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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그림자 - 대한민국 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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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승민
댓글 0건 조회 6,064회 작성일 10-04-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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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史. 한홍구씨가 쓴 이 책은 총 네 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러 매체 등에서 필독서 자주 언급되어 왔다.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국사 내용이 시험을 치고 난 이후에는 신기하리만큼 깨끗이 지워져 버려 기억에 남아 있는 게 별로 없어서 평소에 역사에 대한 책을 읽으려는 차에 장거리 비행을 하는 동안 별달리 할 일이 없으니 이 책을 읽어보기로 하였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책이 네 권으로 국사 내용 전체를 약간의 해설과 함께 풀어나가는 것으로 기대하였는데 페이지를 몇 장 넘기는 동안 내가 크게 착각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한겨레 21에 연재하였던 칼럼들을 모아놓은 것이라서 연대 순으로 정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최근(책이 출판되던 시점)의 사회 이슈들과 관련된 역사 이야기들을 새롭게 해석한 것인데, 그래서인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매우 강하게 들 수 있도록 해주었다.
네 권의 책 중에서 고작 읽은 것은 첫 번째, 한 권인데 읽고 난 이후에 뭔가 매우 찝찝하게 여겨질 정도로 좋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우리가 덮어놓고 보여주려 하지 않던 문제들을 하나하나 파헤치고 발가벗겨, 우리의 부끄러울 수 있는 부분들을 과감하게 알려준다. 어릴 때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너무 의미 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 중에 가장 나의 가슴을 자극시켰던 문구가, “일본도, 우리도 과거를 청산하지 않았다. … 한-일관계는 미국이 내세운 반공의 깃발 아래 이렇게 살아 남은 군국주의자들과 친일파들의 야합의 역사였다. 친일파 박정희의 기념관을 짓지 못해 안달하는 나라, 제국주의의 베트남 침략전쟁에 동원되어 민간인 학살의 과오를 범하고서도 사과하지 않는 나라, 친일파의 행위를 비롯하여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를 하나도 가르치지 않는 나라, 과연 우리가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우경화에 제대로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일까? 일본의 우익들이 비웃을 일이다.” 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우리는 항상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맹세를 하며 우리나라를 사랑스런 조국으로 여겨왔지만, 대한민국 역시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지며 부끄러운 부분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우리 나라의 그림자를 제대로 보며 살아오지 못한 내가 매우 어리석게 여겨진다.
유럽의 청년들은 자신의 정치 주관이 꽤 강하며 정치나 사회의 이슈에 대해 많은 토론을 한다고 들은 바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청년들은 유럽의 그들과 달리 정치에 매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 역시 스스로를 정치 무관심 형으로 분류하여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에서 항상 한 발자국 떨어져 지내려고 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우리의 밝은 모습과 어두운 모습 모두 볼 줄 알며, 더욱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생각의 진보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이 비록 의식의 틀을 잡아가는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양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으로서 자신의 인생 철학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한번쯤은 읽어보며 생각의 균형을 맞추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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