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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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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위주형
댓글 0건 조회 6,231회 작성일 14-04-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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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변호사, 김용철... 2007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삼성 비리’사건의 고발자이다. ‘삼성’. 우리나라 제 1의 대기업이며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기업. 175억 2000만 달러로 세계 19위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기업. 이러한 기업을 상대로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리’를 고발하였다. 그는 검사로 재직하던 중 쌍용 김석원 회장의 비자금 수사를 하다가 검사직에 회의를 느끼고 검찰을 떠났다. 그리고 자리를 삼성으로 옮겨 7년간 재직하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수시로 벌어지는 삼성 비자금 행태를 보았고, 결국 2007년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을 폭로하게 된다. 긴 싸움의 끝... 결과적으로, 삼성은 승리했고, 김용철 변호사는 패배했다. 그리고, 패한 김용철 변호사는 사라진다.

그리고 3년 뒤인 올해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을 발간하며 돌아왔다. 김용철 변호사와 삼성 비리 사건을 기억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책이 당연히 삼성 비리에서 패배한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다시 담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러한 내용은 일부이며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않는다. 더 많은 부분의 내용은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에서 근무했던 7년간의 이야기이다. 또, 김용철 변호사는 이 책을 통해서 삼성을 재고발 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의 현실, 더 나아가 자본주의의 만행을 고발하고 있다.

내가 김용철 변호사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삼성 비리’사건 당시이다. 특이하게도 김용철 변호사는 과거 삼성에 몸을 담았던 사람이었다. 그러한 사람이 삼성을 고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나는 처음에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과의 어떠한 악연이 있어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러한 일은 없었다. 실제,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에서 7년간 재직하며 삼성 회장 비서실 법무팀 이사를 역임하는 등 굉장히 인정을 받았으며 호의호식을 했다. 그러한 그가 삼성을 그만두고 나온 뒤에 고발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를 두고 양심선언이라며 옹호하는 측과 삼성에서 즐길 만큼 즐긴 뒤 그만두고 나와서 무슨 양심선언이냐며 반박하는 측이 있었다. 어찌됐든 그는 양심선언을 했다. 그리고 자신이 패배할 것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는 굳이 패배할 것을 알면서 왜 싸움을 시작했을까? 그는 자신이 이 책을 통해서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정의가 패배했다고 해서 정의가 불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거짓이 이겼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도 아니다. ‘정의가 이긴다’는 말이 늘 성립하는 게 아니라고 해서 정의가 패배하도록 방치하는 게 옳은 일이 될 수는 없다. 나는 삼성 재판을 본 아이들이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닌, 이기는 게 정의’라는 생각을 하게 될까봐 두렵다.”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 그는 삼성에 입사하면서 글로벌 기업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삼성에 입사하여 삼성이 저지른 비리를 수도 없이 목격한다. 그러나 그를 괴롭힌 것은 삼성이 비리를 저지른다는 사실이 아니었다. 오히려 상시적으로 저질러지는 비리가 삼성 존재의 한 근거라는 사실. 또한 그것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인정을 한다는 사실. 그것이 그를 괴롭게 했고, 고발에 이르게 한 것이다.

1달여 전 뉴스를 통해서 알려진 고려대학교 대자보 사건, 한 고려대 여대생이 대자보를 통해서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라는 제목아래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이는 고려대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모든 전국의 대학생들이 공감하고 있는 내용... 그러나 표출할 수 없는 약자의 대학생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표출했다. 이 같은 모습이 김용철 변호사와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는 최근 1달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서 입을 열었다. 조용히 그만두지 않고 굳이 대자보를 붙인 이유에 대해서 “너무나 약해서였다. 다시 비겁해질까봐, 다시 받아달라고 학교 문을 들어설까봐. 내 안의 비겁함과 싸우기 위해 그렇게 했다. 거대한 사회적 모순은 은폐되고 모든 것이 개인의 문제인 양 떠넘겨지는 세상이다. 그래서 무력한 개인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질문에 “거대한 적 대학, 국가, 자본에 작은 돌을 던진 것뿐이다.”라고 말을 했다. 그녀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학교의 행태를 고발하고 자신이 자퇴를 하더라도 이것은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지 못할 것이며 실천으로 옮길 학생들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이 거대한 대학과 국가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러나, 그녀는 이미 뻔한 결과이지만 그러한 자신의 용기있는 결정이 모여 이 사회를 바꾸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한 그녀가 존경스럽다. 나보다 어린 24세의 여대생은 표현했다. 실천했다. 그리고 지금 떳떳하다.

지금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삼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삼성은 좋다, 나쁘다 양자택일하라.”라는 질문을 던지면 과연 그 결과는 어떠할 것인가?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할 것이다. 항상 여론을 통해서 정보를 듣는 국민들에게 삼성은 그리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삼성은 비리 천국이다. 삼성은 대한민국의 또 다른 제국이다.”라며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들마저 “삼성이 없이는 대한민국의 경제는 힘들다. 삼성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주축이다. 해외에서 삼성 광고판을 보면 자랑스럽다.”라는 생각을 공감한다. 이것이 바로 문제이다. 국민들마저 선택하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당시의 ‘삼성 비리’에 대한 법원의 선처조치에 대해서 울분을 토하는 것 자체가 모순인 것이다.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을 통해서 삼성에 대해 보고, 느낀 바를 전하지만 이것은 비단 삼성만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대한민국,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 1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1인으로서 공통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볼 수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전 세계인들은 광화문에 모여든 빨간 물결을 보면서 감탄했다. 이렇듯, 월드컵이나 WBC기간이 되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열혈이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이기면 자긍심을 느낀다. 그러나 과연 그 응원의 대상은 누구인가? 단순히 대한민국이라는 자신의 국가을 따라서 응원한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애국심에서 대한민국을 아끼는 마음에서 응원한 것일까? 이 책의 핵심을 나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대한민국을 그토록 아끼는 대한민국 국민들... 그들은 정작 대한민국에 관심이 있는 것일까? 또한, 대한민국을 아끼기 위해 개인적인 노력은 하고 있는 것일까? 삼성, 아니 대한민국의 횡포를 상대로 맞선 김용철 변호사. 고려대, 아니 전국의 모든 대학과 교육을 상대로 맞선 김예슬 학생. 이 둘은 거대한 적을 앞에두고,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회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과연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 보았는가?

나는 이 책의 제목을 “삼성을 생각한다.”가 아닌 “대한민국을 생각한다.”로 바꾸고 싶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국민들에게 껍데기에 불과한 것을 아닐까? 스스로를 반성하게 해 준 “삼성을 생각한다.” 아니...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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