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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2010) - 잿더미의 세상속에 아버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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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우철
댓글 0건 조회 6,089회 작성일 10-02-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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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2010)

감독 : John Hilcoat
주연 : Viggo Mortensen, Kodi Smit-McPhee

이 영화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Cormac Mccarthy 의 베스트 셀러 소설 “The Road” 를 기반으로 제작 된 영화이다. Mccarthy는 이 소설로 인해 미국의 문학적 업적에 가장 높은 기여를 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퓰리쳐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 영화 속 이야기의 진행과 흐름은 매우 단순하다. 대재앙으로 인해 생명체가 살아갈 수 없는 종말이 닥친 세상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살아남기 위한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대재앙의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대신에 종말로 치달은 세상 속에서 인간 본질의 모습을 지키며 살 것인가 아닌가, 삶을 포기할 것인가 아닌가 라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종말이 닥친 세상이란 정말 암울하다. 지구의 종말을 다룬 영화가 많지만, 종말이 온 이후의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살아남은 인간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를 이처럼 현실적으로 잘 비춰주는 영화는 없을 것 같다. 대재앙이 닥친 세상,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의 모습을 버린 사람들, 인육이라도 먹기 위해 인간을 사냥하고 지하에 가두는 식인들, 이 영화는 이러한 세상에서 한 아들과 아내를 둔 남자가 삶을 지켜나가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는 종말로 치달은 세상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한 가족으로부터 시작된다. 임신을 하게 된 아내는 제대로 된 식량 조차 구하지 못하는 지옥과 같은 삶 속에서 아기를 낳기를 거부하지만 남편의 만류로 아들을 얻게 된다. 그 이후에도 배고픔과 척박한 자연재해 속에서 목숨을 이어나가기를 거부한 아내는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죽음을 선택한다. 종말을 맞은 세상에서 그나마 살아남은 인간들은 인육을 먹는 식인 집단의 구성원이 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하고 있었기에 아내도 모두가 선택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아내가 죽고, 남겨진 아들만큼은 아내와 같이 삶을 포기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그는 무언가 살아남기 위한 희망을 안고 끊임없는 여정을 떠난다. 식량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 다니면서도 식인들의 공격을 피해서 아들을 지켜내는 주인공은 정말 극도로 처참하다. 자신이 죽은 후에 혼자 살아가야 할 아들을 위해서 남자는 여정 중에 끊임없이 아들에게 차갑고 강인한 말로 다그친다. 그리고 삶을 포기 하지 말라고, 지금 자신에게 아들이 옆에 있는 것은 아직 신이 세상을 버리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말하며 아들에게 마음에 희망의 불꽃을 지니고 살라고 말한다. 나는 이 장면에서 극한의 상황에서도 인간다움을 유지하며 부여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주인공에게 깊은 감동을 느꼈다. 아마도 베스트 셀러 원작 소설로 읽었더라면 더욱 감동이 배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식량이 없어 온몸이 딱딱한 뼈로 울퉁불퉁해지고, 곳곳에는 인간 이길 포기한 식인들이 즐비한 세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이란 어떻게 보면 쉽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끝까지 아들을 지키며, 그리고 아들에게 삶의 중요성을 교육한다. 결국 험난한 여정 속에서 상처투성이가 된 주인공은 피를 토하며 죽고, 아들은 홀로 남겨진다. 홀로 남겨진 아들은 아버지가 무서운 얼굴로 다그치던 말들을 떠올리며, 아버지의 총을 챙기며 다시 여정을 떠난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낯선 사람들이 홀로된 아들과 접촉하면서 끝을 맺는데, 다행스럽게도 선한 인간들과 만나게 돼서 그들의 보호를 받는 모습이었다. 여전히 척박한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 마지막 장면이었지만, 아들을 지켜낸 아버지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는 마음에 드는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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