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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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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윤상
댓글 0건 조회 6,081회 작성일 10-06-16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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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인생의 무게를 잴 수 있다면 나의 인생의 무게는 얼마쯤일까?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는 돈을 빌려주는 대신 보증인으로 나선 친구에게 “너의 싱싱한 살 1 pound를 담보로 삼자. 인간의 몸에서 떼어난 1 pound의 살은 양고기나 쇠고기처럼 가치가 있거나 이롭지도 않다네. 나는 단지 그의 호의를 사들임으로써 이 우정을 연장시키려는 것뿐이네.”라는 대사가 있다. 친구와의 우정을 연장시키는데 불과 1 pound 정도만 필요하다고 본다면 인생의 무게는 굳이 무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된다.

영화 ‘7 pounds’는 주인공 벤 토마스의 7 pounds 인생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한 순간(주인공은 이를 7초의 실수라 말한다.)의 실수로 인해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주인공은 다행히 살아남았지만 조수석에 탔던 약혼자와 반대편 승합차에 탔던 6명의 승객은 죽게 된다. 약혼자를 포함해 여러 사람들을 죽게 만든 죄책감에 주인공은 자살을 결심한다. 이때 자살에 앞서 자기 때문에 죽은 7명을 의식하여 죽어가는 또 다른 7명에게 자신의 생명을 나눠주기로 마음먹고 그 대상을 찾아 나선다. (주인공은 아무에게나 자신의 생명을 나눠주기를 바라지 않고 자기 대신 더 살아서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동생의 직급 –국세청 직원-을 사칭하고 다닌다. 대개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은 그 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영화라서 그런지) 벤 토마스는 자신의 죄를 용서 받기 위해 자살을 택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생명을 나눠주는 것까지 고려하였다. 결국 장기 이식 및 재산 증여를 통해 죽어가고 있던, 힘들게 삶을 살고 있던 7명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주었으니 결론적으로 주인공의 뜻대로 되고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가 단지 주인공의 희생 및 헌신 때문에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아니다. 보다 현실적인 이유에서 이 영화가 기억이 남는데 그것은 요즈음 크게 문제되고 있는 사회현상인 ‘자살’과 ‘장기 이식’이다. 이 영화는 결국 주인공의 희생을 바탕으로 주인공의 자살 행위를 미화하고 있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주인공의 뜻대로 장기이식이 결정되도록 주위 사람들에게 미리 자신의 자살을 얘기하고 사후 계획까지 부탁한다. 부탁 받은 주변인의 고민과 주인공의 자살 후의 번뇌가 영화에서도 잘 묘사가 되어있다. 주인공은 장기이식을 통해 7명을 구제하는 것만을 생각하고 정작 남겨진 주변인들에 대한 대처는 하지 못한다. 결국 주인공의 자살이 또 다른 주변인의 죄책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인공의 자살행위가 한쪽 방면으로만 미화되었다는 점에서 ‘자살’이라는 사회문제에 대한 경시현상을 불러올 수 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한 결론을 냈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주인공의 회개 방법으로 택한 ‘장기 이식’은 앞의 ‘자살’ 문제와는 반대로 긍정적으로 생각된다. 나 자신 또한 고등학교 때 이후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이 ‘장기이식’이다. 현재는 몸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지만 차후 몸 상태가 나아지고 필요한 상황이 오게 되면 주저 없이 선택할 생각이다. 설령 의도치 않게 내가 죽더라도 또는 예정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벤 토마스처럼 7 pounds 만큼이든 아니든, 장기이식 대상자를 지정하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죽어가고 있는 다른 이들에게 내 남은 생명을 기꺼이 나눠줄 용의가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나의 생각이 다른 많은 사람들도 가졌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그 옛날 의학기술이 부족했던 때에는 시신을 훼손하지 않고 무덤으로 가져갔던 것이 일반적이고 상식적이었지만, 이식 기술이 잘 발달된 지금 시대에서 그렇게까지 하는 것은 이식을 통해 살릴 수 있는 죽어가는 또 다른 생명 마저 무덤으로 끌고 가는 겪이기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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