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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독특한 이야기 - 러블리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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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슬기
댓글 0건 조회 6,410회 작성일 14-04-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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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본즈' 를 읽고,

살다보면 비극적인 일들을 겪을 때가 있다. 만약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즐겁게 대화하고 학교에 보냈던 어린 딸이 돌아오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 충격은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이다. 아직 딸에게 큰일이 없을 것이라 기대하고, 딸을 찾아 나설 것이다. 행복했던 일상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러블리 본즈'는 가족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나고 그 일을 극복해나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최근에 영화가 만들어져서 개봉을 했고 수년전에 책으로 나와 있었다. 러블리 본즈의 독특한 점은 극복해가는 가족의시점이 아닌 이미 세상을 떠난 수지의 입장에서 사건들이 보여진다는 점이다.
러블리 본즈에 등장하는 수지 샐몬은 특이한 할머니, 자상한 부모님, 여동생, 막내 남동생과 함께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집으로 향하는 길에 혼자 사는 옆집 남자와 마주친다. 옆집 남자는 자기가 만든 것이 있다면서 좀 보아달라고 부탁한다. 옆집 남자의 거듭된 부탁에 수지는 그가 땅 속에 만든 공간에 들어가고 만다. 그리고 수지는 옆집 남자에게 살해당한다. 하지만 책에서 수지가 땅 속 공간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을 그려진다. 수지는 있는 힘을 달려서 집으로 간다. 하지만 수지가 간 곳은 옆 집 남자의 욕실이다. 옆 집 남자의 욕조 옆에는 피와 흙이 뒤범벅이 된 옷가지들과 수지의 팔찌가 놓여 있다. 수지는 이미 죽은 몸인 것이다. 수지는 끔찍하게 죽임을 당했다. 하지만 사후에 수지가 머물고 있는 곳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공간이다. 책에서 묘사되는 장면은 영화예고편에도 나오듯이 정말 평화로운 광경을 보여준다. 그 곳에서 수지는 자신이 좋아했던 남학생을 보고, 가족들의 모습을 본다. 수지는 아직 중간세계에 머물러 있다. 수지가 머무는 이승과 저승 사이 공간은 아름답고도 온전하다. 마치 수지가 아주 어렸을 때 들여다보던 펭귄이 든 스노우 볼과 같다. 외로워 보이지만 그 공간은 안전하고, 평온하다.
하지만 아직 수지는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14세의 어린 소녀에게 자신이 없는 세상과 가족을 인정하는 일은 힘이 든다. 가족 역시 수지를 온전히 떠나보내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수지의 아버지인 잭 샐몬은 딸을 죽인 범인을 잡는 일에 집착한다. 그런 남편을 바라보는 수지의 어머니 에비게일 샐몬의 마음은 편하지 못하다. 에비게일은 세상을 떠난 딸의 방에 들어가는 것도 꺼려한다. 남편은 수지가 자신을 종종 찾아온다는 것을 느끼고, 에비게일은 딸의 죽음을 외면하고 싶어한다. 수지의 여동생은 옆 집 남자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옆 집 남자도 수지의 여동생이 자신을 이상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아챈다. 잭은 수지가 생전에 찍은 필름을 현상하다가 옆 집 남자가 찍힌 사진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잭 역시 옆 집 남자를 의심하게 된다. 의심은 점점 확신으로 바뀌게 되고 결국 잭은 오해로 인하여 심한 부상을 당한다. 수지의 여동생은 옆 집 남자의 집에 잠입한다. 그리고 방바닥에서 땅 속 공간에 대한 설계 그림과 수지의 사진과 머리카락을 발견한다. 그 때 옆 집 남자가 들이닥치고, 수지의 여동생은 2층에서 뛰어내려 달린다. 옆 집 남자는 결국 도망쳐 버린다.
그 후 가족은 나름대로 사건을 극복하고 살아간다. 옆 집 남자는 또 한 소녀에게 접근하지만 벼랑 옆에 서 있다가 나무에서 떨어진 고드름 때문에 중심을 잃고 벼랑 아래로 떨어져 결국 죽고 만다. 수지는 좋아하던 소년과 만난 후 더 이상 중간세계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죽음을 인정한다. 자신이 없는 세상과 가족들은 그대로 인정하고 놓아준다. 수지가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는 과정은 슬프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후에 그려지는 수지의 모습은 생전과 같다. 그리고 수지가 사후에 있게 된 공간은 판타지 공간과같이 묘사되기 때문에 수지가 외로워 보이지만은 않는다. 그 공간은 아름답고 신비롭고 수지가 홀로 있기에 온전한 공간이다. 수지는 스노우볼 속의 펭귄처럼 외로워 보이지만 평온하게 그 공간에서 노닌다.
수년전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떠난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올 초에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과연 책에서 묘사되었던 장면들이 어떤식으로 표현이 되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전체적인 내용에 대한 기억이 어렴풋 하여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되었다. 왠지 죽음에서 풍기는 어두운 분위기가 전체적인 느낌을 어둡게 만들수도 있지만 책에서 묘사된 내용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직 영화로도 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예고편 만큼에서는 화사하고 평화로운 장면들로 묘사되고 있었다. '러블리 본즈'는 죽음은 슬프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수지는 아버지에게 살인자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지만, 아버지가 살인자를 따라나설 때 아버지를 돌려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죽음에 원한을 품고, 살인자에 대한 복수에 목숨을 걸기 보다는 자신의 죽음의 수용에 더욱 중점을 두는 것이다. 사후에 수지가 만난 소녀는 "누구나 죽는 거야."라는 말을 한다. 그 소녀 또한 수지처럼 어린 나이에 죽임을 당했다. 하지만 그 소녀에게서도 분노와 고통, 좌절감보다는 평온한 감정이 엿보인다. '러블리 본즈'는 비극적인 사건을 수용하고, 그 사건 이후에도 펼쳐지는 삶을 긍정하고자 한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은 견디기 힘든 일생의 사건이지만, 그 일에 대한 슬픔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다. 남은 사람은 또 다시 살아가야 한다. "누구나 죽는 거야."라는 말은 맞는 말이지만 수용하기는 어려운 이야기이다. 죽음과 같은 비극적 사건에 우리는 어쩔 줄을 몰라 한다. 하지만 과거에 얽매여 살아간다는 것은 더 큰 불행을 초래할 수 있다. '러블리 본즈'에서 수지는 어린 소녀이지만 비극적 사건에 대한 수용과 인정의 과정을 긍정적으로 보여준다. 인생은 행복할 수만은 없다는 것은 담담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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