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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카이스트 문화행사-플룻티스트 송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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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우철
댓글 0건 조회 6,315회 작성일 10-03-1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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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5일, 카이스트 문화행사를 관람하였다.평소에 연구실 게시판에 붙어있는 문화행사 포스터를 눈여겨 보면서도 정작 금요일 저녁이 되면 못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관람한 감동적인 공연 덕분에 앞으로 꾸준히 관람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공연의 주인공은 플룻티스트 송솔나무와 DJ wrecks, 비보이 들이었다. 처음 송솔나무라는 이름을 판넬에서 보았을 때, 가명을 참 푸근하게 지었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공연이 시작되고나서 송솔나무라는 이름이 연주가의 본명이고, 그의 딸의 이름은 송풀잎으로 지었다는 말을 듣고 참 많이 웃었다. 그는 새로운 곡을 들려주기에 앞서 항상 자신의 인생과 그 연주곡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연주 뿐만 아니라 이야기도 참 재미있게 해주셔서 눈을 감고 공연을 감상하면 하나의 스토리가 머리속에 그려지는 듯 하였다.

그는 5곡 남짓 연주를 하였고, 그 곡들은 모두 색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예를 들어 고향을 그리워 하는 마음을 담은 곡에는 그가 미국 교포로서 어릴적에 한국을 떠나 낯선 땅에 살면서 한국을 그리워 했던 감정들을 플룻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매우 슬프고 경건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내가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 "이산"의 OST로 쓰였던 곡을 들을 때는 극중 정종으로 나온 이서진의 슬픈 연기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 하였다. 연주를 감상하는 동안 내내, 단순하게 귀로 감미로운 음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뮤지컬을 감상하는
듯 머리속에는 많은 그림들이 그려지고 있었다. 송솔나무 연주가는 3개의 다른 종류의 플룻을 가지고 연주를 해주셨는데, 2개는 플라티늄을 포함한 고가의 악기였고, 나머지 하나는 8000원 정도의 저렴한 악기였다. 그리고 그 3 개의 악기를 모두 사용하여 한 곡을 연주해 주셨는데 8000원 짜리의 저렴한 악기가 1억 정도의 고가의 악기와 비교하여, 전해지는 감동에 있어서 전혀 차이가 없음을 보고, 연주에 있어서 악기가 중요한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몇 년 전에 기타 연주에 관심이 생겨 인터넷으로 통기타를 싸게 구입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 교본책도 구입하여 들뜬마음에 연습을 좀 하다가 생각처럼 쉽지 않음을 느끼고 기타가 싸서 소리가 이상하네 라는 핑계를 대며 연주를 포기한 적이 있었다. 아마 꾸준히 연습을 해야하는데, 게을러서 그러지 못하는 것을 괜히 기타 가격을 핑계 삼은 것 같다. 송솔나무 연주를 듣고 집에 방치 되어있는 그 기타가 생각났는데, 이제 부터라도 다시 조금씩 꾸준히 연습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솔나무 연주가의 공연에 이어서 DJ Wrecks와 비보이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송솔나무의 연주가 너무 감미로왔던 탓인지, 처음 DJ와 비보이의 공연이 시작되었을 때 약간 어리 둥절 했다. DJ도 평소에는 시끌 벅적하고 어두컴컴한 클럽의 공연장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다가 약간은 조용한 카이스트에서 공연을 하려니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학생들의 호응이 마음에 안들 때마다 DJ는 섭섭한 마음에 " 그냥 공부나 하세요" 하면서 웃음을 자아 내기도 하였다. 처음의 어색한 분위기와는 달리 시간이 가면서 매우 흥겹고 재밌는 공연이 되었는데, 학생들과 함께 비보이 들이 춤을 배우는 시간에는 약간 어리숙한 학생들의 춤시위가 공연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오른쪽에서 첫번째 학생이 내 앞쪽에 앉아있다가 공연 무대에 나가서 춤을 추었는데, 춤을 추는 모습이 약간 어리숙하지만 열정만은 최고처럼 보였다.

이번 카이스트 문화행사는 그 동안"공연"이라는 것과 거리가 멀게 지내왔던 나에게는 정말 맑은 샘물처럼 다가왔다. 특히 송솔나무의 연주를 들을 때는 그전에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감동을 느꼈고, 내가 플룻소리를 좋아하는 구나..라는 그 동안 알지 못했던 나에대한 새로운 사실도 일깨워 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공연과 문화행사를 접하면서 새롭고 다양한 것들을 많이 접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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