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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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천개의 찬란한 태양’을 집어 들었을 때, 이 책의 두께에 약간은 겁을 먹었다. 허나 이 책을 다 읽는데 까지는 불과 며칠 걸리지 않았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이 책의 매력에 매료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 그다지 좋지 않은 이미지로 알려져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이 배경으로 그려진다. 아프가니스탄은 산악지역이 많아 번창하기가 힘들고, 다 종족에 통일화되지 않은 언어, 수니파와 시아파로 분리된 이슬람교이다. 과거에 인도, 페르시아, 몽골의 지배 하에 있었고, 1919년 아프가니스탄왕국으로 독립 된 후에는 쿠테타, 반란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최근 소련의 공산주의가 들어왔고, 지나친 이슬람의 원리를 강요하는 탈레반의 집권기간 동안 인권 침해가 심하였다. 여러 차례 내전과 미국의 침공을 받은 후 정부가 수립되었으나 지방에는 여전히 게릴라전이 끊이지 않는다. 평균수명 45세라는 통계가 말해주듯 아직도 열악한 의료 환경에 많은 아이들과 산모들이 죽어가며 NGO의 지원을 받는 나라이다.
천개의 찬란한 태양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여성에 대한 편견이 가장 심한 나라에서 하라미(사생아를 비하하여 일컫는 말)로 태어난 ‘마리암’이라는 여성과 이와는 달리 유복한 환경에서 두 부모와 함께 자란 ‘라일라‘라는 가상의 여성들을 만들어 냄으로써 아프가니스탄 속의 전쟁, 기아, 무정부, 핍박 등을 보여주고 있다.
마리암은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자식으로 태어나, 사람들과 격리 되어 오두막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아간다. 그녀의 소원은 마을에서 극장을 갖고 있을 정도로 부자인 아버지와 함께 사는 것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의 위선을 그녀에게 고발하지만, 그녀 앞에선 한없이 자상하고 부드러운 아버지의 거짓된 모습을 믿고 만다. 곁에 있어달라는 어머니의 간절한 부탁을 외면한 채, 아버지를 향해 마을로 떠나지만 결국 그녀에게 돌아오는 건 아버지로부터의 외면과 목을 매고 자살한 어머니의 모습, 그에 따른 그녀의 죄책감이다. 그제서야 그녀는 어머니가 옳았다는 것과 자신은 아버지에게 치욕적인 하라미라는 것, 하라미는 선택권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후 15살의 어린나이인 마리아는 이미 사별을 경험한 45살의 남성 ‘라시드’에게 팔리듯 시잡가게 된다. 마리암은 남편 라시드로부터 구타와 욕설, 짐승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굴욕과 치욕의 시간을 보낸다. 라시드에게 마리암은 비싼 지참금을 지불하고 데리고 온 부인으로 집안의 가구같은 소유물에 불과할 뿐이다.
반면 라일라는 여성의 교육을 강조하고 여성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믿었던 아버지에게서 자란다. 라일라는 아홉 살이 되었지만 그녀의 오빠들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 그들은 소련군과 대항해 지하드를 하러 떠났기 때문이다. 라일라는 얼굴도 모르는 친오빠들 보다는 이웃집에 사는 타리크가 더 간절하다. 결국 라일라는 두 오빠를 잃지만 그녀의 어머니와는 달리 그리 많은 슬픔을 느끼지는 못한다. 소련은 결국 아프가니스탄을 떠나게 되고 그들이 간절히 원했던 세상이 온 것처럼 보이지만, 얼마 못 가 완전무장한 무자히딘들은 서로에게 총구멍을 겨누면서 또다시 끝이 보이지 않을 듯한 전쟁이 계속된다. 수많은 이웃과 친한 친구를 잃게 되고, 건물은 폭탄과 총격에 무너져 내린다. 더 이상 카불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그녀의 사랑 타리크가 떠나게 되고, 그녀의 가족들도 떠날 것을 결심 한다. 하지만 떠나기로 한날, 뜨겁고 강렬한 무언가가 그녀의 가족을 덮친다. 그로 인해 그녀의 부모를 잃고 만다.
마리암의 남편인 라시드에 의해 목숨을 건진 라일라는 마리암과 동거를 하게 된다. 라시드는 그녀에게 자신의 첩이 되던지, 언제 죽을지 모를 길거리로 나가든지 하라고 선택을 강요한다. 자긍심 높은 라일라지만 그녀의 뱃속에 타리크의 아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그녀는 결국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내전을 끝낸 탈레반은 환영을 받으며 입성하지만 곧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을 침묵과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마리암은 자신의 영역에 들어와 남편의 관심을 받는 라일라가 처음엔 싫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라일라도 남편의 관심 밖 대상이 되고 마리암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처지가 되면서 서로 유대감을 느끼며 친해진다. 후에 타리크의 딸 아지자와 라시드의 아들 잘마이가 태어난다. 남편은 아들이 태어나자 그에게 한없는 애정을 보낸다. 반면 3명의 여성에 대한 인간이하 수준의 대우는 계속된다. 아이를 낳고 키움으로써 남편이라는 공동의 적을 갖게된 마리암과 라일라는 곧 친모녀 이상의 유대감을 갖게 되는데, 어느 날 외출에서 돌아온 집 앞에는 타리크가 기다리고 있다. 라일라는 타리크의 죽음을 전한 남자가 남편이 고용한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날 밤 라시드와 너무나도 닮은 아들 잘마이는 그의 아버지에게 오늘 어머니에게 어떠한 남성이 찾아왔다는 소식을 고자질한다. 라시드는 그 남성이 타리크라는 것을 직감으로 깨닫게 된다. 라시드는 이성을 잃고 라일라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구타하고, 또 그럴 의도로 목을 조른다. 그 순간 마리아는 그의 눈빛의 살기를 간파하고, 그녀를 살리고자 그를 삽으로 내려친다. 그렇게 그들의 공공의 적은 사라진다.
물건을 훔친 자는 손목을 자를 만큼 엄격한 법을 가졌던 탈레반이 그녀에게 자비를 베풀리는 없었다. 그 일로 인해 마리아는 죽임을 당하지만, 잠깐 동안 남에게 필요한 존재였었다는 사실에 행복해 하고, 또한 어머니로서의 희생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해 한다.
이 책의 최대의 매력은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애절한 장면들일 것이다. 특히 아버지에게 외면당하고 돌아오는 마리암이 목을 매달아 자살한 어머니의 모습을 목격하는 장면에서 나의 안구는 촉촉이 젖어 있었다. 또한, 카불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기대에 찬 라일라에게 뭔가 뜨겁고 강력한 것이 그녀를 덥치고 그녀 눈앞에는 피로 범벅이 된 물체, 짙은 안개 속으로 보이는 금문교의 끝(아버지 바비의 티)이 보인다고 묘사되는 장면 또한 가슴이 미어지는 듯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아버지 잘릴이 딸인 마리아에게 보낸 편지를 라일라를 통해 보여지는 장면에서는 잠시 이 책을 덥고 마음을 다스려야만 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아프가니스탄은 사실 내 관심 밖의 나라였다. 이 나라에 대해 안다는 것은 고작해야 탈레반이나 9.11테러, 빈라덴 정도에 불과했고, 그 이미지는 부정적이기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진정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었고, 이 나라에 대한 더 많은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이 책은 여성의 존재에 대해 강력히 호소하는 책이다. 이 책속의 약간의 페미니즘 적인 요소는 이 작가가 여성이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낳기도 했다. 남성인 작가가 여성들의 심리를 어떻게 그렇게 섬세하게 묘사할 수 있었는지,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니란 걸 새삼 느끼게 해줬다. 이 책은 정말 내 주변인들에게 주저없이 강력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특히 여성들이라면 남성보다 더욱 느끼는 바가 많은 책일 것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 그다지 좋지 않은 이미지로 알려져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이 배경으로 그려진다. 아프가니스탄은 산악지역이 많아 번창하기가 힘들고, 다 종족에 통일화되지 않은 언어, 수니파와 시아파로 분리된 이슬람교이다. 과거에 인도, 페르시아, 몽골의 지배 하에 있었고, 1919년 아프가니스탄왕국으로 독립 된 후에는 쿠테타, 반란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최근 소련의 공산주의가 들어왔고, 지나친 이슬람의 원리를 강요하는 탈레반의 집권기간 동안 인권 침해가 심하였다. 여러 차례 내전과 미국의 침공을 받은 후 정부가 수립되었으나 지방에는 여전히 게릴라전이 끊이지 않는다. 평균수명 45세라는 통계가 말해주듯 아직도 열악한 의료 환경에 많은 아이들과 산모들이 죽어가며 NGO의 지원을 받는 나라이다.
천개의 찬란한 태양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여성에 대한 편견이 가장 심한 나라에서 하라미(사생아를 비하하여 일컫는 말)로 태어난 ‘마리암’이라는 여성과 이와는 달리 유복한 환경에서 두 부모와 함께 자란 ‘라일라‘라는 가상의 여성들을 만들어 냄으로써 아프가니스탄 속의 전쟁, 기아, 무정부, 핍박 등을 보여주고 있다.
마리암은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자식으로 태어나, 사람들과 격리 되어 오두막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아간다. 그녀의 소원은 마을에서 극장을 갖고 있을 정도로 부자인 아버지와 함께 사는 것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의 위선을 그녀에게 고발하지만, 그녀 앞에선 한없이 자상하고 부드러운 아버지의 거짓된 모습을 믿고 만다. 곁에 있어달라는 어머니의 간절한 부탁을 외면한 채, 아버지를 향해 마을로 떠나지만 결국 그녀에게 돌아오는 건 아버지로부터의 외면과 목을 매고 자살한 어머니의 모습, 그에 따른 그녀의 죄책감이다. 그제서야 그녀는 어머니가 옳았다는 것과 자신은 아버지에게 치욕적인 하라미라는 것, 하라미는 선택권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후 15살의 어린나이인 마리아는 이미 사별을 경험한 45살의 남성 ‘라시드’에게 팔리듯 시잡가게 된다. 마리암은 남편 라시드로부터 구타와 욕설, 짐승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굴욕과 치욕의 시간을 보낸다. 라시드에게 마리암은 비싼 지참금을 지불하고 데리고 온 부인으로 집안의 가구같은 소유물에 불과할 뿐이다.
반면 라일라는 여성의 교육을 강조하고 여성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믿었던 아버지에게서 자란다. 라일라는 아홉 살이 되었지만 그녀의 오빠들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 그들은 소련군과 대항해 지하드를 하러 떠났기 때문이다. 라일라는 얼굴도 모르는 친오빠들 보다는 이웃집에 사는 타리크가 더 간절하다. 결국 라일라는 두 오빠를 잃지만 그녀의 어머니와는 달리 그리 많은 슬픔을 느끼지는 못한다. 소련은 결국 아프가니스탄을 떠나게 되고 그들이 간절히 원했던 세상이 온 것처럼 보이지만, 얼마 못 가 완전무장한 무자히딘들은 서로에게 총구멍을 겨누면서 또다시 끝이 보이지 않을 듯한 전쟁이 계속된다. 수많은 이웃과 친한 친구를 잃게 되고, 건물은 폭탄과 총격에 무너져 내린다. 더 이상 카불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그녀의 사랑 타리크가 떠나게 되고, 그녀의 가족들도 떠날 것을 결심 한다. 하지만 떠나기로 한날, 뜨겁고 강렬한 무언가가 그녀의 가족을 덮친다. 그로 인해 그녀의 부모를 잃고 만다.
마리암의 남편인 라시드에 의해 목숨을 건진 라일라는 마리암과 동거를 하게 된다. 라시드는 그녀에게 자신의 첩이 되던지, 언제 죽을지 모를 길거리로 나가든지 하라고 선택을 강요한다. 자긍심 높은 라일라지만 그녀의 뱃속에 타리크의 아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그녀는 결국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내전을 끝낸 탈레반은 환영을 받으며 입성하지만 곧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을 침묵과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마리암은 자신의 영역에 들어와 남편의 관심을 받는 라일라가 처음엔 싫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라일라도 남편의 관심 밖 대상이 되고 마리암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처지가 되면서 서로 유대감을 느끼며 친해진다. 후에 타리크의 딸 아지자와 라시드의 아들 잘마이가 태어난다. 남편은 아들이 태어나자 그에게 한없는 애정을 보낸다. 반면 3명의 여성에 대한 인간이하 수준의 대우는 계속된다. 아이를 낳고 키움으로써 남편이라는 공동의 적을 갖게된 마리암과 라일라는 곧 친모녀 이상의 유대감을 갖게 되는데, 어느 날 외출에서 돌아온 집 앞에는 타리크가 기다리고 있다. 라일라는 타리크의 죽음을 전한 남자가 남편이 고용한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날 밤 라시드와 너무나도 닮은 아들 잘마이는 그의 아버지에게 오늘 어머니에게 어떠한 남성이 찾아왔다는 소식을 고자질한다. 라시드는 그 남성이 타리크라는 것을 직감으로 깨닫게 된다. 라시드는 이성을 잃고 라일라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구타하고, 또 그럴 의도로 목을 조른다. 그 순간 마리아는 그의 눈빛의 살기를 간파하고, 그녀를 살리고자 그를 삽으로 내려친다. 그렇게 그들의 공공의 적은 사라진다.
물건을 훔친 자는 손목을 자를 만큼 엄격한 법을 가졌던 탈레반이 그녀에게 자비를 베풀리는 없었다. 그 일로 인해 마리아는 죽임을 당하지만, 잠깐 동안 남에게 필요한 존재였었다는 사실에 행복해 하고, 또한 어머니로서의 희생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해 한다.
이 책의 최대의 매력은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애절한 장면들일 것이다. 특히 아버지에게 외면당하고 돌아오는 마리암이 목을 매달아 자살한 어머니의 모습을 목격하는 장면에서 나의 안구는 촉촉이 젖어 있었다. 또한, 카불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기대에 찬 라일라에게 뭔가 뜨겁고 강력한 것이 그녀를 덥치고 그녀 눈앞에는 피로 범벅이 된 물체, 짙은 안개 속으로 보이는 금문교의 끝(아버지 바비의 티)이 보인다고 묘사되는 장면 또한 가슴이 미어지는 듯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아버지 잘릴이 딸인 마리아에게 보낸 편지를 라일라를 통해 보여지는 장면에서는 잠시 이 책을 덥고 마음을 다스려야만 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아프가니스탄은 사실 내 관심 밖의 나라였다. 이 나라에 대해 안다는 것은 고작해야 탈레반이나 9.11테러, 빈라덴 정도에 불과했고, 그 이미지는 부정적이기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진정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었고, 이 나라에 대한 더 많은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이 책은 여성의 존재에 대해 강력히 호소하는 책이다. 이 책속의 약간의 페미니즘 적인 요소는 이 작가가 여성이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낳기도 했다. 남성인 작가가 여성들의 심리를 어떻게 그렇게 섬세하게 묘사할 수 있었는지,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니란 걸 새삼 느끼게 해줬다. 이 책은 정말 내 주변인들에게 주저없이 강력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특히 여성들이라면 남성보다 더욱 느끼는 바가 많은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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