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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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의 대학원생. 파릇파릇하다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고, 늙다리라고 하기엔 조금 모자른 듯한, 그래도 인생의 맛이 결코 달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소소한 사실을 아는 그런 존재다. 어른도 어린이도 아닌 어중간한 존재. 그러한 내가 입에 달기 굉장히 부끄러운 말이 있다. 바로 “꿈과 모험”.
픽사(Pixar)의 애니메이션은 단순히 어린이만을 위한 작품이 아니다. 특히 'Up(2009)’은 어른을 위해 만들어진 한편의 동화와 같은 느낌을 준다.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 작품이라 말하면 'Up'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다고 생각된다.
첫사랑 엘리와 결혼한 칼. 둘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지속하지만, 나이가 들자 엘리는 병에 걸려 먼저 칼의 곁을 떠난다. 처음 만나고 함께 했던 집의 곳곳에 숨어있는 추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칼은, 일대 지역의 재개발로 집을 팔라는 압력을 받게 된다. 완고하게 버티던 그는, 남미의 파라다이스 폭포 위에 올라간 그림 같은 집에 산다는 엘리의 어린 시절 꿈을 이루기 위해 집에 헬륨 풍선을 잔뜩 달아 띄운다는 기막힌 발상을 하게 된다. 허나 조용히 남미로 가려던 그는, 경로우대 뱃지를 받겠다는 일념으로 칼을 귀찮게 굴던 러셀을 만나고, 남미에 도착한 그들은 예상치 못한 모험을 하게 된다.
어렸을 때는 모험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 보였다. 부모님이 읽어주는 동화책 때문인지, TV에서 그토록 틀어주던 만화영화의 영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험이라는 단어가 주는 생동감 넘치는 느낌은 뭐든지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일까? 한때는 장래희망을 말하라고 하면 언제든 당당하게 '고고학자'라고 외치곤 했다. 하지만 꿈 많고 모험심이 넘치던 어린 아이의 시절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현실이란 족쇄에 묶이고 어느새 하루하루를 살아 가는데 열중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의 생활 또한 모험이라면 모험이라고 할 수 있겠다. 힘겹게 시작하는 아침, 매주 하는 미팅의 숨막히는 긴장감, 길이 보이지 않는 연구의 막막함과 가끔 터져주는 활로의 희열까지. 다만 그러한 모든 것들이 모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익숙한 것들이며, 익숙한 장소에서 이뤄지는지라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익숙한 것에 너무 무덤덤하며, 그 소중함조차 알지 못한다. 마치 산소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며 사는 것처럼.
남에게 멋지게 자랑할 수 있는 나 자신의 꿈이 사라졌다고. 모험은 시작되지 않았다고 느낀 게 언제부터 일까. 막연하게 위를 바라보며 열심히 공부해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고, 급류에 휩쓸린 보트처럼 지금까지 달려왔다. 이 모든 행보에 남들에게 보여줄 만한 이유와 의미는 부여했을지 언정, 내 스스로 납득할 만한 그런 의미는 찾지 못했다.
모험의 목적을 가지지 않은 모험가는 그저 방황하는 방랑객일 따름이다. 때문에 지금도 나는 내 인생이라는 모험의 꿈과 목표를 찾고자 발버둥 치고 있다. 그래서인지 폭포 위의 그림 같은 집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목표를 향해 풍선으로 집을 띄운 작품 속 칼의 모습에서 부러움을 느낀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매달려 고민하고 있을 만큼 세상은 녹록치 않다. 그런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루하루를 모험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즐기면서 지내는 것이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볍게 볼 수 있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에서 별에 별 생각을 다하게 되었다. 하지만 덕분에 내가 지금 뭘 고민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픽사(Pixar)의 애니메이션은 단순히 어린이만을 위한 작품이 아니다. 특히 'Up(2009)’은 어른을 위해 만들어진 한편의 동화와 같은 느낌을 준다.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 작품이라 말하면 'Up'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다고 생각된다.
첫사랑 엘리와 결혼한 칼. 둘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지속하지만, 나이가 들자 엘리는 병에 걸려 먼저 칼의 곁을 떠난다. 처음 만나고 함께 했던 집의 곳곳에 숨어있는 추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칼은, 일대 지역의 재개발로 집을 팔라는 압력을 받게 된다. 완고하게 버티던 그는, 남미의 파라다이스 폭포 위에 올라간 그림 같은 집에 산다는 엘리의 어린 시절 꿈을 이루기 위해 집에 헬륨 풍선을 잔뜩 달아 띄운다는 기막힌 발상을 하게 된다. 허나 조용히 남미로 가려던 그는, 경로우대 뱃지를 받겠다는 일념으로 칼을 귀찮게 굴던 러셀을 만나고, 남미에 도착한 그들은 예상치 못한 모험을 하게 된다.
어렸을 때는 모험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 보였다. 부모님이 읽어주는 동화책 때문인지, TV에서 그토록 틀어주던 만화영화의 영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험이라는 단어가 주는 생동감 넘치는 느낌은 뭐든지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일까? 한때는 장래희망을 말하라고 하면 언제든 당당하게 '고고학자'라고 외치곤 했다. 하지만 꿈 많고 모험심이 넘치던 어린 아이의 시절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현실이란 족쇄에 묶이고 어느새 하루하루를 살아 가는데 열중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의 생활 또한 모험이라면 모험이라고 할 수 있겠다. 힘겹게 시작하는 아침, 매주 하는 미팅의 숨막히는 긴장감, 길이 보이지 않는 연구의 막막함과 가끔 터져주는 활로의 희열까지. 다만 그러한 모든 것들이 모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익숙한 것들이며, 익숙한 장소에서 이뤄지는지라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익숙한 것에 너무 무덤덤하며, 그 소중함조차 알지 못한다. 마치 산소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며 사는 것처럼.
남에게 멋지게 자랑할 수 있는 나 자신의 꿈이 사라졌다고. 모험은 시작되지 않았다고 느낀 게 언제부터 일까. 막연하게 위를 바라보며 열심히 공부해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고, 급류에 휩쓸린 보트처럼 지금까지 달려왔다. 이 모든 행보에 남들에게 보여줄 만한 이유와 의미는 부여했을지 언정, 내 스스로 납득할 만한 그런 의미는 찾지 못했다.
모험의 목적을 가지지 않은 모험가는 그저 방황하는 방랑객일 따름이다. 때문에 지금도 나는 내 인생이라는 모험의 꿈과 목표를 찾고자 발버둥 치고 있다. 그래서인지 폭포 위의 그림 같은 집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목표를 향해 풍선으로 집을 띄운 작품 속 칼의 모습에서 부러움을 느낀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매달려 고민하고 있을 만큼 세상은 녹록치 않다. 그런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루하루를 모험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즐기면서 지내는 것이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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