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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을 벗어나 빛이 있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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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승민
댓글 0건 조회 6,132회 작성일 10-02-1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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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앞을 볼 수 없다면? 혹은 들을 수가 없다면? 내 친구 중에 몇몇이 특수 교육 선생 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하던 시절에 그들과 함께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봉사활동을 하던 중 가끔 혼자서 생각해 봤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그러한 생각을 해 보면서 건강하게 자기를 낳아주신 부모님에게 새삼 감사함을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두 눈을 번쩍 뜨고 두 귀가 멀쩡한 상태에서도 세상 살아가기 어렵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몸의 일부라도 불편한 사람에게 바깥 세상은 정말 숨막히는 곳일 것이다. 나 역시 부모님께서 건강하게 낳아주고 돌봐 주신 덕에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가지만, 그들의 고통을 한번 경험해보겠다고 잠시만 눈을 감고 있어보면 너무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다. 도대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으니. 물론 세상을 밝게 보던 사람이 보이지 않게 도면 그 충격이 더욱 클 것이며 적응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주제 사마라구의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이러한 멀쩡한 사람들이 이유를 알지 못한 체 눈이 멀어가며 혼란스러운 세상을 보여주며 우리 인간성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일상에 조금만 변화가 생기더라도 우리의 삶은 무척 불편해지고 우리는 불평을 한다. 나는 한동안 이러한 생각을 놓고 지내던 중 우연히 ‘블랙’이라는 영화를 보며 다시금 나의 삶을 감사하게 느끼기 시작한다.

‘블랙’은 인도에서 2005년에 제작한 드라마로 개봉 당시 자국에서는 꽤나 호평을 받은 영화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작년에 개봉되었는데 감상적이며 감동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호평과 시나리오, 구성 등에서 미흡한 면 등으로 인한 혹평으로 그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작품이다. 실제로 영화의 내용은 마치 헬렌켈러와 설리반의 이야기를 단지 인도 사람들이 연기하여 촬영한 것으로만 느껴진다. 전체적인 내용은 태어날 때부터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어둠(블랙)에서만 지내던 아이가 희생적인 선생님(티-티쳐에서)의 꾸준한 지도로 인해 밝음(라이트)으로 나오게 되며, 그렇게 자신을 보살피던 선생님이 이제는 오히려 알츠하이머 병으로 인해 자신도 기억 하지 못하게 되자 그 소녀가 이제는 자신이 선생님 옆에서 하나씩 가르쳐 주며 간호해 준다는 이야기이다. 독특한 점은 이 영화가 드라마 임에도 분위기가 마치 스릴러 혹은 ‘엑소시스트’와 같은 공포 영화처럼 느끼게 해준다. 나 역시 감상 후 느낌으로 이 영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큼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직 인도의 영화 수준이 우리나라 등에 비해 조금 모자라기 때문에 자국에서는 호평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영화에서 연기자들의 연기가 너무 훌륭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말아톤’의 조승우 분이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고 해서 영화 개봉 당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영화에서 역시 주연들의 연기는 너무나 훌륭했다. 특히 주인공 장애아 미셀 역의 아역을 맡았던 아이는 실제로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예전에 ‘오아시스’에서 뇌성마비 역할을 하였던 문소리 분의 연기를 본 이후로 처음 그녀와 같은 놀라운 연기력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그 아역 이외에 성장한 미셀 역을 맡은 연기자 역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평소에 나는 ‘사랑의 리퀘스트’와 같은 프로그램을 거의 보지 않는다. 나는 이미 세상에 나보다 힘들고 어렵게 지내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보고 싶어 하지 않았었다. 보는 순간에는 정말 가슴이 아프지만 나는 평생 그렇게 그들을 생각하며 가슴 아파하며 지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나를 새롭게 일깨워 주려고 한 것 같다. 내용이 어떤 것인지 전혀 모르고 본 영화이라서 나로써는 기습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나는 망설이다 결국 더 이상 피하지 않고 보기로 하였었다. 나는 이 영화의 전체적인 평점을 그렇게 높게 주고 싶지 않지만, 뻔한 스토리이더라도 나의 가슴을 다시 한번 움직여주는 힘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어둠에만 갇혀 지내던 아이가 빛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 얼마나 힘든 여정인지를 보게 되어 지금의 내가 얼마나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는지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최근 들어 여러 가지 많은 다짐을 하고 있는데 사실 그 다짐을 실천으로 옮기는 자기설득이 아직 부족하지만 주위의 다양한 환경이 이제 내가 움직일 때라는 표지를 알려주기 시작한다. 혹시라도 자기의 삶이 나태해지거나 힘들어지게 되면 이 영화를 한 번 보며 자기가 지금 얼마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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