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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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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윤상
댓글 0건 조회 6,052회 작성일 10-04-1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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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날에 앞서 신문의 한 지면에선 설날기간 동안 할 영화들을 소개해 주었다. 그렇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영화가 없어 보였고 그래서 별 관심도 없었다. 시골에서 가족들과 지내다 학교로 돌아온 날 밤, tv 채널을 돌리던 중 퀴즈쇼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진행자도, 출연자도, 방청객도 모두 외국인이길래 다른 나라 퀴즈쇼를 보여주는 건가라고 생각하던 중 비로소 이것이 퀴즈쇼가 아닌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됐다. 왜냐하면 남자 주인공이 마지막 문제를 맞추더니 끝이 나고 곧 영화 출연자 명단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결국 영화 내용을 알고 싶어져서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보았더니 그 영화의 제목은 “슬럼독 밀리어네어”였다.

영화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자말 말릭은 퀴즈쇼에서 상금 6억원이 걸려있는 마지막 단계까지 왔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 (객관식이다!)a. 속임수를 써서, b. 운이 좋아서, c. 천재이기 때문에, d. 영화 속 이야기니까”

주인공 말릭은 빈민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퀴즈쇼에 나가 상금 6억원이 걸려있는 마지막 문제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를 의심쩍어 한 경찰이 그를 구속하고 고문까지 하여 말릭이 어떤 범죄수단을 이용해서 문제를 맞췄는지를 추궁하였고, 이에 말릭이 자신이 겪음으로써 알게 되었다는 것을 문제의 순서에 맞춰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따라서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주인공이 어떻게 문제를 맞추게 되는지를 자연스레 알게 하면서도 그 전개 과정 속에서 되짚어 봐야 할 논지를 제공해 준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은 좀처럼 문화를 접해보기 힘든 인도 그 중에서도 영화의 첫 1/2은 주인공 자말과 살림이 살고 있는 인도의 빈민가이다. 그리고 영화 전반에 있어서 인도의 좋은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어두운 모습들(앞서 언급했던 경찰이 피의자를 고문한다던지, 말릭과 같은 빈민가 어린아이들에게 구걸을 강요하여 벌어온 돈을 갈취한다던지 하는)이 주로 나온다. 이 영화의 원작인 소설을 지은 작가는 인도의 이러한 모습을 이미 경험하고 이를 고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설을 작성하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많이 생각할 점을 시사해주는 면에서 성공한 작품으로 생각되고 그래서 이 영화가 작년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작품상을 비롯하여 감독상, 편집상, 각색상등 8개 부분을 수상(노미네이트가 아님!!)하여 8관왕을 수상하게 되는 원인이었던 것 같다.)

한편, 영화를 보고 난 뒤 돌이켜 봤을 때 가장 큰 이야기 줄거리는 주인공 말릭가 살아온 삶보다 왜 말릭이 퀴즈쇼에 참가하려 했느냐는 것이다. 퀴즈쇼 참가의 원래 목적은 이 영화의 유일한 멜로 포인트인 여주인공 라티카를 찾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났을 때 자칫 이 영화를 단순 멜로물(남자주인공 여자주인공을 찾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하고 결국 해피엔딩이 된다는 그저 그런 뻔한 스토리)로 착각할 수 있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의 가장 마지막에서 앞서 영화 첫 부분에서 했던 질문에 대한 해답을 보여준다. (정답은 d. 영화 속 이야기니까) 즉, 이러한 스토리는 한 낯 영화 속 이야기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 내내 등장하는 문제들(주로 인도라는 나라 내부의 문제들)은 영화 속 스토리가 아닌 지금의 인도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을 우리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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