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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작가, 그리고 그들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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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영민
댓글 0건 조회 6,248회 작성일 10-03-1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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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라고 하면 “공긴 및 시각의 미를 표현하는 예술. 그림, 조각, 건축, 공예, 서예 따위로 공간예술, 조형예술 등으로 불린다” 라고 되어있다. 정의에서 사용된 예술이란 “특별한 재료, 기교, 양식 따위로 감상의 대상이 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활동 및 그 작품”으로 정의된다. 그럼 현대 미술(modern art)의 뜻은? 인터넷 사전에는 따로 정의는 나와 있지 않으나 인터넷 백과사전은 20세기 후반의 미술이란다. 너무 광범위하다. 20세기 후반에는 그림 안 그리나? 마치 modern rock 처럼 정말 정의하기 애매한 말이다. 그래도 대략적으로 유추해보건데 과거의 회화나 조각과는 다른 근대에 들어서 나타난 미술의 한 장르라고 봐야 할까? 아니면 말 그대로 지금 현 시대에 나오고 있는 미술을 말하는 걸까?

해답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예술가의 방" 이란 책에서 어느정도 유추는 가능할 것 같다.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그냥 기존의 회화나 조각을 열거하지 않은 걸지도. 어쨌든 이 책은 한국의 현대미술작가 10명을 인터뷰 하고 작업실을 취재함으로써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지는 10명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책이다. 생소한 것들도 있고 지나가면서 한번쯤 봤던 익숙한 것들도 있다. 10명의 서로다른 10가지의 미술작품을 보면서 무척 재미있고 친숙하게 느꼈던 것도 있고 무엇인지 잘 모르겠던 것도 있는데 미술적 소양이 별로 없는 본인이 보고 느낀걸 정리해보려 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처음 실려있던 디지털 초상이었다. 만개의 쌀알로 만든 디지털 초상화. 작은 쌀알을 배치하여 전체적인 이미지가 인물의 초상화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글을 읽을땐 정말 우와~ 하면서 봤는데 막상 글로 쓸려니까 별거 아닌거 같이 느껴진다. 글쓰는 실력의 부족함 인가보다. 무엇보다 이것이 나에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비슷한 생각을 해보고 한번 시도해 본 적이 있어서이지 않을까 싶다. 대학교 졸업 즈음에 마지막 동아리 사진 전시회에 낼 작품으로 그동안 대학 다니면서 찍었던 사진을 작게 만들어서 11x14 인치 인화지에 늘어놓아 졸업과 비슷한 이미지의 영상을 만들어 내 볼려고 시도해 본적이 있다. 그때는 막 디지털 카메라가 인기를 끌기 시작할때라 수동 필름 카메라를 쓰던 나는 두툼한 필름 모음집을 꺼내서 그 중에 이미지를 추려낸 다음 그걸 다시 작게 만들어서 인화지에 배치하는 일을 해야 했는데 지금처럼 포토샵으로 처리하는게 아닌 내가 직접 인화지에 필름과 현상액을 가지고 인화하는 것이라 수십개의 필름을 가지고 하나의 인화지에 내가 원하는 패턴을 만드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축소하지 않고 하기엔 필름 원본 하나 크기가 너무 커서 전체 이미지를 쉽게 만들지 못하고 축소하기엔 그 많은 필름을 어떻게 늘어놓아 인화지에 인화할지 너무 막막했다고나 할까. 몇 가지 방법으로 시도하다가 그냥 포기한 기억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쌀알을 캔버스에 붙이듯이 그냥 모든 필름을 축소인화 해서 가위로 잘라 붙였어도 됐을 것을 사진이라는 것에 너무 집착해서 전체가 한장의 사진으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나 보다. 거기다가 작가가 그 조그마한 쌀알조차도 동일한 크기인 것들만 하나하나씩 골라서 사용한다는 것을 읽었을 땐 내가 생각했던 건 어찌 보면 장난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역시 경험이 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것 같다. 이런 경험 없이 읽었을 때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을 거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작가의 작품인 마를린 먼로의 초상화는 한번 본적이 있다는 거다. 내조의 여왕이라는 드라마에서 재벌집에 시집간 주인공의 내연녀가 갤러리를 하나 운영하는 걸로 나오는데 거기서 봤던 작품이다. 이 책에 나오던 거대한 거미 조각(이것은 잠깐 소개상으로 책에 나오긴 했지만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 작품이다)은 내연녀 남편이 사는 집 옥상에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맞는지는 다시 한번 확인을 해봐야 할듯하다. 내조의 여왕 PD 가 현대미술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걸까. 거미 조각은 삼성 리움 미술관에도 하나 있다고 하던데 여기도 한번쯤 가봐야 할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두번째 작가의 동구리는 어딘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몇번씩 구경했던 친숙한 이미지의 캐릭터였고 그 외 8명의 작품은 사실 직, 간접적으로 구경해본 적은 없는 작품이다. 아무래도 좀 더 친숙한 것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뒤로 갈수록 몰입도는 약간씩 떨어졌으니까. 하나씩 소개할 수는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이 현대미술에 관심 있으면 한번 읽어보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책을 읽고 나면 현대미술에 대해서 사진이 아닌 직접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앞에서 잠깐 소개한 삼성 리움 미술관이 국내외 현대미술 작품을 많이 전시해 놓은 것으로 안다. 또한 미국 뉴욕의 현대미술관 MoMA 도 이름은 여러 번 들어봤으나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뉴욕에 가볼 일이 없어서 가본적 없는 미술관이다. 그 외에도 유명한 곳이 몇 군데 더 있는 것으로 아는데 개인적으로는 위의 두군데를 국내외 한군데씩 해서 꼭 가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크게 느꼈던 것은 역시 예술가는 배고픈 직업이다. 내 자식한테는 시키면 안되겠구나. 역시 세상 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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