 경우도 있고 자잘한 액세서리가 끌리는 경우도 있다. 골라놓고 보니 생각외로 사소한 한두개의 포인트가 전체적으로 멋있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도 이런게 나의 취향일지도 모르겠다. 나보고 입으라고 하면 절대로 못입을 것 같은 화려한 옷은 포스트잇이 붙어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른 사람들은 색깔의 배합에서 매력을 찾는 것 같은데 역시 나에겐 너무 부담되는 옷이라 그런지 골라지지 않는다. 역시 패션은 정답이 있다기 보단 각자 취향의 차이일 뿐일것이다.

책을 보고나면 느끼는 것은 스콧 슈만이 누구를 찍을지 고르는 이유가 명확하게 보인다. 바로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스타일. 옷의 브랜드, 옷의 가격 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사람을 고른다는 것이다. 사진중에는 5달러짜리 가운을 입고 찍은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일있어 보이는 이유는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춰서 옷을 입기 때문이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는 유행을 많이 따라가는, 다른말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기 힘든 분위기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은적이 있는데 그점이 바로 차이점이지 않을까. 나도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어떤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포스트잇이 붙어있는 페이지를 보다보면 약간씩 공통점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런식으로 내가 원하는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이책의 대부분은 솔직히 일반인이 따라하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 책에 실린 사진은 대부분 뉴욕, 밀라노, 파리에서 찍은 사진이다. 문화와 예술, 패션의 도시에서 찍은 사진이니 너무나도 튀는 스타일도 매우 많은 편이다. 주말에 외출하면서 따라해본다면 모를까 직장에 출근하면서 하기엔 정말 승진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를듯한 스타일도 존재한다. 물론 깔끔한 정장에 한두가지 포인트만 잘 준 경우의 사진도 존재하지만. 어디까지나 참고용이고 따라하기엔 쉽지 않지만 사진에 나오는 액세서리류는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한두개쯤은 시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비록 책에는 없지만 블로그에는 일본에서 찍은 사진도 다수 있는데 한국은 없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길 일본사람들이 한국사람보다 옷을 잘 입는다는 소리를 한다. 그래도 찾아보면 정말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슈만은 일본은 몇번 찾았으나 한국엔 오지 않았다는 점이 참으로 아쉬울 뿐이다. 아무래도 동양인을 모델로 한 사진이 훨씬 정감이 가는것으로 봐서 그런점이 아쉬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쯤에는 블로그에 한국에서 한국인을 찍은 사진이 한번쯤은 올라왔으면 하는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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