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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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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승민
댓글 0건 조회 6,656회 작성일 10-09-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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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칸

최근에 인도에서 제작되는 많은 영화들이 국제 영화계에서 꽤 호평을 받고 있다. 나의 경우, 세 번째 인도 영화를 접하는 것인데, 지금까지 보아왔던 두 편의 인도 영화들-가지니, 블랙-에서 모두 나름대로의 재미를 느꼈었다. 이번에 접한 영화 ‘내 이름은 칸’은 여러 사람들이 재미있게 보았다는 얘기를 듣고 접하게 되었는데,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오히려 흥이 떨어져 잘 보지 않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 이 영화도 미뤄 두다 별달리 볼 영화가 없어서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며 가장 재미를 느끼는 때가 별 다른 기대 없이 접했지만 너무나도 흥미롭게 다가왔던 경우인데, 이런 영화들은 좀처럼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예전의 스파이 게임이나 같은 영화들과 함께 이 영화가 나에게 있어서 그런 경험을 가지게 해 주었다.

이번 영화의 주인공 칸은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머리는 꽤 똑똑한 역할로 나온다. 그래서 부모님이 멀쩡한 둘째보다 장애를 가진 첫째 칸을 더욱 아껴 보살피다보니 동생은 부모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 형을 시기하며 살아가고, 커서도 동생은 가족을 멀리 두고 살아간다. 주인공 칸은 그런 동생이라도 사랑하고 아껴주는 전형적인 선의 케릭터이다. 칸은 동생의 억지스러운 도움으로 화장품 판매를 하는 영업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착한 주인공이라도 미녀 앞에서는 똑같은지 매우 예쁜 미용실 아가씨에게 반하게 된다. 그녀도 칸이 비록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그의 순수함과 자기의 아들에 대한 애정에 호감을 가지게 된다. 물론 영화이니 겉은 멀쩡하더라도 장애를 가진 남자와 미녀가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영화는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을 이루어 가는 한 가족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게 행복한 한 가정이 꾸며지게 되지만 곧 이야기는 위기 상황으로 다가가게 된다. 바로 2001년 9월 11일, 그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미국인들(비아랍계인들)의 시각에서 바라보지 않고, 그 반대로 된 시각을 보여주었으며, 그 내용도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였기 때문이다. 칸이 ‘내 이름은 칸, 난 테러리스트가 아니예요’ 라는 말을 계속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미국 대통령을 만나 그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하였기 때문이다. 칸은 자신의 아내와 달리 이슬람교를 믿었는데, 9.11 사건 이후 어느 날 자신의 아들(정확하게 말하면 자신의 아내가 전 남편 사이에 가졌던 아들)이 다른 애들에 의해 구타로 사망하게 되어, 자신의 아내가 더 이상 칸과 살수 없으며, 돌아오고 싶으면 대통령을 만나 자신들의 억울함을 알려주기를 바랬다. 이때부터 칸은 ‘포레스트 검프’의 미국 여기 저기를 뛰어서 돌아다닌 검프처럼 미국 전역의 대통령이 오는 곳을 찾아 돌아다니게 된다. 여행 중에 칸은 아랍인처럼 생겼기 때문에 남들은 받지 않는 불평등한 검문을 받기도 하지만 인종과 종교의 차별을 가지지 않는 시골의 순수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드디어 칸이 대통령을 만나려고 하는 곳에서 그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는 말이 테러리스트라고 오해를 받아 끌려가게 되고 혹독한 고문을 당하게 된다. 우리의 주인공이 워낙 착하고 순진하기 때문에 그로부터 전혀 테러리스트의 혐의를 밝혀내지 못하게 되지만 그의 상황을 인지하게 된 청년들이 언론을 통해 그의 무죄를 밝혀내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칸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화 되어 미국 사회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랍계 인들의 불평등과 차별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게 된다. 그리고 풀려난 이후 그의 순수한 사랑과 봉사 정신을 통해 세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환호를 받으며 결국 그토록 원하던 대통령과 만남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현재는 21세기. 예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은 인류 역사상 가장 발전되었으며, 가장 평화로운 시기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6.25 때 우리는 한민족이면서도 서로를 무참히 살해하였던 아픈 기억이 있으며 민주화 과정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당해야만 하였다. 다민족 사회의 전형인 미국에서는 우리보다 더욱 심한 차별과 불평등이 아직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외국을 갔다오면 인종 차별을 겪었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사람들 역시 우리들로부터 많은 무시와 차별을 겪고 있다. 우리는 어디까지 부끄럽지 않을 수 있을까. 미국이야 본래부터 돈만 있지 인성이 부족한 나라이지만 우리는 예전부터 예를 배워 왔던 사람들이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우리 모두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자세에서 시작된다. 그게 곧 자신을 높이는 길. 우리들의 시민의식이 세계 어디에도 떳떳하게 알릴 수 있는 날이 다가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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