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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blind side)을 볼 줄 아는 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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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윤상
댓글 0건 조회 6,092회 작성일 10-07-1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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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blind side)을 볼 줄 아는 안목

모든 이들이 꿈꾸는 행복한 삶을 실제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그들 사이에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갈등을 어떻게 잘 조절하고 해결할 것인가가 아마도 가장 큰 문제라고 여겨진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모든 사람들의 생각은 반듯이 다르고 특히 나라, 언어, 문화의 차이가 많이 날수록 이러한 gap은 커지게 마련이다. 널리 알려진 것과 같이 같은 나라, 같은 언어를 씀에도 백인과 흑인 사이의 인종에 따른 갈등은 미국이라고 하더라도 200여년 이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근래에 들어서는 전근대 시대보다 그 문제의 강도(?)가 점점 낮아진 것을 본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하는 게 타당해 보인다.
(흑인들의 노예 계급시절 관점에서 현재를 본다면 아주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겠다. – 아프리카의 몇몇 나라에서는 아직도 그렇지 못하지만..)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아직까지 차갑고 이러한 차가운 현실에 촛불이 되어 줄 스토리가 작년 연말 영화로 나왔다. (사실 이 이야기는 실화이고 NFL(미식축구) 선수와 관련이 있는지라 영화를 보기 전에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보통 미식축구에서 blind side라 함은 쿼터백(캡틴)이 볼 수 없는 영역을 말하고, 이 영역을 최대한 줄여 실점을 줄여야 한다. 영화에서의 blind side의 의미는 좀 더 현실적인 영역을 지칭한다. 평범하지 못한 결손 가정에서의 아이로 대변되어 나오는 마이클은 그야말로 사회에서의 blind side에 속해져 있다. 제대로 된 잘 곳이나 살 곳이 없는 형편에서 하루하루 간신히 살아가고 있는 마이클을 백인 부부가 입양을 하게 된다. 미국 내에서 입양하는 시스템은 그리 낯선 풍경은 아니지만, 흑인-백인 간의 입양은 좀처럼 힘들다고 한다. 주위 시선 또한 영화에서 나오듯이 살갑지 않고, 사회시스템 마저도 reasonable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클을 입양한 부부(특히나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자기 친 자식과 동등한 교육 및 운동 환경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아마 여기까지였다면 영화까지 될만한 소재는 아니었겠지만..) 특히, 마이클의 양어머니 쪽에서 보면, 마이클의 사각지대를 끊임없이 찾아내고 줄여줌으로써 나쁜 길로 가는 것 혹은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감동스런 스토리에 큰 결점이 있으니 그것은 저렇게 사각에 있는 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지 않다는 점이다. 영화에서의 마이클과 같이 바른길로 간 경우보다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훨씬 더 많고, 특히 경제적으로 부유한 전제조건이 있어야 어느 정도 사각을 볼 수 있게 되고 도움을 줄 수 있게 되는데, 정작 경제적으로 부유 해지면 대개의 경우 자기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마이클의 스토리가 영화화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화에서는 밝은 부분만을 강조해서 보는 동안에는 감동을 줄 수 있었겠지만, 영화관을 빠져 나왔을 때는 다시 현실일 수 밖에 없다. 다만, 나 자신으로 하여금 사회의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게끔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꽤나 가치 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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