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홍슬기
댓글 0건 조회 6,146회 작성일 10-09-20 10:22

본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프루스트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1편격인 스완네 집 쪽으로 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있다. '소설가는 한 시간 남짓한 사이에 온갖 행과 불행을 우리 마음속에 폭발시키는데 그 행과 불행의 어떤 것은 그걸 아는 데에만 생애의 몇 해가 걸리는 것이고 그 중의 보다 강렬한 것은 실제 삶에서 완만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똑똑하게 자각되지 않아 우리에게 뚜렷하게 알려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소설 속에서 이와 같이 표현했듯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소설을 통하여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무의식 상태에서의 기억과 그리고 인물들의 심리 묘사를 통해 일깨워 주고 있다.
이 소설은 이야기의 흐름이 주로 주인공의 관찰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자신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사교계의 다양한 주변 인물들을 관찰하였고 주위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밝히기도 한다. 소년과 작가를 동일시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소설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이고 회상적인 소설이다. ‘화자는 누구인가?’,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가?’ 이러한 의문들을 가지고 읽다보면 어느새 책에 몰입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책을 읽게된 이유는 지난번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3권을 읽다가 책 속에 언급되어서 찾아보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여러번 반복해서 읽을 정도로 한번은 꼭 읽어봐야 좋을 책이라는 말들에 읽어보게 되었다. 여러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크게 3편의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중 스완네 집쪽으로는 첫 번째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화자가 회상하는 과거의 이야기들은 그 사실들을 뒷받침하기 위한 또 다른 과거를 불러낸다. 우리가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매 시간, 매 분, 매 초가 모두 과거가 되어버린다. 화자는 이러한 과거의 조각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의미를 갖도록 이야기를 구성한 것 같다. 다소 난해하다고 느껴지는 점들은 바로 이러한 특징 때문이었다. 화자는 무의식속에서 그런 과거의 어느 한 부분을 불쑥 꺼내어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과거는 또 다른 과거로 이어지고 화자는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지 조차 불분명한 상황이다.
화자 즉 주인공의 가족들은 콩브레에 위치한 친척 집에서 여름방학을 보낸다. 마르셀 일가는 중류 계층이지만 마르셀은 천재적인 작곡가의 뱅퇴유, 귀족들과의 교제에 집착하는 르그랭당, 고모의 시중을 드는 프랑수와즈 같은 여러 인물들을 관찰한다. 스완씨는 그의 선친이 조부와 친분이 있었어서 종종 고모님 댁에 방문하였다. 스완씨가 방문하는 날을 마르셀은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던 중 스완씨의 딸인 질베르트에게 연모의 감정을 느끼게 되며 성장하게 된다. 책은 시간을 거꾸로 짚어가는 구성을 계속 가지고 있는데 주인공이 잠자리에 들기 시작한 어느 한 시점에서부터 시작하여 과거를 되짚어 가면서 양파 껍질을 한 겹 한 겹 벗겨내는 것과 같이 전체적인 작품의 줄거리와 상황, 인물 등이 뚜렷해진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동안 읽었던 다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특징있는 구성뿐만 아니라 비유적인 표현이 많이 사용되었다. 아가위나무의 매력에 대해 계속해서 백 번 연주하여도 더 깊이 그 비밀에 다가가지 못하는 그 멜로디라 표현하는가 하면 인물에 대한 묘사를 할 때도 그 이마 위에는, 이처럼 이른 시간이면, 아직 가발 손질할 틈이 없어서, 추골이 흡사 가시관의 뾰족한 끝이나 묵주 알처럼 환하게 보인다 와 같은 표현을 쓴다. 이런 특유의 비유와 구성에도 불구하고 책의 흐름은 다소 느리게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인 프루스트는 파리의 부르주아 출신이지만 지병인 천식으로 인해 병마와 싸우면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창작하였다. 스완네 집 쪽으로는 출판사를 구하지 못해 자비로 출판한 책이라고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라는 책 자체가 작가의 삶과 많이 연관이 있는 만큼 제목인 스완네 집 쪽으로는 콩브레의 두 개의 산책로 중 스완씨의 집 쪽의 산책로와 대귀족인 게르망트의 집 쪽의 산책로에서 비롯되었다. 그가 힘겹게 병마와 싸우면서 글을 써내려가는 과정을 생각해 볼 때 인물의 묘사와 인물의 심리 상태에 대한 표현을 길게 늘여 쓰는 그의 문체에 끊임없이 과거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놓는 기술은 건강이 악화된 상태에서 만들어 낸것이라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훌륭하다.
사람들의 과거는 무수히 많은 순간순간의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조각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구성하게 되는 것이지만 프루스트는 이 책에서 말한다. 어떤 형상에 대한 회상이란, 어떤 한 순간에 대한 그리움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시간 또는 공간에 집착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과거에 집착하는 특성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누구나가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그 기억 속의 과거가 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과거와 현재라는 물리적인 것으로부터 초월하여 '나'라는 본질을 깨닫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무의식의 기억 속에 잠재되어 있는 나를 끌어내보는 기회가 되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