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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거의 모든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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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윤서
댓글 0건 조회 1,604회 작성일 25-06-0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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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거의 모든 기술

- 김달 에세이 -




 김달의 『사랑에 관한 거의 모든 기술』을 읽으며,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수많은 얼굴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이 책은 마치 연애에 대한 가이드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사랑을 시작할 때 느끼는 설렘부터 관계가 끝나갈 때 겪는 후회까지, 솔직하고도 담담한 목소리가 숨어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사랑에 대한 나의 생각과 경험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나 역시 사랑을 하면서 상대방에게 완벽한 연인을 바라는 마음, 그리고 관계를 이어가려 애쓰면서도 놓아버리고 싶었던 순간들을 모두 겪어왔다. 작가는 이런 흔들리는 마음들을 현실적인 시선으로 풀어냈다. 사랑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고, 사랑은 결국 서로를 조금씩 이해해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문장이었다. 스무 살이 갓 넘었던 그때의 나는, 사랑이란 결국 내 기대를 채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상대가 조금이라도 내가 원하던 모습과 다르면 화가 났고, 실망을 감추지 못해 자꾸만 서운해하고 다투었다. 내 마음속에는 ‘이 정도까지는 해줘야 사랑이야’라는 기준이 있었고, 그 기준에 맞춰주지 않으면 상대를 내 마음대로 바꾸려 들었다. 그땐 내 마음이 옳다고만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희생하는데, 왜 너는 나만큼 노력하지 않는 거야?’ 하고 마음속으로 계속 묻곤 했다. 결국 그 질문은 상대를 위한 게 아니라 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핑계였다는 걸, 한참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옛날의 나는 내가 생각하는 ‘올바른 연애’라는 모양 안에 상대를 억지로 맞추려 했던 것 같다. 상대의 진짜 모습이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나도 모르게 내 기준을 먼저 생각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상대가 내 마음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당황하거나 혼란스러워했고, 그걸 표현하는 방식도 어설펐다. 그래서 종종 오해가 생기고, 마음을 잘 나누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의 문장들을 따라가며, 그때의 내가 얼마나 서툴렀는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이제 20대 중반이 된 나는 그 시절의 내가 한없이 서툴렀음을 조금씩 인정하게 되었다. 사랑은 완벽해지려는 싸움이 아니라, 서로의 결점을 인정하고도 함께 있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깨달음 덕분에, 이제는 연애를 아이들 장난처럼 쉽게 생각할 수 없게 됐다. 예전에는 그저 좋아하는 감정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은 연애가 서로의 인생과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조율해나가는 일이라는 걸 조금씩 더 실감하게 된다. 사랑이 단순히 서로의 좋은 점만을 즐기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아픔과 서툰 면까지도 함께 보듬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이젠 사랑이란 말이 더 이상 가볍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20대 초반에는 연애를 그저 ‘즐거운 일’로만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 안에 담긴 책임과 이해의 무게를 느낄 수 있게 됐다. 사랑은 결국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이려는 내 마음가짐에서 시작되고, 그 과정에서 나 역시 조금씩 성숙해진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언젠가는 내게 찾아올 결혼이라는 선택도, 이런 마음으로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애와 결혼 모두 서로를 바꾸려는 욕심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려는 태도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작은 깨달음들을 내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주었다. 더 이상 ‘사랑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정답을 찾기보다는, 매 순간의 감정과 내 마음의 진짜 소리를 귀 기울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사랑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그리고 그런 불완전함마저도 함께 걸어가는 것이 진짜 사랑이라는 걸 조금은 더 알 것 같다. 내 안에 남아있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과, 조금 더 단단해진 어른의 마음으로, 앞으로의 사랑을 더 깊고 솔직하게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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