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서 연극보기. - 연극 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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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4호선을 타고 혜화역에 내리면, 젊음의 거리라는 대학로가 있다. 어느 소설책에서 한번쯤 들어 보았을법한 이름의 마로니에 공원도 있고, 잘 꾸며진 음식점들과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왠지 모르게 멋있는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나에게 대학로는 자유라는 이름의 로망이다. 처음 대학로에 갔던 날, 늦은 밤 마로니에 공원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던 어떤 아저씨의 모습에서 이런 게 진정한 자유로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던 것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대학로는 공연의 상징으로 통하고 있다. 음악인들이 모여들어 독특한 ‘클럽’이라는 문화를 형성한 홍익대 주변과 함께 대학로는 공연예술인들이 모여들어 젊음과 예술을 대표하는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소규모 공연장들의 영향 때문일까? 지하철역부터 대학로 거리로 나서는 통로는 각종 공연들의 포스터로 도배가 되어있고, 거리에 나서면 ‘공연 보러 오세요’ 하며 행인들을 부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일반적으로는 접하기 힘든 문화 아이템인데, 이 대학로는 수 십개의 공연이 동시에 공연 중이고 마음만 먹으면 코미디부터 진지한 정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을 접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없어지는 수많은 연극들이 있지만, 현재 공연중인 연극들 중에는 예전에 학교의 문화행사에 초청받아서 학교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던 ‘바쁘다 바빠’와 같이 수 십 년 동안 오랜 시간 동안 대학로를 지켜오며 공연을 해온 뛰어난 작품들이 있다. 흔히들 사람들은 이와 같이 전통이 있는 것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말하곤 한다. 지난번에 보았던 ‘바쁘다 바빠’에서 많은 재미와 감동을 느꼈던 나는 이번에도 이런 작품을 찾아서 보겠다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고 있던 연극 ‘라이어’의 표를 끊었다.
연극의 내용은 단순하다. 두 집 살림을 하던 주인공이 사고를 당하면서 두 집 살림하는 동네의 경찰들이 각각 그를 찾으려고 나타나고, 그 와중에 주인공과 그의 친구가 불법인 두 집 살림을 감추기 위해 온갖 거짓말을 이어 나간다는 스토리이다. 이렇게 간단한 이야기다 보니 이미 간단한 시놉시스만 읽어보아도 전체적인 연극의 내용이 대충 짐작이 가버리면서 처음에는 왠지 맥이 빠져버렸다. 결과를 알고 보는 게임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하는 실망감과 함께 시작한 관람이었지만, 같은 결과라도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연극을 보는 시간 내내 작은 소극장에는 관객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런 재미에 사람들이 연극을 보러 대학로로 모여드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는 연극이었다.
흔히들 사람들은 나를 보고 재미가 없다고들 한다. 유머라도 하려고 하면 재미 없다고 구박받기 일쑤고, 그렇다고 또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개그도 못하는 딱딱한 남자 취급을 받는다. 끼리끼리 뭉친다는 말이 있듯이 사실 나뿐만이 아니라 같이 어울려 노는 다른 친구들도 다 성격들이 거기서 거기다. 게다가 다들 자기 할 일들에 치이고, 학업이니 취업이니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어서 최근 들어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웃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연극을 보면서 그 동안 쌓아두었던 웃음을 한번에 다 날려버리고 온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나니 한결 몸도 마음도 가볍다. 웃으면 건강해진다는 말이 역시 거짓은 아닌 것 같다. 예전에 이런 내용으로 한참 TV에서 인기를 끌었던 신바람 황수관 박사라는 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뭐하고 있으려나.
공연을 보면서 웃음이 전염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어느 한 사람이 웃음을 터트리면 그 사람에 의해서 주변으로, 그리고 공연장 전체로 그 웃음이 전염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들어 심리학과 관련된 여러 책들을 읽다 보니 이런 현상이 흥미롭게 다가오더라. 그 중에서 집단의 심리적 상태는 서로 영향을 주고, 동화되어 간다는 부분이 있었는데, 실제로 공연을 보면서 사람들의 웃음이 퍼져 나가는 현상을 관찰하고 나니 그 책의 내용이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역시 사람은 자기가 아는 만큼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그래서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다 이런 데서 오는 거구나. 하여튼 삭막한 세상, 내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나 하나로 모두가 분위기도 좋고 기분도 좋게 그렇게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아. 그러나 나는 아직도 소심한 A형 남자니까. 생각만 이렇게 하지 직접 행동은 또 못하지 싶은데. 차츰차츰 변화시켜 봐야겠다.
연극의 결말에서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은 주인공과 그 친구는 진실을 고백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거짓말을 한다며 아무도 그들을 믿지 않게 된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았던 양치기 소년처럼. 홀로 살지 않고 어울려 사회를 이루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신용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회적 요소다. 난 사람들의 신용을 얼마나 받고 있는 걸까? 이런 생각과 함께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갔던 두 시간이 끝이 났다. 신나서 박수를 열심히 치다가 한결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공연장을 빠져 나왔다.
밤의 대학로는 한결 더 화려해 져 있었다. 낮에 보았던 멋진 가게들이 밝게 불을 밝힌 모습은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만들었다. 대학로에 다시 가야겠다. 또 다른 연극을 보고, 또 다른 재미를 찾고, 그 와중에서 감동을 받고. 다음에는 카메라에 멋진 대학로의 모습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좋은 연극을 선사해준 배우들의 진짜 멋있는 모습도 담아와야지.
언젠가부터 대학로는 공연의 상징으로 통하고 있다. 음악인들이 모여들어 독특한 ‘클럽’이라는 문화를 형성한 홍익대 주변과 함께 대학로는 공연예술인들이 모여들어 젊음과 예술을 대표하는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소규모 공연장들의 영향 때문일까? 지하철역부터 대학로 거리로 나서는 통로는 각종 공연들의 포스터로 도배가 되어있고, 거리에 나서면 ‘공연 보러 오세요’ 하며 행인들을 부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일반적으로는 접하기 힘든 문화 아이템인데, 이 대학로는 수 십개의 공연이 동시에 공연 중이고 마음만 먹으면 코미디부터 진지한 정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을 접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없어지는 수많은 연극들이 있지만, 현재 공연중인 연극들 중에는 예전에 학교의 문화행사에 초청받아서 학교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던 ‘바쁘다 바빠’와 같이 수 십 년 동안 오랜 시간 동안 대학로를 지켜오며 공연을 해온 뛰어난 작품들이 있다. 흔히들 사람들은 이와 같이 전통이 있는 것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말하곤 한다. 지난번에 보았던 ‘바쁘다 바빠’에서 많은 재미와 감동을 느꼈던 나는 이번에도 이런 작품을 찾아서 보겠다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고 있던 연극 ‘라이어’의 표를 끊었다.
연극의 내용은 단순하다. 두 집 살림을 하던 주인공이 사고를 당하면서 두 집 살림하는 동네의 경찰들이 각각 그를 찾으려고 나타나고, 그 와중에 주인공과 그의 친구가 불법인 두 집 살림을 감추기 위해 온갖 거짓말을 이어 나간다는 스토리이다. 이렇게 간단한 이야기다 보니 이미 간단한 시놉시스만 읽어보아도 전체적인 연극의 내용이 대충 짐작이 가버리면서 처음에는 왠지 맥이 빠져버렸다. 결과를 알고 보는 게임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하는 실망감과 함께 시작한 관람이었지만, 같은 결과라도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연극을 보는 시간 내내 작은 소극장에는 관객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런 재미에 사람들이 연극을 보러 대학로로 모여드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는 연극이었다.
흔히들 사람들은 나를 보고 재미가 없다고들 한다. 유머라도 하려고 하면 재미 없다고 구박받기 일쑤고, 그렇다고 또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개그도 못하는 딱딱한 남자 취급을 받는다. 끼리끼리 뭉친다는 말이 있듯이 사실 나뿐만이 아니라 같이 어울려 노는 다른 친구들도 다 성격들이 거기서 거기다. 게다가 다들 자기 할 일들에 치이고, 학업이니 취업이니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어서 최근 들어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웃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연극을 보면서 그 동안 쌓아두었던 웃음을 한번에 다 날려버리고 온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나니 한결 몸도 마음도 가볍다. 웃으면 건강해진다는 말이 역시 거짓은 아닌 것 같다. 예전에 이런 내용으로 한참 TV에서 인기를 끌었던 신바람 황수관 박사라는 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뭐하고 있으려나.
공연을 보면서 웃음이 전염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어느 한 사람이 웃음을 터트리면 그 사람에 의해서 주변으로, 그리고 공연장 전체로 그 웃음이 전염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들어 심리학과 관련된 여러 책들을 읽다 보니 이런 현상이 흥미롭게 다가오더라. 그 중에서 집단의 심리적 상태는 서로 영향을 주고, 동화되어 간다는 부분이 있었는데, 실제로 공연을 보면서 사람들의 웃음이 퍼져 나가는 현상을 관찰하고 나니 그 책의 내용이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역시 사람은 자기가 아는 만큼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그래서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다 이런 데서 오는 거구나. 하여튼 삭막한 세상, 내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나 하나로 모두가 분위기도 좋고 기분도 좋게 그렇게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아. 그러나 나는 아직도 소심한 A형 남자니까. 생각만 이렇게 하지 직접 행동은 또 못하지 싶은데. 차츰차츰 변화시켜 봐야겠다.
연극의 결말에서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은 주인공과 그 친구는 진실을 고백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거짓말을 한다며 아무도 그들을 믿지 않게 된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았던 양치기 소년처럼. 홀로 살지 않고 어울려 사회를 이루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신용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회적 요소다. 난 사람들의 신용을 얼마나 받고 있는 걸까? 이런 생각과 함께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갔던 두 시간이 끝이 났다. 신나서 박수를 열심히 치다가 한결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공연장을 빠져 나왔다.
밤의 대학로는 한결 더 화려해 져 있었다. 낮에 보았던 멋진 가게들이 밝게 불을 밝힌 모습은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만들었다. 대학로에 다시 가야겠다. 또 다른 연극을 보고, 또 다른 재미를 찾고, 그 와중에서 감동을 받고. 다음에는 카메라에 멋진 대학로의 모습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좋은 연극을 선사해준 배우들의 진짜 멋있는 모습도 담아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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