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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doctors 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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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정훈
댓글 0건 조회 5,902회 작성일 10-05-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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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현재 출산율이 줄어들고 고령인구가 늘어나는 전형적인 고령화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게 되었고, 의료 기술과 의료 서비스의 발전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무엇보다 많은 영향을 끼치는 시대에 직면하게 된것이다. 이렇게 의료 서비스에 노출될 빈도가 증가해 가는 상황에서 우리는 과연 의료 서비스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 것일까? 사실, 요즘 웰빙 열풍으로 가공식품 시장에 대한 개혁 바람이 불어 트랜스 지방이나 MSG같은 화학조미료에 대한 소비자의 지식 수준이 발전한것과는 대조적으로 의료 서비스 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지식 수준은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의사 역시 한명의 사람일 뿐인데 그들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은 좀 위험하지 않을까? 매일 당신에게 100명 가까운 학생들이 자신이 만든 반도체 소자가 왜 동작하지 않는지에 대해 물어보러 찾아온다고 생각해보라. 물론 대부분의 경우 비슷한 상황이 많아 올바른 해답을 알려주겠지만, 몇몇 상황은 그냥 귀찮아서 얼버무려서 보내고 또 어떤 경우는 실수로 잘못된 답을 알려주기도 할 것이다. 자 이제 병원에서 외래를 대하는 의사의 하루에 대해 생각해 보자 과연 위의 경우와 크게 다를까?

닥터스 씽킹이란 독특한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저자인 하버드 의대 교수이자 암전문의인 제롬 그루프먼 박사가 순간적인 오진을 막고 진짜 병명을 발견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도록 의사와 환자가 서로를 돕는 최상의 방법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전체적인 구성은 저자가 직접 경험하거나 많은 수의 의사들이 겪었던 실제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임상 상황에서 각 분야의 의사들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과정과 여기에서 환자들의 표현이 치료와 진단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과마다 다르겠지만 환자가 많은 과에서는 각 환자당 평균 1분 24초의 진단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사실 대개의 의사와 직접 면담을 하는 환자들은 비교적 경한 증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질환의 응급성이 덜한 것으로 생각되어 진찰에 소홀해 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의료수가는 하루에 볼 수 있는 한 많은 환자를 보아야 병원 적자를 면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을 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10분 정도는 그 환자에 대해 집중하고 여러 가지 정보를 얻어내야 정확한 진단이 될 것이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약 80%정도의 오진 사례가 진료시간 부족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자신의 경험이라는 좁은 틀안에 가두게 되고 자신의 고정관념에 벗어나는 정보들을 무시한 인지적 오류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다시말해 환자는 자신이 심각하게 생각하는 증상들을 주로 의사에게 호소할 것이고, 의사는 그 정보들 중에서 자신이 임시적으로 생각하는 진단명에 가까운 정보들만 골라내거나 얻으려 검사를 시행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의사 또한 빠른 시간안에 결론을 내야하는 상황때문에 보려하는 것만 보게 되는 실수를 저지르는게 되는 것이다.

약 3년전 같이 살던 룸메이트가 새벽에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여 응급실에 데려간 적이 있다. 응급실의 레지던트는 그 친구의 옆구리 뒤쪽의 심한 국부적 통증을 보자마자 요로결석으로 판단하고 x-ray 촬영 후 수술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요로 결석이라면 만성 신부전을 막기 위해 조속히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맞긴 하겠지만, 나는 평소 그 친구의 식습관을 잘 알고 있던 터라 요로 결석에 대한 의심을 품고 의대를 다니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한 후 담당 레지던트에게 수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가질 것을 부탁한 적이 있다. 이후 CT 촬영 등의 몇 가지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그 친구의 병명은 급성 신부전으로 밝혀졌으며 몇 통의 물과 며칠간의 입원치료로 수술 없이 완쾌되었고, 지금까지 재발 없이 건강히 살고 있다. 물론 내 조언이 없었더라도 당직교수가 신중하게 판단하여 올바른 진찰을 내렸겠지만, 만약 일이 그르쳐서 수술실에 들어가게 되었다면 어땠을까? 과연 이 부분에 대해서 병원은 그 책임을 져 주었을까?

물론 우리가 충분한 수준의 의학지식을 쌓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이로 인한 지식수준의 편차 때문에 의사에 대한 맹신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의사 역시 우리와 같은 한 명의 사람이며 완벽할 수 없는 객체라는 것이 안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한 대답으로 이 책에서는 되도록 여러 명의 의사에게 진찰받고 정확한 진단을 얻기 위해 진찰에 가능한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을 권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작게는 통해 불필요한 치료에 대한 노력과 시간을 줄이고, 크게는 의료 사고를 줄이는 것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당신이 자신과 가족,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건강에 관심이 많다면 이 책을 읽고 한 번 고민해 보길 바란다. 우리가 정말 이러한 진료체계와 의학지식에 대해 무지해도 될런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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