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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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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우철
댓글 0건 조회 6,468회 작성일 10-06-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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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보면 어떤 사람들이 현 시대에서 유명한지 쉽게 알 수 있다. 유명인사들은 보통 다수의 자서전이나 수필집과 같은 책들을 써내기 때문이다.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의 자서전인 “My life” 는 출판 되자마자 전세계적인 초대형 베스트 셀러로 자리 매김 하면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킨바 있다. 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 하는 책을 객관성 있게 쓰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유령작가 (대필자) 가 대신 글을 집필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서전의 이야기 흐름은 유령작가가 주인공의 삶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르게 전개 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는 진실뿐만 아니라 은폐와 과장 등의 객관적이지 못한 묘사도 있게 마련이다.

작품 “유령작가”는 제목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한 유명인의 자서전을 집필하게 된 유령작가의 이야기이다. 많은 보수를 약속 받고 유명한 영국 수상의 자서전을 집필하는 일을 맡게 된 유령작가는 독자들로 하여금 진부한 성공 스토리가 아닌 마음을 울리는 자서전을 쓰고자 한다. 그리하여 그는 영국수상의 과거와 현재를 진실되게 서술하기 위해 세세한 조사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정치적 음모를 발견하게 된다. 자서전의 주인공인 영국 수상은 유독 친미파의 경향을 보여왔고, 영국과 미국간의 상호 정책에 굉장히 우호적인 인물이었다. 이러한 영국 수상의 정치적 경향성의 이유에 대해 궁금해 했던 유령 작가는 과거를 거슬러 처음으로 그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동기부터 세세하게 조사를 하게 된다. 그러는 와중에 영국 수상의 정치적 행보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그의 아내가 미국 CIA와 연계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영국 수상의 그러한 친미적 정치는 수년간의 미국의 계략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라는 사실을 파헤치게 된다. 이러한 비밀을 세상에 알리려 했던 유령작가는 결국 죽음을 당하고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이 작품에서 묘사하는 사건의 전개는 다소 비현실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많은 자서전들이 허구와 영웅심을 지니는 경향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황우석 박사님의 일대기를 그린 책에서 연구의 진실성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 후 연구 조작 파문이 이슈가 되어 실망을 했던 적도 있다. 특히나 선거를 앞두거나 언론의 힘이 필요한 일을 앞두고 출판되는 자서전들은 상당히 정치적인 냄새가 난다. 아마 그러한 글을 써준 대필자들도 상당 부분 자서전 주인공의 입맛에 맞는 사실들만 거론했을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이 영화에서도 영국 수상이 유령작가와 수시로 인터뷰 할 때 마다 명예롭게 글을 쓰도록 요구하는 모습이 종종 나온다. 또한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영국 수상은 능력은 있지만 주위의 사람들에 의해 철저히 만들어진 사람으로 나온다. 정치가 출신 아내를 둔 덕에 자신의 정치적 행보와 의견을 아내에게 많은 부분 의지했던 그는 철저하게 친미 경향을 띠고 있는 아내의 조언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고, 점점 더 강한 친미파의 수상으로서 정치를 하게 된다. 이것은 마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의견과 생각들은 상당 부분 다른 무언가에 의해 영향을 받아 편중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러한 것은 스스로만의 원칙과 생각을 정립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내 주위에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만 존재 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면 이것은 자신을 굉장히 보수적이고 고립된 사고를 하게 만드는 위험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통해, 언론이나 출판물에서 보여지는 것에 대해 좀 더 비판적인 시각을 가져가 한다고 생각하였다. 언론에 보여지고 출판물로서 뿌려지는 것들은 대부분 한 집단의 이익에 기반된 정보를 지닐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일깨워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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