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바라보는 2001년의 미래.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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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의 내 꿈은 우주공학자였다.
담임선생님께서 장래희망을 적으라는 작은 종이를 나누어 주실 때면 과학자가 장래 희망이라고 자랑스럽게 적어내던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의 반대로 우주공학이라는 꿈을 접었던 고등학교 1학년까지 무려 10년 가까이 꾸어온 꿈.
그 꿈의 시작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라는 영화가 있었다.
60년대에 제작된 영화지만 90년대에도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 영화.
대학교 진학 이후 공학자로서의 공부를 시작하였지만,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과 학업에 지쳐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던 학부 시절의 어느 날 나의 오래된 꿈을 시작하게 만든 이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서 찾아보았다.
다시 접한 이 영화는 처음의 그 감동은 없어졌지만, 나에게 충분한 자극을 주었고, 그 동안 머리를 어지럽혔던 많은 잡념을 떨치고 다시 출발선에 서도록 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주었다. 많은 운동선수들이 욕심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슬럼프를 이겨냈다는 이야기처럼 나에게도 가끔씩 처음의 나의 의욕적인 사고와 그 마음가짐을 생각하게 하는 것은 힘든 시기에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는 좋은 해결책이 되곤 한다.
이 영화와 함께 제작된 소설이 있었다. 보통 이와 같은 영화 제작은 보통 먼저 나온 소설이 인기를 끈 뒤, 그 작품을 영화화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책의 서문에서 나오듯,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영화각본과 동시에 소설 집필 작업이 이루어졌고, 같은 해에 영화와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미 영화를 감동 깊게 본 나로서는, 이 소설에 당연히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내 독서 습관은 남들과는 많이 다르다. 부모님 덕분에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을 들여서, 남들보다는 빠른 독서를 할 수 있는 속독능력과 같은 능력을 습득하게 되었다. 그래서 한번 책에 몰입되기 시작하면, 책을 짧은 시간에 읽어버리곤 한다. 하지만 한번 읽다가 어떤 이유로든 독서가 중간에 멈추게 되어 버린다면, 그 내려놓은 책을 다시 펼쳐 읽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 나쁜 습관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대표적인 작품이었다. 책이 어디에서 생겼는지는 모르겠는데, 4년 동안이나 책장에 꽂혀 있던 것을 새해를 맞이해서 밀린 독서를 하자는 생각에 집어 들어 겨우 완독을 할 수 있었다. 분명 이런 습관은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6년간 쌓인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으니, 의식적으로 이런 것에 신경을 씀으로써 스스로 바꾸어 나가는 것을 올해의 하나의 과제로 삼아 보아야겠다.
소설을 읽다 보면, 전자 뉴스와 동면장치 같은 우주선 디스커버리 호 내에서의 삶에 대한 부분이라던가, 스스로 사고하는 컴퓨터 HAL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 실제 현실에서 우리가 보고, 만지고 사용하고 있는 있는 컴퓨터나 인터넷과 같은 기술과 흡사한 면을 느끼게 된다. 이 대목에서 작가인 아서 클라크가 앞으로 발전해갈 미래상을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미래를 보고 책을 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60년대에 이미 2000년대의 실제 모습과 유사한 모습을 그려낸 작가의 통찰력에 놀라게 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커피를 마시면서 이 책의 이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머리 한 켠에 정돈되지 못한 채 파편적으로 존재하던 작은 생각들이 정리되기 시작되었다. 과학기술은 그 자체만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폴로 13호의 지휘선의 이름과, 2001년 발사된 NASA의 무인 우주 탐사선의 이름이 ‘오딧세이’ 였다는 것은 이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라는 소설과 영화가 실제 우주탐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말하는 실제 예가 아닌가 한다.
결국 과학기술에 기반한 소설이나 영화 같은 문학이 과학기술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하는 상호 보완적인 작용을 하게 된 셈이다. 분명 이 영화와 소설의 제작에서 많은 우주과학자들이 자문의 형식으로 작가의 구상에 도움을 주었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그들이 영감을 얻어 그 영감들을 구체화 시켜 실제 우주 탐사에 사용하기도 하고, 또는 영화를 본 당시의 자라나던 젊은 세대들에 영향을 주어 이런 미래 기술에 대한 모습을 꿈꾸게 하여 실제 구현을 하는 형태로 결국 사회가 발전해 나가는 피드백이 이루어 지기도 했을 것이다.
물론 단지 이 영화만이 과학기술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몇몇 영화에서도 창조적인 과학기술의 예가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흔히들 미래의 컴퓨팅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 크루즈가 손가락으로 화면을 움직여서 허공에서 작업을 처리하는 화면을 떠올리고는 한다. 이것이 발전하여 최근 개봉한 영화 ‘아바타’에서는 이를 넘어서 3차원 컴퓨터 디스플레이 기술과 화면을 다른 디스플레이 장치로 뜰채로 뜨듯이 옮기는 새로운 방식의 컴퓨팅 기술의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였다. 조지 오웰의 '1984년'에서의 빅브라더의 양방향 감시도구가 현재의 TV의 발전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는 이야기 역시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이야기다.
이만큼 문화의 힘이라는 것은 전혀 무관해 보이는 기술의 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으로 과학자와 공학자들에게 아이디어를 준다든지, 또는 간접적으로 일반인들의 미래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기술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라든지.
이런 연유에서 우리 엔지니어들이 이런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을 보다 많이 접하고, 또는 영리하게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융합은 분명 모두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기술적 발전은 전반적인 시대나 사회상과 맞추어 함께 이루어 질 때에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어쨌든, 간만에 다시 접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2010년을 맞이하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 주었다.
지금은 2010년. 기술이 세상을 뒤바꿀 정도로 놀라운 속도로 발달하긴 했으나 아서 클라크가 2001년에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것과 같이 달에 전진기지를 세우지도 못했고, 인간이 목성을 넘어서 토성에 이르지도 못했다. 과학 기술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점점 예측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왠지 모르게 그 한계가 보인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2010년이면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로봇이 우리 집을 청소하는 그런 미래가 열릴 줄로만 알았다. 하하.
난 그런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내 본연의 자세에서 내 손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준비를 해야 하겠다.
어쩌면 진짜 저 토성에는 외계 지적 생명체가 세워놓은 TMA-2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책]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아서 C. 클라크 저. 1968년.
담임선생님께서 장래희망을 적으라는 작은 종이를 나누어 주실 때면 과학자가 장래 희망이라고 자랑스럽게 적어내던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의 반대로 우주공학이라는 꿈을 접었던 고등학교 1학년까지 무려 10년 가까이 꾸어온 꿈.
그 꿈의 시작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라는 영화가 있었다.
60년대에 제작된 영화지만 90년대에도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 영화.
대학교 진학 이후 공학자로서의 공부를 시작하였지만,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과 학업에 지쳐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던 학부 시절의 어느 날 나의 오래된 꿈을 시작하게 만든 이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서 찾아보았다.
다시 접한 이 영화는 처음의 그 감동은 없어졌지만, 나에게 충분한 자극을 주었고, 그 동안 머리를 어지럽혔던 많은 잡념을 떨치고 다시 출발선에 서도록 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주었다. 많은 운동선수들이 욕심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슬럼프를 이겨냈다는 이야기처럼 나에게도 가끔씩 처음의 나의 의욕적인 사고와 그 마음가짐을 생각하게 하는 것은 힘든 시기에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는 좋은 해결책이 되곤 한다.
이 영화와 함께 제작된 소설이 있었다. 보통 이와 같은 영화 제작은 보통 먼저 나온 소설이 인기를 끈 뒤, 그 작품을 영화화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책의 서문에서 나오듯,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영화각본과 동시에 소설 집필 작업이 이루어졌고, 같은 해에 영화와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미 영화를 감동 깊게 본 나로서는, 이 소설에 당연히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내 독서 습관은 남들과는 많이 다르다. 부모님 덕분에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을 들여서, 남들보다는 빠른 독서를 할 수 있는 속독능력과 같은 능력을 습득하게 되었다. 그래서 한번 책에 몰입되기 시작하면, 책을 짧은 시간에 읽어버리곤 한다. 하지만 한번 읽다가 어떤 이유로든 독서가 중간에 멈추게 되어 버린다면, 그 내려놓은 책을 다시 펼쳐 읽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 나쁜 습관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대표적인 작품이었다. 책이 어디에서 생겼는지는 모르겠는데, 4년 동안이나 책장에 꽂혀 있던 것을 새해를 맞이해서 밀린 독서를 하자는 생각에 집어 들어 겨우 완독을 할 수 있었다. 분명 이런 습관은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6년간 쌓인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으니, 의식적으로 이런 것에 신경을 씀으로써 스스로 바꾸어 나가는 것을 올해의 하나의 과제로 삼아 보아야겠다.
소설을 읽다 보면, 전자 뉴스와 동면장치 같은 우주선 디스커버리 호 내에서의 삶에 대한 부분이라던가, 스스로 사고하는 컴퓨터 HAL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 실제 현실에서 우리가 보고, 만지고 사용하고 있는 있는 컴퓨터나 인터넷과 같은 기술과 흡사한 면을 느끼게 된다. 이 대목에서 작가인 아서 클라크가 앞으로 발전해갈 미래상을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미래를 보고 책을 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60년대에 이미 2000년대의 실제 모습과 유사한 모습을 그려낸 작가의 통찰력에 놀라게 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커피를 마시면서 이 책의 이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머리 한 켠에 정돈되지 못한 채 파편적으로 존재하던 작은 생각들이 정리되기 시작되었다. 과학기술은 그 자체만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폴로 13호의 지휘선의 이름과, 2001년 발사된 NASA의 무인 우주 탐사선의 이름이 ‘오딧세이’ 였다는 것은 이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라는 소설과 영화가 실제 우주탐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말하는 실제 예가 아닌가 한다.
결국 과학기술에 기반한 소설이나 영화 같은 문학이 과학기술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하는 상호 보완적인 작용을 하게 된 셈이다. 분명 이 영화와 소설의 제작에서 많은 우주과학자들이 자문의 형식으로 작가의 구상에 도움을 주었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그들이 영감을 얻어 그 영감들을 구체화 시켜 실제 우주 탐사에 사용하기도 하고, 또는 영화를 본 당시의 자라나던 젊은 세대들에 영향을 주어 이런 미래 기술에 대한 모습을 꿈꾸게 하여 실제 구현을 하는 형태로 결국 사회가 발전해 나가는 피드백이 이루어 지기도 했을 것이다.
물론 단지 이 영화만이 과학기술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몇몇 영화에서도 창조적인 과학기술의 예가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흔히들 미래의 컴퓨팅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 크루즈가 손가락으로 화면을 움직여서 허공에서 작업을 처리하는 화면을 떠올리고는 한다. 이것이 발전하여 최근 개봉한 영화 ‘아바타’에서는 이를 넘어서 3차원 컴퓨터 디스플레이 기술과 화면을 다른 디스플레이 장치로 뜰채로 뜨듯이 옮기는 새로운 방식의 컴퓨팅 기술의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였다. 조지 오웰의 '1984년'에서의 빅브라더의 양방향 감시도구가 현재의 TV의 발전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는 이야기 역시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이야기다.
이만큼 문화의 힘이라는 것은 전혀 무관해 보이는 기술의 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으로 과학자와 공학자들에게 아이디어를 준다든지, 또는 간접적으로 일반인들의 미래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기술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라든지.
이런 연유에서 우리 엔지니어들이 이런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을 보다 많이 접하고, 또는 영리하게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융합은 분명 모두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기술적 발전은 전반적인 시대나 사회상과 맞추어 함께 이루어 질 때에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어쨌든, 간만에 다시 접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2010년을 맞이하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 주었다.
지금은 2010년. 기술이 세상을 뒤바꿀 정도로 놀라운 속도로 발달하긴 했으나 아서 클라크가 2001년에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것과 같이 달에 전진기지를 세우지도 못했고, 인간이 목성을 넘어서 토성에 이르지도 못했다. 과학 기술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점점 예측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왠지 모르게 그 한계가 보인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2010년이면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로봇이 우리 집을 청소하는 그런 미래가 열릴 줄로만 알았다. 하하.
난 그런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내 본연의 자세에서 내 손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준비를 해야 하겠다.
어쩌면 진짜 저 토성에는 외계 지적 생명체가 세워놓은 TMA-2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책]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아서 C. 클라크 저. 196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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