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고양이 대학살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오중건
댓글 0건 조회 6,108회 작성일 10-09-20 12:21

본문

동물에 대한 생명윤리가 민감한 요즘 시대에 고양이 대학살 이라는 말은 대단히 이질적으로 들린다. 간혹 인터넷 기사에 올라오는 동물 학대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눈초리는 몹시 싸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소개할 이 책은 자극적인 책 제목과는 다르게 역사 속 프랑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6편의 논문으로 이루어진 역사 관련 책이다. 6편의 논문들은 각각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서로를 보충하여 하나의 일관적인 상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그 중 이 책의 제목이자 책의 두번째 장인 <노동자들은 폭동한다 : 생-세브랑 가의 고양이 대학살>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nbsp 도시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농민들이 처한 삶의 환경은 농촌에 비해 많이 다르지 않았다. 당시 1730년대 프랑스 부르봉 왕조 통치시대에 루이 15세가 집권하던 시기다. 신학 대신 철학이 주류를 이끌었고 계몽주의 철학이 활발히 전개 되던 시기이다. 또한 언론이 발달되던 시기이다. 이미 산업혁명 전부터 부르주아와 노동자간의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도시의 성장으로 상업이 발달하고, 이후 귀족 이외 평민 신분 사이에서도 빈부격차가 나타나기 시작 했다. 여기서 부를 축적한 집단을 부르주아라 칭한다. 인쇄소들은 대규모의 인쇄소들이 장악했고 인쇄소 안에서의 직공들은 부르주아의 애완동물인 고양이만도 못한 생활을 한다. 직공들은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잠을 자고 고양이조차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 음식들을 먹어야만 했다. 또한 밤에는 지붕에서 울어대는 고양이들 때문에 잠도 들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아야만 했다. 어느 날 견습공들은 마침내 이 같은 열악하고 불공평한 환경에 복수를 계획한다. 한 견습공이 주인의 침실 지붕에서 고양이 울음을 흉내 내고, 주인은 교구 신부를 부르지 않고 견습공들에게 고양이들을 죽일 것을 명령하고, 견습공들은 모든 고양이를 때려잡고 모의 재판을 벌이며 고양이들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견습공들은 환호한다.

&nbsp 이 내용은 사회적 부당함 속에서도 모든 것을 감수해야 하는 견습공들의 증오가 상징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인쇄소란 작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계급적 대결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고양이 학살이라는 행위가 그 상황만 보고 판단한다면 그저 잔인하게 짝이 없지만 지금 우리가 집안에서 기르는 고양이, 강아지만도 못한 생활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 본다면 이러한 행동은 그들에게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선에서 할 수 있는 거대한 투쟁이었던 것이다. 고양이도 생명이지만 어찌 소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그 뒤에 이 사건이 어떻게 밝혀 질지는 몰라도 이렇게 작게 작게라도 투쟁을 시작한 것이 후에 큰 혁명의 씨앗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nbsp 단턴은 18세기 인쇄 업에서 장인아래에 있는 직인과 견습공이 임금 노동자의 고용 등으로 인하여 점점 어려워지는 작업조건 속에서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고찰한다. 또 고양이 학살이 당시의 노동자들에게 재미있었던 이유를 밝힌다. 그들에게 주인이 아끼는 고양이를 죽였다는 것은 주인을 상징적으로 능욕하고, 고양이를 단순히 죽이는 것이 아니라 재판이라는 형식에 회부한 것은 자기들을 억압했던 부르주아를 재판에 회부한 것이자 법질서와 사회질서를 조롱하는 의도가 있다고 파악했다. 단턴은 이렇게 18세기 프랑스의 사회적 모습을 재구성하여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높은 사료로 인정되고 있다고 한다.

&nbsp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18세기에도 많은 계층이 있지만 현대에도 이 만큼이나 더욱 복잡하게 다르게 생각한다면 단순하게도 생각 할 수 있지만 말할 수 있는 것은 여러 계층이 모여 살고 있다는 것이고, 이런 사회상을 담은 기록들이 훗날에 기록들을 통해 이 시대의 상황 이 어떠했는지 파악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어떻게 본다면 개인의 주체성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것 같다. 또, 평소 내가 느껴왔던 프랑스의 모습과는 너무 달랐다. 프랑스는 아름답고 화려할 줄 만 알았는데 르네상스 시기의 이탈리아와 영국의 산업혁명 당시의 시대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 대학교에 막 입학했던 시기에 읽었을 때는 매우 어렵게 느낀 책이었지만, 몇 년이 흐른 지금은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조금은 감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