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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홀로코스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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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승민
댓글 0건 조회 5,904회 작성일 14-04-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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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행을 하는 길에 만난 일본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일본 학생들이 일본이 과거에 한국이나 중국 등 아시아 곳곳에서 자행한 만행을 모르고 있었으며, 그런 내용은 일본 내 교과 과정에도 나와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대부분 나의 이야기를 듣고 아주 놀라워하며 그와 함께 미안하게 표현을 바로 하였었다. 그들 각각은 그렇게 바로 사과를 하는 일본 학생들이었지만, 왜 일본이라는 나라는 아직도 그러한 점을 대내외적으로 인정하려 들지 않는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듯이 독일은 자신들이 한 홀로코스트를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알리며 그 태도 또한 매우 적극적인데, 어째서 일본에게서는 그러한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는 것일까. 그것은 혹시 글과 영상 같은 문학이나 예술 같은 요소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진다.

오늘날 많은 소설이나 영화 등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이자 예술로써 이들은 새롭게 나오자마자 바로 번역되어 타국에 팔리거나 혹은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개봉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진다. 게다가 그와 같은 상품에 실려서 서로 다른 문화나 역사 등이 세계 곳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 2차 대전은 그러한 문화 상품에서 가장 많이 이용 되는 소재 중 하나이자 시대적 배경인데 나치의 만행을 보여주거나, 전쟁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등의 직접적인 표현을 넘어서 요즘은 그 표현 방식과 시각마저 매우 다양하고 새로워지고 있다. 나에게 있어서 그런 새로움을 갖게 한 영화는 바로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와 존 보인 소설의 동명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이다.

처음 ‘인생은 아름다워’를 접했을 때는 정말로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표현 할 수 있었을까. 인류사 최대의 비극인 유대인 학살을 그렇게 ‘아름답고 숭고한 코미디 영화’로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은 로베르토 베니니의 연기가 아니었으면 이루어지지 못하였을 것이다. 순수한 모습의 귀도(로베르토 베니니)와 사랑에 빠져 약혼자도 버리고 결혼을 한 도라(니콜라스 브라스치)는 아들을 갖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어두운 시대는 그 가족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유대인이기 때문에 끌려가는 남편과 아들로부터 떨어지지 않으려고 도라는 유대인이 아님에도 같이 수용소로 간다. 수용소에서 지내는 일을 안 보이면 이기는 게임이라고 속여 아들이 불안해 하지 않게끔 하는 귀도는 결국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두고 떠나가버리고 만다. 이 영화가 충격적이며 아름다운 이유는 단지 주연들의 훌륭한 연기 때문만은 아니다. 단순히 유대인이 처하는 비극적인 사실에 중심을 두고 있지 않는 대신 하루 앞을 알 수 없는 불안함과 절박함 속에서 그들은 진실한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희망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며 그 희망은 살아남은 아들이 가지게 되는 아름다운 인생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영화는 존 보인이 적은 베스트 셀러 소설을 영화화 한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이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유대인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보여졌다면 이 영화는 독일인의 입장에서 전개가 된다, 그것도 아이의 눈으로. 현실의 복잡한 세상을 모르는 유대인 수용소 관리 장군의 아들이 가지 말라고 하는, 그래서 오히려 가게 되는, 농장(수용소)의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친구를 만나러 가서 전기가 흐르는 철조망 너머의 소년을 알게 된다. 그는 그 유대인 ‘친구’에게 입힌 자신의 잘못을 보답해주기 위해 그 친구의 아버지를 찾는 것을 도와주러 울타리 안으로 몰래 들어가게 되고, 결국 다른 유대인들과 함께 죽임을 맞이하게 된다. 독일 아이가 죽은 세드 엔딩이지만 영화가 독일인들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려는 것은 절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오히려 자신들이 하는 일들이 어떠한 것인지 알면서도 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그래서 모두 괴로워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지 않겠나, 그 어느 누가 사람을 짐승처럼 대할 수 있겠나. 난 이 영화에서 기억에 참 남는 장면은 다친 장교의 아들을 위해 치료를 해주는 전직 의사이지만 감자를 깎는 유대인의 모습이다. 자기 민족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 원수 같은 장교의 아들을 치료 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이러니 한 모습인지, 그래서 장교의 아내가 그 유대인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는데 그렇게 힘들어 했다는 것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충분히 전달이 되었기에 나는 그 장면들이 가슴 깊이 와 닿았다.

수많은 일반적인 작품들보다 위와 같은 위대한 영화 혹은 소설 한 편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느끼고 알 수 있으며 그 영향력 또한 넓고 오래 간다. 더욱이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문학, 예술 작품들이 2차 대전과 독일의 만행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지 충분히 우리는 알고 있으며, 많은 나라들이 그 문제에 대해 아주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만행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세계 문학 작품들은 얼마나 많은 지 궁금하다. 많은 문학 작품과 영화 등을 통해 독일의 만행은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 나라의 과거를 모른다는 것은 일본을 둘러싼 우리네 나라의 문화적인 힘이 약한 것도 하나의 이유라 생각된다. 일본의 솔직한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우리 나라 같은 주변국들이 정치적, 외교적인 접근뿐 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일본이 과거에 한 사실에 대한 소설과 영화 제작과 배급 등의 문화적인 면에서도 접근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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