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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남자들의 옷입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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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영민
댓글 0건 조회 6,757회 작성일 14-04-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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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라는 것이 단순히 추위와 부끄럼이라는 것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한다는 기능적인 측면만 있는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지에 대한 느낌을 전해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공하는 사람처럼 옷을 입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옷을 입는 것이 좋은가 라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존 T. 몰로이 라는 저자는 이러한 분야에 대해서 최초의 전문가이면서 가장 뛰어난 이미지 컨설턴트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달고 이 책을 집필했고 본인이 GM, 메릴린치 등 여러 기업들의 드레스 코드에 대해서 컨설팅을 했다는 책 홍보에 끌려 책을 집어 들었다.

옷을 어떻게 입느냐 라는 주제인 책인데 반해서 사실 그림은 거의 없다. 총 400 페이지가 넘는 상당히 두꺼운 책인데도 그림은 오직 5 페이지 밖에 없다. 여기에 덧붙여서 책은 05 년에 국내에서 번역본으로 초판이 발행되었지만 원서는 88 년도에 발행되었다는 거다. 그나마 88 년도에 출판된 책이 개정판이었다. 상당히 아쉬운 점이다. 옷과 관련된 용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 읽어보기엔 그림이 없어서 상당히 난해할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흥미로운건 비록 옛날책이라 하더라도 저자는 과거 초판 발행할 때와 개정판을 발행할 때 트랜드가 별로 바뀐 게 없다는 언급이다. 당연한 것일까? 책에서는 가장 보수적인 스타일이 가장 성공하는 스타일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복잡하게 여러가지로 나누어서 세분화하여 설명하지만 가장 큰 원칙은 단 하나다. 상대방에 맞춰 입으라는 것. 직장내에서라면 상사, 특히 CEO 에 맞춰서 입으라는 거다. 고객을 상대로 하면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로 맞춰서 입으라는 거다. 참 말은 쉬운데......이번 동생 결혼식에서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는데 나의 정장입는 스타일 때문에 말이 좀 나왔나보다. 바지를 짧게(여기서 짧다는 것은 나 개인적인 기준이 아니라 일반(?)사람들이 보기에 짧다는 것이다) 입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 덕분에 어머니 친구분들이 다들 한마디씩 하셨나보다. 결혼식인데 아들 정장 한 벌 안 맞춰주고 바지 짧은 키크기전의 옛날옷을 입혔냐고. 정장 살 때 일부러 내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옷을 입고 있는 점장이 있는 곳을 찾아서 갔었는데 정작 그 점장님도 바지 길이 맞춰줄 때 엄청나게 길게 맞춰줬었다. 점장님 입고있는 스타일대로 맞춰달라고 하니 살짝 의외라는 반응이시던데. 역시 난 마이너 인가보다. 아니면 아저씨 스타일인가?

심심해서 바지길이만 비교해본다고 세계정상회담 단체사진을 검색해서 봤더니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이고 유럽, 미국 정상들도 다들 나보다는 훨씬 길게 입는 편인가 보다. 사실 다들 비슷한 길이인듯하다. 이 책에서는 동양은 미국보다 바지를 좀 길게 입는 편인 것 같다고 했는데 이거 완전 순 거짓말이다. 적어도 정상회담 사진만 봐서는 말이다. 오바마 대통령이라고 해서 특별히 짧게 입는 건 아니던데. 성공하려면 바지를 길게 수선해서 입어야 할 듯 하다. Brooks Brothers 홈페이지 카탈로그는 다들 짧게 입던데 정말 역대 미국 대통령이 Brooks Brothers 에서 주로 양복 맞춰입는다는 말이 맞는건가 싶다. 한국의 대통령이 즐겨 입는다는 소공동의 양복 맞춤집도 전시하는 옷은 짧게 하긴 했었다. 물론 역대 대통령들은 다들 길게 입었지만.

바지 길이만 해도 이렇게 이슈가 많은데 나머지는 오죽할까 싶다. 책은 주로 슈트와 셔츠 색상, 무지인지 스트라이프인지, 넥타이 색상과 같은 배합쪽이 대부분이고 앞에서 언급한 것 처럼 길이나 통이 슬림한지 아닌지 같은 fitting 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서 좀 아쉽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는 fitting 이 가장 먼저 고려할 대상이고 색상이나 패턴은 두번째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아마도 성공하는 옷차림은 fitting 보다는 패턴과 색상이 중요하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다시 정상회담 단체사진으로 돌아가서 보면 이 책이 말하는 것이 정답임이 확인이 된다. 대부분이 차콜그래이 또는 다크네이비 색상의 슈트에 셔츠는 무조건 흰색, 타이는 역시 버건디 같은 약간 짙은 빨간색이 주를 이룬다. 슈트는 무지인지 핀스트라이프 인지는 사진이 너무 작아서 안보이지만 어쨌든 스트라이프가 들어갔다 하더라도 핀스트라이프 처럼 매우 가는 것이 들어갔을거다. 한두명 빼고는 스트라이프 없는 그냥 흰색 무지 셔츠를 입었는데 이것도 책에서 강조하는 부분이다. 타이는 무지, 랩, 도트까지 다양하게 있지만 역시 책에서 하지마라고 했던 페이즐리 타이는 아무도 매질 않았다. 정가 10만원이 훌쩍 넘는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갈색 페이즐리 타이를 2만5천원이라는 싼 맛에 그냥 사온적있는데 아직도 한번도 매고 나가본적이 없다. 역시 공식적인 자리에 매는 타이는 아닌가보다. 정리하자면 정상회담 사진을 봤을 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건 역시 아직도 통한다. 보수적인 스타일이니까.

그러나 아무리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과학적인 조사와 분석을 통해서 얻은 내용으로서 훌륭하다 하더라도 결국은 나와는 많이 동떨어진 다른세상의 이야기임은 틀림없다. 기본적으로 IT 업계는 양복을 입고 근무하는 곳이 아니니까 말이다. 이 책이 많이 도움이 될만한 직종은 평소에 항상 양복을 입는 직종, 특히 이 책에 아주 자세히 나오는 변호사 외에도 회계사, 은행 등 금융권, 샐러리맨, 고객을 상대하는 민원업무 처리하는 직종, 회사의 이미지를 유니폼에 반영하게 되는 직군이다. 오히려 이 책에서 이러한 법칙이 통하지 않는 예외가 있다고 언급되는 부분이 가끔 있는데 역시나 엔지니어 직종이다. 오히려 중역들을 대상으로 엔지니어 같은 기술직에게는 절대로 어떤 드레스코드를 정해주거나 양복을 입히지 말라고 적혀있다. 덧붙여 한가지 예를 든 것을 보면 세일즈맨들이 옷을 제대로 갖춰입지 않아서 저자에게 이러한걸 재정비 해달라는 요청이 와서 점검해본 결과 짧은 소매셔츠, 헐렁한 바지, 부스스한 머리, 책상은 쓰레기 처리장 같은 사람이 군데군데 있는 것을 보고 누구냐고 물었더니 엔지니어 였단다. 그의 조언은 단순하게 엔지니어와 세일즈맨을 다른 공간에 격리시키라는 거고 그 결과 세일즈맨들의 옷차림이 엔지니어의 영향을 받지 않아 한결 나아지게 되었다고 하니. 이것 참 좋아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옷을 잘 입는건 어렵고 그것이 성공을 위한 것인지 단순히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인지에 따라서도 또 달라지고 그중에서도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서 또 달라지는거다. 양복입을 일이 많을리 없는 직종이지만 그래도 양복입는 방향에 대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어쨌든 가끔씩이나마 누구든 양복을 입지 않는가. 물론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 처럼 상황에 따라서 골라입을 수 있는 여러벌의 양복을 구입하진 않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옷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일뿐, 역시 기본 실력을 키우는게 가장 중요한건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옷 때문에 기본 실력이 저평가 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하니 옷차림에 대한 넓은 안목을 키우는 것 또한 기본 실력을 키우는 것만큼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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