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언어의 온도 –이기주-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김영준
댓글 0건 조회 1,140회 작성일 25-07-01 09:27

본문


언어의 온도 –이기주-



Gustav Mahler, Symphonie No.5 Adagietto를 들으며,

 

내 안에 너 있다. ‘당신을 향한, 당신을 위한 모든 것이 내 안에 있습니다!’

 

  좋은 기회로 알게 된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을 접하게 되었고, 그중 ‘Adagietto’라는 음악의 선율이 아름답고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음악과 작곡가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그의 삶이 담긴 책을 찾고 있었는데, 예전에 보았던 『언어의 온도』라는 책이 기억났다. 짧은 단편의 에세이여서 그 당시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고 스쳐 지나가듯 보았던 내용이었다. 그래서 다시 책을 펼쳤고, 말러의 음악과 함께 같은 시간을 즐겨 보았다.

 

  말러의 연인 알마 신들러는 재미있는 사람이며, 그 시대 예술가들의 뮤즈이자 자기 자신이 하나의 예술가였던 여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미있는 사례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작 〈키스〉의 주인공일 거라는 추측성 이야기가 있으며, 실제로 잠깐이지만 클림트와 연인이었던 점도 신기했다. ‘구스타프’라는 이름에 매력을 느끼는 것일까? 재미있는 포인트였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진 부분은 구스타프 말러와 알마에 관한 짧은 일화였다. “말러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고도 알마는 그것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이야기. 그는 어느 날, 한 장의 악보를 그녀에게 건넸다. 말 한마디 없이, 단지 그 악보만. 그것이 바로 Symphony No. 5 – Adagietto였다. 말러는 그 음악을 통해 사랑을 고백했다. 알마는 그것을 읽어냈고, 그렇게 둘은 결혼하게 되었다. 알마도 현재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 작곡가이고 그녀의 음악도 접해보려고 한다. 내가 경험이 적어 그녀의 곡은 들어보았으나, 아직 잘 모르겠다.

 

  그 장면을 상상하며 말러의 음악을 들어보았다. 느리고 조심스럽게 진행되는 멜로디는 말러의 마음 그 자체였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말러는 평생 언어보다 음악이 더 진실하다고 믿었던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말이 부족한 대신, 그는 자신의 영혼을 현악기의 떨림으로 전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마음은 어떤 수식어보다도 정확하게, 곧게, 뜨겁게 알마에게 닿았기 때문에 결혼에 이르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 음악이었다.

 

  클래식과 고전 서적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하고 접하니 받아들이는 느낌과 태도가 달라졌다. 졸리고 지루한 것이 아니라 그것의 의미와 역사를 읽는 오감을 가지고 싶어졌다. 저번 주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클래식 음악을 한 곡 선정해서 듣고 있다. 자기 전에 다음날 들을 클래식 음악을 선정하고 잠자리에 든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고 낯선 그 느낌이 좋다. 책과 잘 어울리는 음악을 찾는 재미도 솔솔하다. 


지금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을 들으며 상쾌한 아침, 하루를 시작하려고 한다.




〈키스〉 구스타프 클림트, 1907~1908년 작


f8205ca81238272720844f851e73f2f7_1751331874_5143.pn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